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저널 U.S.News & World Report는 해마다 1월이면 전년도의 자료를 분석 평가하여 각 분야의 순위를 발표합니다. 여기에는 국가 순위는 물론 대학교 순위, 병원 순위 등 상당히 많은 분야가 해당합니다. 다이어트 역시 주목을 받는 분야여서 이에 대한 평가도 있습니다.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 프로그램 평가도 있고, 특정 질병을 위한 다이어트 프로그램 평가도 있으며, 체중 감량 다이어트 프로그램 평가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체중 감량 다이어트 평가를 봅니다. 수많은 다이어트 프로그램 중에서 3개의 프로그램이 공동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어떤 다이어트 프로그램인지 알아봅니다.
오늘 알아볼 내용
플렉시테리언 다이어트(The Flexitarian Diet)
플렉시테리언 다이어트는 이름에서 예측할 수 있는 그대로입니다. 플레시테리언(Flexitarian)은 우리말 ‘융통성 있는’ ‘유연한’ 등에 대응하는 영어 플렉서블(flexible)과 채식주의자(베지테리언, vegetarian)을 합쳐 만든 이름입니다. 채식하되 완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융통성 있게 한다는 것이지요.
플렉시테리언 다이어트는 2008년 미국의 영양사인 블래트너(Dawn Jackson Blatner)가 쓴 ‘유연한 채식주의자 식단: 체중을 줄이고, 더 건강해지며, 질병을 예방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거의 채식주의적인 방법(The Flexitarian Diet: The Mostly Vegetarian Way to Lose Weight, Be Healthier, Prevent Disease and Add Years to Your Life)’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책 제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채식주의를 바탕으로 하지만, 완전한 채식주의는 아니며 ‘대부분’ 채식주의입니다. 블래트너는 이런 식단이 ‘체중 감량을 돕고 더 건강하게 하며 더 오래 살도록 도울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어떠세요? 지중해식 식단(Mediterranean Diet)처럼 느껴지지요? 맞습니다. 실제로 이 다이어트는 하나의 짜여진 식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건강에 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마치 지중해식 식단처럼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이고, 그래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유연성을 강조하는 이름 그대로니까요.
체중 감량 효과
평가에 의하면, 엄격하지는 않지만, 이 식단 역시 채식 위주의 식단이므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또한, 이 식단은 다른 식이요법(다이어트)과 마찬가지로 운동을 강조합니다. 육식 위주의 식단보다 적은 열량을 섭취하고, 필요한 만큼 운동도 병행하기에, 그로 인한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답니다.
체적측정 다이어트(Volumetrics Diet)
인터넷 검색창에서 검색해보면 이 다이어트를 대개 ‘체적측정 다이어트’라고 번역했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체적측정’이라는 이름에서 이 다이어트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선뜻 추측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자에 의지한 ‘체적(용적)’이라는 단어보다 순우리말 ‘부피’를 쓰면 더 좋을 텐데요. ‘부피측정 다이어트’로 말입니다.
이 다이어트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영양학 교수인 바버라 롤스(Barbara Rolls)가 쓴 ‘궁극적인 체적측정 다이어트: 현명하고 간단하며 과학에 기반을 둔 체중 감량 및 유지 전략(The Ultimate Volumetrics Diet: Smart, Simple, Science-Based Strategies for Losing Weight and Keeping It Off)’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름이 보여주는 것처럼, 좋아하는 음식의 에너지(칼로리) 밀도를 계산해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줄이고 과일과 채소 그리고 수프 같은 칼로리가 낮고 수분이 많은 음식을 선택하도록 합니다. 이 다이어트 역시 짜여진 식단이라기보다는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는 것에 초점을 둔, 단기간의 해결책이 아닌 장기간에 걸친 식생활 개선을 강조합니다.
체중 감량 효과
평가에 의하면, 칼로리를 계산하고 칼로리 함량이 많은 음식 대신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선택하는 방식이므로 체중 감량 효과가 매우 크답니다. 저칼로리 식단이 고칼로리 식단보다 체중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장기적으로는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것이니까요. 플렉시테리언 다이어트(The Flexitarian Diet)보다는 통제된 느낌이 들기도 해서, ‘다이어트를 한다’는 느낌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체중관찰 다이어트(WW, Weight Watchers Diet)
이름에서 의욕과 심호흡이 느껴지지요? 한 번 해보겠다는 의욕, 출발선으로 다가서는 달리기 선수의 심호흡 말입니다. 처음에는 ‘Weight Watchers’라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요즘은 그 약자인 WW를 사용합니다. 처음부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온 프로그램으로, 오프라 윈프리에 의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다이어트는 1963년에 미국 장 니데치(Jean Nidetch)가 자신과 친구들의 체중 감량을 위해 만든 것으로, 체중 감량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식습관은 물론 수면과 운동 및 마음가짐까지 평가한 후 건강에 더 좋은 음식 선택을 통해 그 목표에 도달하도록 유도합니다.
일반적으로 단백질 식품으로는 껍질 없는 닭고기, 계란, 두부, 조개류, 지방 없는 요거트 등이 권장되며, 전분이 없는 채소와 과일 그리고 섬유질 함량이 많은 고구마나 현미나 오트밀 등 통곡물과 올리브유와 너트류 같은 건강한 지방을 권장합니다. 또한, 설탕을 넣은 음료, 감자칩, 가공육, 사탕류, 케이크와 쿠키류는 피하도록 합니다. 전반적인 건강까지 고려한 것이지요. 특히 이 다이어트는 위의 두 가지 다이어트와는 달리 회원들에게 날마다 식단 레시피를 제공해 동기를 부여하고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도록 돕습니다.
체중 감량 효과
평가에 따르면, 이 다이어트는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지만, 위의 두 가지 다이어트 방법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아니랍니다. 그도 그럴 것이, 위의 두 가지 방법도 칼로리가 적고 건강에 좋은 식물성 식품을 기반으로 하여 규칙적인 운동까지 병행하니,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좋은 체중 감량 다이어트인 것은 물로 전반적인 건강에도 좋은 다이어트 방법일 테니까요. 하지만 누군가의 관심과 지도하에 하는 것이 편하다면 이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다이어트는 다이어트입니다.
우리는 흔히 ‘살을 빼는 것’을 ‘다이어트(식이요법)’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다이어트(살을 빼는 것)를 원하면 다이어트(식이요법)를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플렉시테리언도 좋고, 볼류메트릭스도 좋고, 웨이트워쳐스도 좋습니다. 전반적인 건강까지 고려한 식이요법(다이어트)이라면 그 자체로 좋을 테니까요. 방법은 단 하나 ‘꾸준히’입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