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 우리나라 가을철 대표적인 과일 중 하나지요? 그런데 감은 맛만 좋은 것이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과일이랍니다. 그래서 오늘은 먼저 감 효능을 알아보고, 이어서 언제나 즐길 수 있는 감잎차 만드는 법과 감식초 만드는 법을 알아봅니다. 아울러 감에 관한 이름도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감, 가을철 대표 과일
감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과일 중 하나입니다. 옛날이야기에도 나오고, 시골 풍경 그림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원산지가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이니까요. 현재 감의 최대 생산지는 중국이고, 그다음이 우리나라이며, 일본이 그 뒤를 잇고 있답니다.
감은 생과일 그대로 먹기도 하고, 말려서 먹기도 하고, 수정과에 넣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먹습니다. 그런데 감은 이렇게 음식으로만 이용한 것이 아니랍니다. 예로부터 감은 숙취해소, 설사, 혈압 등 다양한 증상에 이용해왔답니다.
영양 성분
섬유질이 풍부
감은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입니다. 감 100g에 들어 있는 섬유질의 양은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14%에 해당합니다.
비타민이 풍부
감은 비타민 함량이 많은 과일입니다. 감 100g에 들어 있는 비타민A는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33%에 해당하고, 비타민C는 약 13%에 해당하며, 비타민E는 약 4%에 해당고, 비타민K는 약 3%에 해당합니다. 또한, 티아민, 리보플라빈, 니아신, 비타민B6, 연산 등 비타민B군에 속한 비타민도 들어 있습니다.
미네랄이 풍부
감에는 다양한 미네랄이 들어 있습니다. 감 100g에 들어 있는 칼륨의 양은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5%에 해당하고, 구리는 약 6%, 망간은 약 18%에 해당합니다. 또한, 칼슘, 마그네슘, 인, 아연, 셀레늄도 들어 있습니다.
식물성 천연화합물이 풍부
감에는 탄닌, 플라보노이드, 카로티노이드 등 식물성 천연화합물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은 우리 몸에서 항산화제로 작용해서 산화스트레스가 일으키는 다양한 문제에 대응한답니다.
감 효능
감에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은 물론 항산화제로 작용하는 여러 식물성 천연화합물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성분들이 우리 몸에서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아래는 대체적인 감의 효능입니다.
- 혈압을 낮추는 작용이 있답니다.
- 콜레스테롤 수치 안정을 돕는 작용이 있답니다.
- 심혈관 건강을 돕는 작용이 있답니다.
- 소염 및 항염 작용으로 염증성 질환 치료를 도울 수 있답니다.
- 시력 개선 작용이 있답니다.
- 프리바오틱스 작용으로 장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 면역력을 높여 전반적인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 숙취해소를 도울 수 있답니다.
어떤 감이 좋을까?
감을 부르는 이름이 참 많습니다. 단감, 땡감, 연시, 연감, 홍시, 건시, 반시, 반건시, 그리고 곶감까지, 이름이 다양합니다. 모두 감을 부르는 이름인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단감과 땡감
감은 어떤 맛일까요? 단맛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떫은맛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맞습니다. 감에는 단맛이 나는 감도 있고, 떫은맛이 나는 감도 있습니다. 나무에서 익었을 때 떫은맛이 강해 그대로 먹기 힘든 감을 땡감이라 하고, 맛이 달아서 그대로 먹는 감을 단감이라 합니다. 우리나라 자생종은 대개 땡감이고, 단감은 일본강점기에 일본에서 들여온 품종이랍니다. 그러니까 땡감과 단감이라 할 때 기준은 맛에 있습니다. 땡감은 맛이 떫어서 그대로 먹을 수 없는 감이고, 단감은 맛이 달아서 그대로 먹는 감입니다.
땡감, 그리고 연감(연시)과 홍시
그런데 단감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단감이라는 이름은 과육이 단단한 감을 부를 때도 쓰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과육이 단단한 감을 가리킬 때 쓰는 단감은 대개 땡감을 가리킵니다. 일본 품종이 들어오기 전 우리나라 감은 대개 맛이 떫은 땡감이었는데, 과육이 단단해서 단감이라 부르기도 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연시 혹은 연감이라는 이름이 나옵니다. 과육이 단단한 땡감을 따서 후숙 과정을 통해 감을 더 익혔는데, 이 과정에서 감은 떫은맛이 사라지고 단맛이 강해질 뿐만 아니라, 과육이 물렁물렁하고 연해지며 색도 붉어집니다.
그래서 이런 감을 과육 상태에 따라 연시나 연감이라 부르고, 색에 따라 홍시라 부릅니다. 여기서 ‘시’자는 감을 뜻하는 한자입니다. 물론 땡감이 나무에서 익어 홍시가 되기도 합니다. 대개 손이 닿지 않는 감나무 꼭대기에 남겨진 감이 자연 상태에서 무르익어 홍시가 되기도 하는데, 이런 감은 겨울에 까치가 먹어서 까치밥이라 부릅니다.
