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명자란?

결명자(決明子)는 콩과에 속한 한해살이풀인 ‘결명’의 씨앗을 말합니다. 결명의 학명은 ‘세나 토라(Senna tora)’이며, 원산지는 벨리즈와 엘살바도르 등 북미(또는 중미) 지역이지만, 우리나라와 중국은 물론 세계 도처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영어권에서는 주로 학명에 따라 ‘세나(Senna)’라 부르며, 꼬투리 모양이 낫처럼 생겨서 ‘씨클포드(Sicklepod)’라 부르기도 합니다. 참고로, 결명의 학명을 ‘카시아 토라(Cassia tora)’로 표기한 자료도 많습니다. 이것은 결명이 세나속(Senna)으로 분류되기 이전에는 카시아속((Cassia)에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콩과 식물인 ‘결명’은 같은 콩과 식물인 팥이나 강낭콩처럼 꼬투리 안에 씨앗을 맺습니다. 꼬투리는 팥처럼 가늘고 길며, 꼬투리를 까면 그 안에 조그만 씨앗이 20~40개 정도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씨앗은 팥이나 강낭콩과는 달리 견과류처럼 딱딱한 껍질에 쌓여 있어서, 그대로 차를 끓이면 딱딱한 껍질로 인해 성분이 잘 우러나지 않으므로 먼저 볶아서 껍질을 연하게 만든 후 끓여야 합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결명자는 대개 볶은 것입니다.

결명, 결명자, 결명차, 결명초

결명자(決明子)에서 ‘자(子)’자는 씨앗을 뜻합니다. 그런데 ‘결명자’를 맺는 식물의 이름과 관련하여 혼선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식물의 이름을 ‘결명’ 또는 ‘결명차’라 했습니다. 그런데 ‘산림청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은 씨앗명인 ‘결명자’를 식물의 이름에 그대로 쓰고 있으며 ‘결명차’는 비추천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생명자원정보서비스’에는 ‘결명초(결명자)’라 했습니다. 아마도 표준국어대사전은 이 식물의 주 용도가 ‘차’이므로 ‘결명차’라 한듯 합니다. 하지만 ‘결명차’라는 이름은 ‘인삼차’나 ‘모과차’처럼 실제 차(결명자차)와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봅니다. 아직 통일된 명칭이 없다면, ‘결명’이라고 부르거나, 사과가 열리는 나무를 사과나무라 하듯 ‘결명초’로 부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이 글에서는 ‘결명’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영양 성분

결명자 꽃
말린 결명자 100g에 들어 있는 열량은 391kcal이며, 단백질이 19.8g, 지질(지방)이 4.9g, 탄수화물이 67g이 들어 있습니다.

칼슘, 인, 칼륨 등의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말린 결명자 100g에 칼슘은 372mg이 들어 있고, 철분은 4.8g, 인은 507g이 들어 있으며, 칼륨은 1,210mg이 들어 있습니다. 칼슘은 하루 권장 섭취량의 절반에 해당하며, 칼륨은 하루 충분 섭취량의 1/3에 해당합니다.

결명자에는 안트라퀴논(센노사이드), 카로틴, 에모딘, 오브투신, 탄닌 등 다양한 활성 성분이 들어 있답니다. 이들 성분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결명자 효능

이름이 ‘결명자’입니다. 이 이름은 중국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한자를 풀면 ‘눈을 밝게 하는 씨’입니다. 또한, 결명자는 ‘천 리를 볼 수 있다’는 뜻의 ‘천리광’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이름이 될 정도로 그 효능이 대단한가 봅니다. 하지만 결명자는 시력과 관련한 효능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로부터 결명자는 간을 보호하고, 변비를 개선하는 등 여러 질병을 치료하는 한약재로 사용했답니다. 게다가 이 효능은 씨앗인 결명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잎에도 있답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결명자의 잠재적인 효능입니다.

  • 시력 개선과 안질환 개선 효능이 있습니다.
  • 간 보호 효능이 있습니다.
  • 이뇨 작용이 있습니다.
  • 노폐물 배출을 돕습니다.
  • 변비 개선 효능이 있습니다.
  • 항염 작용이 있습니다.
  • 콜레스테롤 안정 효능이 있습니다.
  • 혈압을 내리는 효능이 있습니다.
  • 심혈관 건강을 도울 수 있습니다.
  • 골다공증 억제 효능이 있습니다.
  • 위 건강을 돕는 작용이 있습니다.

