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맥주효모를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맥주효모가 건강에 좋다는 방송이 나간 후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먼저 맥주효모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어서 효능과 부작용을 알아봅니다.

맥주효모란?

맥주효모(Saccharomyces cerevisiae)는 말 그대로 맥주를 만들 때 사용하는 효모로, 곰팡이의 일종인 단세포 미생물입니다. 예전에는 생물을 식물과 동물로 분류하는 분류법에 따라 식물계에 넣었지만, 지금은 식물계도 동물계도 아닌 균계(fungi)로 분류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버섯도 균계(fungi)에 속합니다.

효모의 영어명은 이스트(Yeast)이며, 맥주효모는 대개 브루어스 이스트(Brewer’s Yeast)라 합니다. 참고로, 빵을 만들 때 사용하는 효모는 베이커스 이스트(Baker’s yeast)라 하지만, 맥주효모와 같은 종(Saccharomyces cerevisiae)입니다. 지금처럼 배양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양조장에서 제빵사들에게 효모를 공급했답니다.

흔히 술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같다고 말합니다. 태고적 자료에도 술이 등장하니까요. 물론 당시의 술은 자연적인 발효로 얻은 것이지만, 고대인들도 어떤 환경이 조성되면 곡물이나 포도에서 발효가 일어나 술이 만들어진다는 걸 알고, 그런 환경을 조성해서 술을 만들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발효에 살아 있는 균인 효모가 작용한다는 것이 밝혀진 때는 술의 오랜 역사에 비해 상당히 후대의 일로, 우리에게 유산균과 관련하여 잘 알려진 프랑스의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 1822~1895)에 의해서랍니다.

맥주도 만들고, 빵도 만들고


생물은 호흡을 통해 살아가는 필요한 에너지를 얻습니다. 대개 산소를 들이마셔 세포로 보내 유기물을 분해해 에너지를 얻는데, 이렇게 산소를 이용해 호흡하는 방식을 유기호흡(산소호흡) 또는 호기성호흡이라 합니다. 여기서 ‘유기(有氣)’라는 말은 산소가 있다는 말이고, ‘호기성(好氣性)’이라는 말은 산소를 좋아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미생물은 산소호흡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산소가 없는 곳에서는 산소를 사용하지 않는 호흡을 하는데, 이런 방식을 무기호흡(무산소 호흡) 또는 혐기성호흡이라 합니다. 여기서 ‘무기’라는 말은 산소가 없다는 말이고, ‘혐기성(嫌氣性)’이라는 말은 산소를 싫어한다는 말입니다.

미생물인 효모는 산소가 풍부한 조건에서는 유기호흡으로 탄수화물을 분해해 에너지를 얻고, 부산물로 물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반면, 산소가 희박한 조건에서는 무기호흡으로 탄수화물을 분해해 에너지를 얻고, 부산물로 에탄올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무기호흡에서 나오는 에탄올은 우리가 잘 아는 맥주나 포도주 같은 술이며, 이산화탄소는 반죽을 부풀려 공기주머니를 만들어 빵을 부드럽게 합니다.

같은 탄수화물 대사지만 초를 만드는 초산 발효는 대표적인 유기호흡이며, 맥주나 포도주를 만드는 알코올발효는 대표적인 무기호흡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포도주를 담는다고 포도를 으깨서 항아리에 담았는데, 뚜껑을 잘 닫지 않으면 술이 아니라 식초가 되지요? 이게 바로 유기호흡으로 인한 초산발효입니다. 반면, 뚜껑을 밀봉하면 산소가 없으니 효모는 무기호흡을 하고, 알코올발효가 되는 것이지요.

맥주효모의 특별한 성분

맥주효모에는 단백질과, 각종 미네랄, 그리고 비타민 B군에 속한 여러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답니다. 특히 비타민B1인 티아민, 비타민B2인 리보플라빈, 비타민B3인 니아신, 비타민B6의 함량은 효모 100g만으로도 하루 권장 섭취량을 넘길 정도로 풍부합니다. 비타민B군의 비타민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을 우리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로 바꾸며, 피부 머리카락 근육 두뇌의 건강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고로, 비타민B군의 비타민은 수용성 비타민이어서, 우리 몸은 사용하고 남은 것은 배출합니다.

또한, 효모는 베타글루칸의 보고로 알려졌습니다. 베타글루칸은 버섯의 효능과 관련하여 널리 알려진 성분으로,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항염 작용, 면역력 증진, 항암 작용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6년에 식약처에서 발간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인정 현황’에는 효모베타글루칸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생리활성기능 2등급 성분으로 등재됐습니다.

맥주효모 효능


아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맥주효모의 효능입니다.

  • 혈당 수치 개선을 도울 수 있답니다.
  • 면역력 증진 효능이 있답니다.
  • 피부 개선을 도울 수 있답니다.
  • 뇌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 설사 완화 변비 개선 등 장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 탈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답니다.
  • 피로 해소 작용이 있답니다.

맥주효모 먹는 법

맥주효모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있습니다. 매주효모로 만든 분말도 있고, 플레이크도 있고, 알약 형태로 만든 정제도 있고, 편하게 마실 수 있게 만든 제품도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든지 믿을 만한 회사에서 나온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또한, 성분표와 설명서를 확인해서 첨가물 여부를 체크하고, 용법에 따라 복용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은 맥주효모는 씁쓸한 맛이 납니다. 파우더를 구입했다면 음식에 넣거나 스무디 같은 음료에 넣는 방법도 있습니다.

천연, 자연, 토종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이런 류의 건강식품 소개 문구에 흔하게 등장하는 ‘천연, 자연, 토종’ 같은 단어입니다. 건강 관련 마케팅에 자주 쓰이는 이런 단어들에서 ‘좋은 것’ ‘건강한 것’의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천연이나 자연이라 해서 모두 건강한 것도 아니고, 인공이라고 해서 모두 해로운 것도 아닙니다. 천연과 인공의 경계 또한 모호하고요. 그리고 토종이라고 해서 모두 좋은 것도 아니고, 수입한 것이라 해서 모두 나쁜 것도 아닙니다. 합당한 설명 없이 저런 단어를 썼다면 ‘상술’로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부작용 및 주의 사항

건강식품으로 나온 맥주효모 제품은 대체로 안전하답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가장 흔한 것은 소화불량, 복부팽만, 가스 등 소화와 관련한 부작용과 편두통입니다. 평소 소화와 관련하여 문제가 있다면 양을 조절하며 먹어야 한답니다. 또한, 맥주효모에는 퓨린 성분이 들어 있어서 통풍이나 우울증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피해야 한답니다.

일반적으로 효능이라고 말하는 것이 건강과 관련하여 약을 먹고 있는 사람에게는 복용 중인 약과 상호 작용으로 인해 부작용이 되기도 합니다. 가령 어떤 건강식품에 혈압을 낮추는 효능이 있다면 고혈압 환자에게 좋을 수 있지만, 이미 혈압을 낮추는 약을 먹고 있다면 너무 낮출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본인에게 특별한 상황이 있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약을 먹고 있다면, 먼저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정리

맥주효모는 이름 그대로 맥주를 만드는 데 쓰는 효모로, 단백질과 비타민B군에 속한 비타민, 그리고 베타글루칸이 풍부하게 들어 있답니다. 효모의 베타글루칸은 면역력 증진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입니다. 하지만 장이 약하거나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소화와 관련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답니다. 시중에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있으므로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구입하면 될 것입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