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서 기분 좋은 말 중에 ‘젊어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이든 사람일 수록 이 말에 더 큰 반응을 보이는데, 듣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미소짓게 하는 말입니다.
‘젊어 보인다’는 말은 ‘피부가 좋다’는 말 이상일 것입니다. ‘건강해 보인다’는 뜻은 물론 ‘편해 보인다’는 뜻도 담겨 있고 ‘잘 살아 왔다’는 뜻도 담겨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런 내적인 요소들 모두 우리 눈에 보이는 ‘피부’에 나타나겠지요. 그래서 피부 건강에 신경 쓰고, 관련 제품도 많습니다. 그런 제품 중에 유명한 것이 ‘레티놀(Retinol)’과 ‘바쿠치올(Bakuchiol)’입니다. 레티놀과 바쿠치올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 차이점과 효능을 알아봅니다.
오늘 알아볼 내용
강력한 항산화제 레티놀(Retinol)
‘레티놀(Retinol)’이라고 하면 그게 무엇인지 모른다 해도 ‘비타민A’라고 하면 모두가 잘 알 것입니다. 레티놀은 동물성 식품에 들어 있는 ‘비타민A’입니다. 이름이 레티놀인 것은 눈의 망막(레티나, Retina)에 있는 색소이기 때문입니다.
항산화제 레티놀
레티놀(비타민A)은 우리 몸에서 항산화제로 작용합니다. ‘항산화’는 말 그대로 ‘산화를 막는 작용’인데,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세포가 악성 종양 세포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 세포 노화를 막으며, 염증과 싸우는 등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돕습니다.
레티놀 부작용
노화 억제(안티에이징) 작용이 알려지면서 레티놀은 다양한 피부 케어 제품에 사용됩니다. 피부 주름 개선, 잡티 제거 등 피부 보호 효능을 담은 것이지요. 하지만 레티놀은 빛에 민감해 자외선에 노출되면 오히려 피부에 문제를 일으키고 민감성 피부에는 맞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근래 들어 등장한 ‘바쿠치올(Bakuchiol)’은 스킨 케어 효능은 레티놀과 비슷하지만 부작용이 적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레티놀 대체재 바쿠치올(Bakuchiol)
바쿠치올(Bakuchiol)은 콩과에 속한 한해살이풀 ‘밥치(Babchi, Psoralea corylifolia)’의 종자(열매)에서 얻습니다. 참고로, ‘밥치’의 우리말 이름은 ‘개암풀’이며 ‘바쿠치’의 음가에 따라 ‘보골지’라 부르기도 합니다. 원산지는 인도와 스리랑카 등지입니다. 인도와 중국에서는 약재로 이용해왔습니다.
바쿠치올(Bakuchiol) 효능
2019년에 영국 피부학회지에 레티놀 크림과 바쿠치올 크림의 이중맹검 임상 사례 연구가 실렸습니다. 미국 켈리포니아대학교(데이비스, UC Davis)에서 주관한 연구로, 연구에 참가한 44명의 환자는 12주 동안 레티놀 0.5% 크림을 매일 밤 1회 바르거나 바쿠치올 0.5% 크림을 매일 아침과 저녁 2회 발랐습니다.
결과는 매일 1회씩 레티놀 크림을 바른 그룹과 매일 2회 바쿠치올 크림을 바른 그룹에서 동일하게 피부의 잔주름이 줄고 피부색이 호전되는 등 치료 효과가 나타났답니다. 즉, 두 그룹 간의 효능 차이는 없답니다. 하지만 부작용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레티놀을 바른 그룹에서 피부가 벗겨지거나 피부 작열감 등의 증상이 더 많이 보고되었답니다.
레티놀은 매일 1회, 바쿠치올은 매일 2회 발랐는데 효능에 차이가 없다면 레티놀의 효능이 두 배 더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레티놀과 바쿠치올의 비교는 단지 효능 차이 때문이 아닙니다. 레티놀의 스킨 케어 효능을 알면서도 대체재를 찾는 것은 레티놀의 광민감성 등의 부작용 때문입니다. 이 연구에서 레티놀과 달리 바쿠치올을 하루에 두 번 바르도록 하고 한 번은 아침에 바르도록 한 것은 바쿠치올을 낮에 발라도 되는지 검토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레티놀보다 두 배 더 많이 바른 바쿠치올 그룹에서 오히려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고, 바로 이것에서 바쿠치올의 잠재적인 유용성을 확인한 것입니다. 부작용이 없다면 용량을 늘리는 것은 문제되지 않으니까요. 연구자들은 결론에서 ‘바쿠치올은 레티놀의 부작용이 적은 대체재’로 사용될 수 있으며, ‘바쿠치올을 매일 2회 적용하면 현저한 노화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위 연구는 44명이 참가한 소규모 연구지만,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바쿠치올의 잠재적인 효능입니다.
바쿠치올의 잠재적인 스킨 케어 효능
- 노화로 인한 잔주름 제거를 도울 수 있습니다.
- 다크 스팟 등 피부색 개선을 도울 수 있습니다.
- 피부 세포 재생을 도울 수 있습니다.
- 항균 및 항염 작용으로 여드름 치료를 도울 수 있습니다.
- 피부 진정을 도울 수 있습니다.
주의 사항
바쿠치올에 관한 연구는 아직 많지 않으며, 대부분이 소규모 연구입니다. 위에 언급한 연구 ‘논의’에서도 그 점을 지적합니다. 초기 참가자는 44명이지만 7명이 포기해 37명이었고, 기간도 12주라는 단기간이어서 장기간 사용과 관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연구 범위가 미용적 평가에 국한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어떤 질병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쿠치올 관련 글 중에는 바쿠치올이 레티놀과 달리 ‘식물 유래 천연 성분’이어서 안전하다는 내용도 있지만, 식물에도 독성이 있고 알레르기 반응이 있으며, 천연이라고 해서 모두 안전한 것도 아니고 합성이라고 해서 모두 위험한 것도 아닙니다. ‘천연’에 불순물이 많아 정제 과정을 거치고, ‘자연’에 위험 요소가 많아 군락(도시)를 이루고 사는 것이니까요. 건강 식품과 관련하여 ’천연’이라는 단어나 ‘자연’이라는 단어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이며, ‘천연(자연)’이든 ‘합성(인공)’이든 그 성분의 실제 효능과 부작용이 중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작용과 관련해 한 가지 언급해야 할 것은 바쿠치올 제품이 레티놀 제품보다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지, 바쿠치올 제품은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레티놀만큼 자극적이지 않아 좋은 대체재인 것은 맞지만, 본인의 상황에 따라 그 결과도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용법
현재 바쿠치올을 사용하는 유일한 방법은 세럼이나 로션 등 국소적으로 바르는 것입니다. 믿을 수 있는 회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처음 사용하는 것이라면 함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또한, 본인에게 맞지 않는 첨가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물론, 민감성 피부거나 질병이 있거나 다른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먼저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