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에 관한 말이 참 많습니다. 건강에 해롭다는 말도 많고, 우리 몸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라는 말도 많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건강에 해로운 것도 맞고,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라는 것도 맞습니다. 문제는 과하게 섭취하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천일염(Sea Salt)의 인기가 치솟았습니다. 정제염(Table Salt)에 비해 짠맛이 적고 몸에 좋은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대세지요. 건강 때문에 소금에 신경 쓰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이 글은 미국심장협회 (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의 자료를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 Sea Salt는 문자적으로는 해염(바닷소금)이지만 천일염으로 번역하고, Table Salt는 문자적으로는 식탁용 소금이지만 정제염으로 번역했으며, sodium은 요즘은 ‘소디움’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오래 사용해온 나트륨으로 번역했습니다.
천일염 vs. 정제염
천일염과 정제염 – 무엇이 다른가요?
천일염은 레스토랑과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인기 있는 품목입니다. 요리사 중에는 거칠고 바삭거리는 질감 그리고 더 강한 맛 때문에 정제염보다 천일염을 선호합니다. 제과 회사는 감자칩과 다른 과자류에 천일염을 사용하는데, 이는 그것이 ‘완전 천연’이기 때문이고, 일부 건강에 신경 쓰는 소비자는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천일염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매우 중요한 측면이 있는데, 나트륨 함량에 있어서 대개 그 둘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천일염의 나트륨 함량은 정제염과 비교할 때 어떤가요?
미국심장협회(AHA)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61%가 천일염이 정제염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적다고 잘못된 대답을 했습니다. 정제염과 대부분 천일염은 모두 중량 대비 약 40%의 나트륨이 들어 있습니다.
코셔소금과 일부 천일염은 정제염보다 결정 크기가 더 클 수 있어서 그런 소금은 부피(예를 들어, 단위를 1티스푼 또는 1테이블스푼 등으로 할 때)대비로는 나트륨 함량이 적을 수 있습니다. 정제염 1티스푼에는 약 2,300mg의 나트륨이 들어 있지만, 천일염이나 코셔소금 1티스푼에는 나트륨이 적게 들어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스푼에 들어가는 입자 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일부 천일염은 정제염보다 나트륨이 적게 들었다고 주장합니다. 영양성분표를 확인하면 해당 천일염과 정제염을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정제염 1/4티스푼에는 약 575mg의 나트륨이 들어 있습니다.
[역주] 코셔(Kosher)는 유태인들이 정결예법(율법)에 따라 처리한 먹거리를 말합니다. 참고로, 이와 비슷한 것이 무슬림이 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리한 할랄(halal) 입니다.
천일염과 정제염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천일염은 직접 바닷물을 증발시켜서 얻습니다. 일반적으로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거나 최소한의 처리 과정만 거쳐서 마그네슘 칼륨 칼슘 기타 영양소 같은 극소량의 미네랄이 남아 있습니다.
반면 정제염은 소금 침전물에서 채굴해 미세한 질감을 갖도록 가공 과정을 거쳐서 조리에 쉽게 넣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처리 과정에서 미네랄이 사라지고, 뭉치지 않도록 첨가제를 넣기도 합니다.
천일염을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나요?
대부분 천일염은 실제 건강에 어떠한 이점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천일염에서 발견되는 극소량의 미네랄은 다른 건강에 좋은 음식에서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천일염은 정제염보다 갑상선종 예방을 위해 첨가되는 요오드 함량이 적습니다.
그러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나요?
코셔소금이든 천일염이든 정제염이든 기호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이 소금은 모두 거의 같은 양의 나트륨이 들어 있습니다.
참고 자료
- American Heart Association: Sea Salt vs. Table Salt
- 세계일보: [이덕환의과학放談] ‘천일염 신화’ 불편한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