고르기와 먹는 법

결명자 고르기

결명자는 우리나라에서도 재배하므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껍질이 딱딱한 결명자 특성상 대개 볶아서 판매하지만, 볶지 않은 결명자도 있습니다. 많은 양을 구입한다면 볶지 않은 결명자를 구입하여 필요할 때마다 볶아서 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가능한 한 유기농으로 재배한 결명자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명자 먹는 법

결명자는 물에 넣고 끓여 차로 마십니다. 맛도 괜찮아서 보리차나 옥수수차 대용으로 이용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진하게 끓이면 쓴맛과 특유의 향으로 인해 거북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다 한 번 먹는 약이 아니라 차로 꾸준히 즐길 것이라면 농도는 본인의 입맛에 맞추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결명자차 만들기

결명자차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결명자는 두 가지 형태입니다. 하나는 볶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볶지 않은 것입니다. 볶은 것을 구입하셨다면 그대로 사용하면 됩니다. 볶지 않은 결명자를 구입하셨다면 먼저 볶아야 합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결명자차 끓이는 법

  1. 먼저 물에 담가 결명자를 깨끗이 씻습니다.
  2. 씻을 결명자를 채반에 올려 물기를 뺍니다.
  3. 물기가 다 빠지면 얇게 펴 널어서 적당히 말립니다.
  4. 마른 결명자를 약한 불에서 볶습니다. 무쇠솥이나 더치오븐이 좋으나, 없으면 프라이팬에서 볶습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프라이팬에 있는 기름기를 모두 제거한 후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타지 않도록 자주 뒤적이며 볶아야 합니다. 구수한 냄새가 나면 완성된 것입니다.
  5. 볶은 결명자는 열기를 식힌 후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합니다.

결명자차 끓이기

결명자차 끓이는 것은 보리차나 옥수수차 끓이는 것과 같습니다. 주전자나 포트에 물을 붓고 볶은 결명자를 넣은 후 끓입니다. 농도는 상황에 따라 달리합니다. 약처럼 마시려면 쓴맛이 나더라도 진하게 달여야 하고, 보리차처럼 부담 없이 자주 마시려면 연하게 끓여야 합니다.

  • 진하게 끓이기(달이기): 진하게 끓이려면 물 2L에 볶은 결명자 2~4큰술을 넣고 끓입니다. 물이 끓으면 불을 줄이고 물의 양이 1/2이 될 때까지 달입니다. 물의 양이 1/2이 되면 불을 끄고 식힌 후 고운 체나 천으로 결명자를 걸러 내고 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농도는 물의 양이나 결명자의 양으로 조절합니다. 감초나 대추를 함께 넣어 끓이면 더욱 좋습니다.
  • 연하게 끓이기: 보리차처럼 마시려면 연하게 끓여야 합니다. 물 2L에 볶은 결명자 1~2큰술을 넣고 끓인 후 불을 끄고 식힙니다. 찻물이 식으면 고운 체나 천으로 결명자를 걸러 내고 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보리차처럼 부담 없이 마시려면 농도가 입맛에 맞아야 합니다. 농도는 물의 양이나 결명자의 양으로 조절합니다.

결명잎차 만들기

결명은 씨앗인 결명자뿐만 아니라 잎도 차를 만들기에 좋은 재료입니다. 결명 잎에도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어서 예로부터 어린잎을 따 나물로 이용하기도 했고, 말려서 찻잎으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잎으로 차를 만들 때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 보세요.

  1. 어린잎을 따서 깨끗이 씻습니다.
  2. 씻은 잎을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칩니다.
  3. 데친 잎을 채반에 올려 물기를 뺍니다.
  4. 물기가 빠지면 얇게 펴 널어 바싹 말립니다.
  5. 말린 결명 잎은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합니다.

미세 먼지로 인해 자연 건조가 힘들다면 식품 건조기로 말리거나 덖으셔도 됩니다. 덖는 것은 곡물에 물이나 기름을 넣지 않고 볶는 것을 말합니다. 프라이팬으로 덖을 때는 기름기를 제거한 후 사용해야 하며, 타지 않도록 자주 뒤적이며 덖어야 합니다. 한 번에 덖는 것보다는 잠깐 덖고 식혔다가 다시 덖는 방법으로 여러 차례 덖는 것이 좋습니다.

씨앗인 결명자를 끓인 결명자차와 구별하려면 ‘결명차’라 부르는 것이 좋을 듯한데, 결명을 ‘결명차’로도 부르므로 혼선을 피하려면 ‘결명잎차’로 불러야 하나봅니다. 결명잎차를 우리는 것은 녹차를 우리는 것과 같습니다. 뜨거운 물에 말린 결명잎을 넣고 우리시면 됩니다. 농도는 물의 양과 넣는 찻잎의 양, 그리고 우리는 시간에 따라 다르므로, 입맛에 맞게 조절하시면 될 것입니다.

부작용 및 주의 사항

결명자차는 건강한 사람이 일반적인 방식으로 차로 마실 때는 대체로 안전하답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복통이나 설사가 있을 수도 있답니다. 특히 이 증상은 볶지 않은 결명으로 끓였을 때 더 많답니다.
  • 구토나 메스꺼움 등 소화 관련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답니다.
  • 혈압을 낮추는 작용이 있어서 혈압이 낮다면 피해야 한답니다.

이 정보는 의료상의 정보가 아닌 일반적인 정보입니다. 참고 자료로 사용하시고,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약을 먹고 있거나, 알러지나 임신 등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그리고 결명자차를 장기간 복용하려 한다면, 먼저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특별한 상황에서 다른 작용이 있을 수 있고, 약물 간 상호 작용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정리

결명자는 이름이 보여주는 것처럼 예로부터 시력 개선과 안질환에 좋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명자는 구하기도 쉽고, 차를 만들기도 쉽습니다. 보리차, 옥수수차 등과 함께 주기적으로 돌려가며 마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