땡감, 그리고 건시와 곶감
맛이 떫어 그대로 먹기 힘든 땡감을 맛있는 감으로 바꾸는 방법에 후숙 과정만 있는 게 아닙니다. 땡감의 껍질을 깎은 후 말리면 떫은맛이 사라지고 단맛이 강해집니다. 건시라는 이름은 이렇게 말린 감을 가리키는 한자 이름입니다. 그런데 말리는 정도와 방법에 따라 이름이 또 달라집니다. 땡감의 껍질을 벗겨 말릴 때 그냥 그대로 널어서 말린 감을 건시라 하고, 여러 개의 감을 기다란 꼬챙이에 꽂아 말린 감을 곶감이라 합니다. 그리고 반시 혹은 반건시는 반쯤 말린 감을 말하는데, 이렇게 반쯤 말리다 보니 반건시에는 그 말린 정도에 따라 떫은맛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감을 말리는 방법은 맛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오래 저장할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이름 간단 정리
복잡한가요? 간단하게 정리할게요.
- 땡감: 나무에서 익었을 때 과육이 단단하고 맛이 떫어 그대로 먹기 힘든 감으로, 우리나라 자생종이 대개 여기에 속합니다. 맛은 떫지만 과육이 단단해서 단감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 단감: 나무에서 익었을 때 과육이 단단하고 맛이 달아서 그대로 먹을 수 있는 감으로, 일본에서 들여온 품종입니다. 맛이 달아서 단감이라 부르고, 과육이 단단해서 단감이라 부릅니다.
- 연시(연감) 또는 홍시: 맛이 떫은 땡감을 후숙 과정에서 더 익힌 감으로, 과육이 물렁물렁하고 연해서 연시(연감)라 하고, 색이 붉어서 홍시라 합니다. 연시(연감)라는 이름에 대비해서 단감이라 할 때는 연시를 만드는 단단한 감인 땡감을 말합니다.
- 건시: 땡감의 껍질을 벗겨 말린 감으로, 이때 떫은맛이 사라지고 단맛이 강해지며, 후숙 과정을 통해 만든 연시와 달리 오래 저장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 반시 또는 반건시: 땡감의 껍질의 벗겨 말릴 때 반쯤 말린 감으로, 말리는 정도에 따라 떫은맛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 곶감: 땡감의 껍질을 벗겨 말릴 때 여러 개의 감을 기다란 꼬챙이에 꽂아 말린 감입니다.
일본에서는 감을 우리처럼 연시(홍시)로 만들지 않는답니다. 일본 감은 우리나라 자생종과는 달리 맛이 달아서 후숙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하지만 연시(홍시)를 즐겨 먹어온 우리나라에서는 땡감이 아닌 일본 품종 단감을 더 익혀서 연시(홍시)로 만들기도 한답니다.
부작용 및 주의사항
감은 오랜 세월 우리가 즐겨 먹어온 안전한 과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특이 체질이거나 알러지가 있다면 주의해야 하고, 탄닌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변비가 심하다면 역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약을 먹고 있다면 감의 특정 성분이 약과 상호 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감잎차나 감식초 등을 장기간 복용하기 전에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감잎차와 감식초 만들기
건강을 위해 먹는 것이라면 감잎차나 감식초도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어쩌다 한 번 과일로 먹는 것으로는 감의 효능을 누리기 힘들 테니까요.
감잎차 만들기
감잎 역시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답니다. 감잎차는 만드는 법도 간단합니다. 평소 차를 즐긴다면 감잎차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 감잎을 구해 깨끗하게 씻습니다.
- 씻은 감잎을 채반에 놓아 물기를 말립니다.
- 햇볕이 좋다면 햇볕에 바삭하도록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 햇볕이 충분하지 않다면 물기를 말린 감잎을 무쇠솥이나 프라이팬에서 덖습니다. 프라이팬을 이용한다면 기름기를 제거해야 합니다.
- 한 번에 덖는 것보다는 5분쯤 덖고 식혔다가 다시 덖는 방식으로 여러 번에 걸쳐 덖는 것이 좋습니다.
- 감잎을 덖을 때 단감을 얇게 저며 함께 덖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덖은 감잎은 열기를 식힌 후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며, 녹차처럼 뜨거운 물에 우려서 마십니다.
감식초 만들기
감식초도 감의 효능을 꾸준히 누릴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감식초를 만들 때 설탕을 넣기도 하지만, 건강을 위한 것이라면 설탕을 넣지 않고 자연 발효로 만드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자연 발효 방법은 감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그대로 발효시키는 것으로, 아래처럼 하시면 됩니다.
- 감을 구입하여 꼭지를 따고 깨끗이 닦아 물기를 말립니다. 특히 꼭지 부분에 농약과 같은 불순물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꼭지를 따고 씻는 것이 좋습니다.
- 감을 커다란 김장용 비닐에 넣거나, 항아리에 넣고 밀봉하여 따듯한 곳에 둡니다.
- 발효 기간은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40일에서 60일 정도입니다.
- 발효된 감식초를 고운 채나 천으로 걸러냅니다.
정리
감은 옛날이야기나 시골 풍경 그림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을 과일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및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답니다. 가장 편하고 장기간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는 감잎차가 있습니다. 감잎차를 만들 때 단감을 얇게 저며 함께 덖으면 더 좋습니다.
참고 자료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Comparative Studies of Antioxidant Activities and Nutritional Constituents of Persimmon Juice (Diospyros kaki L. cv. Gapjubaekmok)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Persimmon fruit tannin-rich fiber reduces cholesterol levels in humans.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Persimmon-derived tannin has bacteriostatic and anti-inflammatory activity in a murine model of Mycobacterium avium complex (MAC) disease.
- Yamagata University: Antihypertensive Effects of Unripe Persimmon (Diospyros kaki L. cv. Hiratanenas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