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면 계절성 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많지요? 그리고 그때마다 추천받는 것 중에 유근피가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비염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으니까요. 이제 봄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유근피에 관해 알아봅니다.

유근피란?

오래전부터 한방에서 사용해오던 약재 중에 ‘유근피’가 있습니다. 이름을 보면 낯설지만, 우리말 이름을 알고 나면 ‘아 그거였어?’라고 말할 수 있는 약재입니다. 한자 이름 ‘유근피’에서 유(楡)자는 ‘느릅나무’를 뜻하고, 근(根)자는 뿌리, 피(皮)자는 껍질을 뜻하니까요. 그러니까 유근피의 우리말 이름은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말합니다. 참고로, 느릅나무 껍질은 ‘유피’ 또는 ‘유백피’라고 부릅니다.

느릅나무는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등 북반구의 온대 지방 산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느릅나무속(Ulmus)에 속한 낙엽 큰키나무로,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 널리 퍼져있는 느릅나무의 학명은 ‘울무스 다비디아나 자포니카(Ulmus davidiana var. japonica)’입니다. 흔히 ‘코나무’라고 부르는 바로 그 나무인데, 큰 것은 30m에 이를 정도로 크지만, 나무의 모양이 보기 좋아 분재로 인기 있는 나무이며, 서구에서는 정원수로 인기 있는 나무입니다. 영어권에서는 느릅나무를 ‘엘름(Elm)이라고 부르고, 우리 느릅나무를 학명에 따라 ‘재패니스 엘름'(Japanese elm)이라고 부릅니다.

느릅나무는 우리가 예로부터 이용해온 나무입니다. 나무가 우람하고 보기 좋아 당산나무로 심기도 했고, 목질이 단단하고 잘 썩지 않아 가구는 물론 선박을 짓는 목재로도 사용했으며, 먹을 것이 부족했던 봄철 보릿고개 때는 느릅나무의 속껍질을 찧어 거기서 나오는 끈적거리는 액체와 어린잎으로 허기를 달래기도 했고, 그 껍질을 말려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에도 이용했으니까요. 느릅나무를 ‘코나무’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여기서 유래되었답니다. 나무의 껍질을 벗기거나 잎을 으깨면 끈적거리는 점액성 물질이 나오는데, 그게 콧물과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랍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영어권에서도 ‘슬리퍼리 엘름(Slippery Elm, 미끌거리는 느릅나무)’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나무는 캐나다 퀘벡과 미국 플로리다 북부 등에서 자라는 느릅나무의 일종(Ulmus rubra)입니다.

느릅나무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증상에 이용해온 약재입니다. 느릅나무 속껍질에 들어 있는 끈적거리는 점액질에 염증을 완화하고, 이뇨 작용과 숙면을 돕는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답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 역시 느릅나무의 속껍질에서 얻은 점액질을 다양한 염증성 질환과 위장 문제 치료에 사용하고, 먹고 남은 고기가 느릅나무 속껍질로 감싸 부패를 방지했으며, 의약품이 부족했던 미국 독립전쟁 당시에는 부상병들 치료에도 느릅나무 속껍질에서 얻는 점액질을 사용했답니다.

유근피(느릅나무) 효능

유근피
아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느릅나무, 유근피의 효능입니다.

  • 기침 진정과 인후통 완화 효능이 있답니다.
  •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 증상 완화 효능이 있답니다.
  • 위궤양 등 염증성 장 질환 증상 완화를 도울 수 있답니다.
  • 위산 역류로 인한 속쓰림 완화를 도울 수 있답니다.
  • 변비, 설사, 복통 등 소화 관련 증상 개선 효능이 있답니다.
  • 종기 등 감염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줄이는 효능이 있답니다.
  • 요로감염 등 염증성 비뇨기계 증상 완화 효능이 있답니다.
  • 축농증 및 비염 증상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답니다.
  • 완하제 작용이 있답니다.

유근피 먹는 법

느릅나무는 우리나라 산천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도심에서도 가로수나 정원수로 심겨진 느릅나무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느릅나무 껍질이나 잎을 마음대로 채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자연물 채취와 관련한 법이 있으니까요.

말린 느릅나무 껍질인 유피나 유근피는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말린 유근피를 잘게 잘라 포장한 것도 있고, 말린 유근피로 만든 유근피가루도 있으며, 먹기 좋게 만든 유근피환도 있습니다. 또한, 해외직구를 이용하면 유근피 추출물로 만든 다양한 제품도 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든지 믿을만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구입 전에는 성분표에서 첨가물과 함량을 확인하고, 구입 후에는 설명서에 적힌 용법과 용량 및 주의 사항에 따라 복용해야 합니다. 제품에 따라 첨가물이 다를 수도 있고, 함량이 다를 수도 있으니까요.

느릅나무 잎 차

느릅나무는 속껍질만 좋은 것이 아니라 잎도 좋답니다. 어린잎을 말려 차로 이용해도 좋답니다. 잎에도 약효와 관련한 점액질 성분이 들어 있답니다. 공해로 인한 오염 염려가 없는 느릅나무 잎을 구해 말리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유근피

말린 껍질 그대로인 유근피 또는 유피(유백피)를 구입하셨다면 졸여서 마셔도 좋고, 연하게 끓여서 차처럼 마셔도 좋습니다. 졸이실 때는 2L의 물에 유근피 약 15~20g을 넣고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졸이시면 된답니다. 차처럼 마신다면 연하게 끓이면 됩니다.

유근피 분말

유근피 분말도 좋습니다. 그린 스무디나 주스를 즐기신다면 채소나 과일을 갈을 때 함께 넣어도 좋고, 우유에 넣어서 마셔도 좋고, 시리얼에 함께 넣어도 좋고, 말차처럼 끓인 물에 넣어 마셔도 좋습니다.

유근피 추출물 보충제

느릅나무는 북미지역에서도 오래전부터 약재로 사용해온 나무입니다. 해외 건강식품 관련 사이트를 보면 북미지역에서 자라는 느릅나무인 ‘슬리퍼리 엘름(Slippery Elm, 미끌거리는 느릅나무)’ 속껍질 추출물로 만든 제품도 다양합니다. 먹기 좋게 만든 캡슐 제품도 있고, 파우더(분말)도 있으며, 팅크 제품도 있습니다. 간편하게 이용하기에 좋을 것입니다. 관련 법규에 따라 만든 제품을 구입해야 할 것입니다.

부작용 및 주의 사항

한방차
느릅나무 속껍질과 어린잎은 보릿고개 시절에 먹은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일반적인 방식으로 먹을 때는 대체로 안전하답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알러지가 있다면 피해야 할 것입니다.
  • 이뇨 작용이 있어서 과다 복용 시 문제가 있을 수 있답니다.
  • 경우에 따라 소화 관련 문제가 있을 수 있답니다.

이 자료는 의료상의 정보가 아닌 일반적인 정보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참고 자료로 이용하시고,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약을 먹고 있거나,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먼저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도 특별한 상황에서는 다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정리

유근피는 ‘느릅나무 뿌리껍질’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오래전부터 이용해온 것으로, 위염 비염 피부염 등 염증성 질병 증상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유근피를 구입해 졸이거나 끓여서 마셔도 좋고, 환이나 캡슐 등 먹기 좋게 만든 제품을 이용해도 좋을 것입니다. 어느 제품이든지 관련 법규를 지켜 만든 믿을만한 회사에서 나온 제품을 구입해야 합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