흡연 – 한 때는 실내외 어디서든 흔한 풍경이었습니다. 가정집은 물론 직장 사무실이든 관공서든, 어디서든 당연한 풍경이었고, 그 연기는 누구나 ‘사라져가는 것’을 떠올릴 정도로 일상 공간을 넘어 가슴속 공감대의 영역에까지 밀고 들어와 있었습니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김광석 / 서른즈음에]
하지만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흡연은 어디서든 흔하지 않은 풍경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풍경이 변한 것이 하루아침의 일은 아닙니다. 그간 ‘금연 운동’과 그에 맞선 끽연가들의 ‘흡연권’ 주장도 꾸준히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담배는 ‘건강’이라는 막강한 힘 앞에서 ‘그 연기처럼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금연 그리고 흡연권
우리나라에서 금연이 국가정책으로 시행된 것은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 제정부터입니다. 그간 수많은 논쟁을 거쳐 이제는 금연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상태입니다. 적어도 공공장소에서는 금연이 지켜지고 있고, TV 드라마에서도 ‘담배 피우는’ 모습이 가려진 상황이니까요.
[아이러니]
아이러니한 것은 정부입니다. 국민 건강을 담당하는 국가 부처에서는 금연을 말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담배를 팔고 있으니까요. 물론, 세금 때문이겠지요. 2022년 한 해 동안 담배를 팔아 걷은 세금이 거의 12조원에 달한다니까요. 이따금 정부는 ‘건강’을 위해 구매력을 낮춰야 한다며 ‘담뱃값 인상’을 말하고 있고, 이에 맞선 흡연자들은 그런 인상으로는 구매력을 낮추기는커녕 오히려 가계 부담만 증가시킨다며 담뱃값 인상은 단지 ‘세수 확보 꼼수’라는 주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누구나 동의하는 것은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입니다.
오늘 담배를 끊어야 하는 104가지 이유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떤 점에서 해롭냐는 질문에 선뜻 내놓을 답변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폐암 정도일까요?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습니다. 국제연합(UN)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아메리카보건기구(PAHO)’는 지금 담배를 끊어야 할 이유를 104가지로 정리해 놓았을 정도니까요. 그 이유 중에는 폐암과 같은 본인의 건강에 관한 것도 있고, 간접흡연으로 인한 가족 구성원의 건강에 관한 것도 있으며, 미용과 사회생활에 관한 것도 있습니다. 그 이유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아무래도 본인의 건강 개선 효과일 것입니다.
오늘 담배를 끊으면 일어나는 10가지 직접적인 효과
미국 4대 의료원 중 하나인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금연 후에 일어나는 10가지 직접적인 건강상의 효과를 시간 흐름에 따라 보여줍니다. 지금 담배를 끊고 20분 정도면 심장 박동수가 줄어든다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흡연이 그만큼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금연 후에 일어나는 10가지 직접적인 건강상의 효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 20분 후
2 8시간 후
3 24시간 후
4 48시간 후
5 72시간 후
6 1~3개월 후
7 1~9개월 후
8 1년 후
9 5년 후
10 10년 후
지금 끊으세요!
담배를 끊는 것은 ‘새해 목표’에 적을 정도로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못 할 일도 아닙니다. 미국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미국인 흡연자 중 절반 이상이 금연에 성공했다니까요. 50% 이상의 성공률이라면 ‘어려운 일이 아닌 쉬운 일’로 치부해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그 효과는 본인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의 행복까지 챙기는 일이며 ‘새로운 인생’이라 할 정도로 무척 크니까요. 바로 지금이 그때입니다. 끊고 얻으세요!
참고 자료
- PAHO: More than 100 reasons to quit tobacco
- Cleveland Clinic: What Happens to Your Body When You Quit Smoking?
- CDC: Benefits of Quitting
- OASH: Quit Smoking
- 시사저널: ‘세수 펑크’에 담뱃값 8000원으로? 꿈틀대는 인상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