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온 과일인 깔라만시가 많은 이들에게 오르내립니다. 어느 방송에서 ‘좋다’는 말이 나왔기 때문인가 봅니다. 얼마나 좋은지 ‘신이 내린 과일’이라는 제목의 글들도 많이 보입니다. 도대체 어떤 과일이기에 그럴까요?
이 과일은 금귤과 귤(만다린 오렌지)의 잡종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부르는 이름도 다양합니다. 깔라몬딘 오렌지, 차이니스 오렌지, 파나마 오렌지, 골든 라임, 깔라몬딘, 깔라문딩, 깔라만시 등으로 부릅니다. 이름이 다양하듯 학명도 여러 번 바뀌어서 이제는 Citrus madurensis Loureiro로 분류합니다. 귤이 어느 지역에 가면 탱자가 된다는 ’귤화위지’라는 말처럼 그렇게 환경에 적응하고 이름도 달리 부르는 것이겠지요.
깔라만시는 지름이 1인치 정도로, 금귤보다 약간 큽니다. 겉모양이나 속 모양이나 귤과 비슷합니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 널리 퍼져 있고, 미국에서는 하와이,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자랍니다. 이 식물이 미국에 전해진 것은 19세기 말이며,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했지만, 열매를 과일로 먹기도 하고 추출물로 약효를 연구하기도 합니다.
영양 성분
열량이 낮고 수분 함량이 많습니다.
생과일 100g에 들어 있는 열량은 38kcal이고, 수분 함량은 약 87%이고, 단백질은 0.86g, 지방은 2.41g, 탄수화물은 3.27g이 들어 있습니다.
비타민C와 구연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생과일 100g에 칼슘은 140mg, 인은 70mg, 철분은 3mg이 들어 있고, 구연산은 2,810mg이 들어 있습니다.
비타민C 함량도 많습니다. 전체 과일 100g에 88.8~11.3mg이며, 쥬스에는 30~31.5mg이 들어 있고, 껍질에는 130~173.9mg이 들어 있습니다. 참고로, 비타민C 함량을 말할 때 흔히 비교하는 레몬의 비타민C 함량은 생과일 100g에 53mg이며, 오렌지는 45mg입니다.
인터넷 자료들 중 상당수가 깔라만시의 비타민C 함량이 레몬의 30배라며 ‘신이 내린 과일’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하지만 30배라는 표현만 있지, 양이 얼마인지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위의 성분 자료에 의하면 레몬의 30배가 아닌 약 2배입니다. 이 자료는 미국 퍼듀대학교의 자료이며, 필리핀 깔라만시로 측정한 것이랍니다.
또한, 비타민C 함량을 말할 때 흔히 레몬과 비교하지만, 사실 그럴 이유도 없습니다. 비타민C 함량이 레몬보다 많은 과일과 채소도 많고, 비타민C가 음식의 모든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비타민C로만 따진다면 까무 까무는 어떤 과일일까요? 까무 까무의 비타민C 함량은 1880~2330mg/100g입니다. 참고로, 성인의 비타민C 하루 권장 섭취량은 여자는 75mg, 남자는 90mg입니다.
깔라만시 효능
깔라만시의 효능은 대개 이렇게 말합니다.
-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춥니다.
- 면역력을 높입니다.
- 체중 감량에 좋습니다.
- 피부 관리에 좋습니다.
- 해독 작용이 있습니다.
- 모발 성장을 촉진합니다.
- 항염 작용이 있습니다.
- 호흡기 질환에 좋습니다.
깔라만시의 약효와 관련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학명도 여러 차례 수정을 거치며 제 이름을 가진 것도 그리 오래지 않을 정도로 신생 과일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 그만한 연구도 없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물론 효능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몸에서 항산화제로 작용하는 비타민C와 구연산 함량이 보여주는 것처럼 건강에 이로운 성분이 많이 들어 있고, 그런 성분들의 작용이 상당할 테니까요. 또한, 모든 음식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약이고, 어떤 음식은 어떤 이에게 더 잘 맞아 더 큰 효능을 나타내기도 하니까요. 부작용에 관한 자료 역시 옮기지 못합니다. 자료를 얻으면 수정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