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중,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입니다. 들판 풀 사이나 길가에 까맣게 익어 가지가 찢어질 듯 매달린 까마중을 보노라면 입안에 저절로 군침이 돌곤 했습니다. 어른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열매지만, 동네 개구쟁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먹거리였지요. 실컷 따먹고 짙푸르다 못해 검게 물든 서로의 입술을 바라보며 까르르 웃기도 했지요.


까마중은 가짓과에 속한 한해살이풀로, 원산지는 유라시아 지역이며, 온대와 열대 지방에 널리 퍼져있습니다. 학명은 ‘솔라눔 니그룸 (Solanum nigrum)’이고, 영어권에서는 ‘블랙 나잇세이드 (Black Nightshade)’, ‘원더베리 (Wonderberry), ‘선베리 (Sunberry)’ 등으로 부릅니다. 이름이 재밌어요. ‘원더베리’래요. 길섶에 까맣게 익은 열매를 보고 ‘이게 뭘까?’ 이상했을까요? 아무렇게나 자라난 풀에서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하고 약재로도 쓸 수 있는 열매가 열려 놀라웠을까요?

맞아요. 까마중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지만, 맛도 좋고 영양분도 풍부합니다. 열매 색이 보여주듯 안토시아닌이 듬뿍 들어 있지요. 이런 이유로 중국, 인도, 남아공, 터키와 그리스 등 많은 지역에서 재배하여 음식에 넣기도 하고, 약재로 쓰기도 합니다.

까마중을 약재로 쓴 역사는 상당히 깁니다. 고대 그리스까지 올라가니까요. 유럽에서는 주로 진통제로 이용했고, 인도에서는 소화 문제와 궤양 및 천식과 피부 질환과 강장제 등으로 두루 이용했습니다.

우리는 식용으로 재배하지는 않았지만, 약재로 사용하며 ‘용규’라 부릅니다. 타박상이나 염증에 사용하고, 피로 해소와 강장에 좋다고 알려져 술로 담그기도 합니다.

영양 성분

까마중

수분 함량이 약 90%이며,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합니다.

까마중 100g의 칼로리는 38kcal이며, 단백질이 약 5g이 들어 있고, 섬유질은 약 1.5g이 들어 있습니다. 단백질과 섬유질 함량이 많습니다.

비타민과 아미노산 그리고 지방산이 풍부합니다.

100g에 비타민A는 2000mg, 비타민C는 43mg이 들어 있고, 티아민 리보플라빈 니아친 등 비타민B군도 다량 들어 있으며, 각종 아미노산과 지방산 함량이 많습니다.

각종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100g에 칼슘은 210mg, 인 70mg, 철분 5mg 등 여러 미네랄이 들어 있습니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합니다.

까만 열매가 보여주듯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항산화 성분은 우리 몸에서 산화 스트레스에 대응하여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손상된 세포를 고치는 작용을 합니다.

까마중 효능

까마중

심혈관 건강을 돕습니다.

풍부하게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낮추며 혈액 순환을 돕습니다. LDL 콜레스테롤과 트리글리세라이드 (중성지방)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요인입니다. 동맥벽에 플라크를 형성하여 혈류를 막아 혈압을 올리고, 산화 과정에서 쪼개지며 뇌졸중 등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합니다. 그래서 평소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런 음식이 도움 될 것입니다.

소염 효능이 있습니다.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소염 작용 효능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많은 지역에서 구강 궤양이나 종기 등 염증 치료에 사용해 온 효능이 현대 연구에서 증명된 것이지요. 소염 작용은 매우 중요합니다. 염증은 모든 질병의 원인이고, 우리는 우리 몸 밖과 안에 염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요인들을 갖고 있으니까요. 평소 소염 작용이 큰 음식을 꾸준히 섭취한다면, 관절염, 기관지염, 천식, 궤양, 피부염 등 다양한 질병 예방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혈당 수치를 낮춥니다.

연구 결과는 안토시아닌이 혈당의 신진대사를 높여 혈당 수치를 낮추는 효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성인병 중의 하나이고, 발병하면 고치기 힘든 질병입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처럼 평소 혈당 수치에 신경 써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음식이 도움 될 것입니다.

항암 작용이 있습니다.

연구 결과는 까마중에 항암 효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바로 이 효능 때문에 많은 이들이 동네 개구쟁이 주전부리였던 까마중을 찾습니다. 그만큼 암이 무섭고, 또 너무 많이 발병하니까요. 연구 결과는 안토시아닌이 강한 항산화제 효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항산화제는 우리 몸에서 활성 산소가 일으키는 세포 변종에 대응하는데, 악성 종양 역시 그런 변종 세포 중의 하나입니다. 평소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으로 항암력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구강 상처 치료에 좋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이 용도로 사용했고, 우리 민간에서도 이 용도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현대 과학 이전에 경험이라는 과학이 그 효능을 입증한 것이지요.

신장염과 소변 배출을 돕습니다.

소염 작용은 신장염에도 효능이 있고, 그로 인한 소변 문제도 해결합니다. 민간에서는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을 때 까마중을 다려 마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시력 문제를 돕습니다.

비타민A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이 열매는 시력 문제를 돕는 효능이 있습니다. 비타민A는 눈의 망막에 있는 색소와 관련이 있어서 ‘레티놀’로 부르기도 하지요. 그만큼 눈 건강과 밀접한 성분입니다. 누구나 겪게 되는 노안 현상을 이런 음식으로 늦추고 완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효능이 있습니다. 많은 지역에서 피부 미용에도 사용하며, 소화 장애에도 사용하고, 천식 환자의 가래 제거와 타박상에도 사용합니다. 대개는 전통적인 방식입니다. 항산화 성분의 효능일 것입니다.

고르기와 먹는법

까마중
까마중은 시골 길가나 덤불 사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풀입니다. 새순을 따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고, 식물을 말려 약재로 쓰기도 했다지만, 대개는 그대로 버려지고 기껏해야 동네 개구쟁이들 먹거리에 지나지 않았지요. 하지만 항암 효능이 있다는 소문 덕분에 많은 이들이 찾는 귀한 슈퍼푸드가 되었습니다.

재배하는 농장도 있어서 신선한 까마중을 구하는 것은 쉽습니다. 물론 초가을 어느 날 산책 삼아 들에 나가 채취할 수도 있겠지요.

재배한 것이라면 가능한 한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이 좋을 것입니다. 까마중은 까마중입니다. 어느 것이 좋고 어느 것이 나쁘다 그런 말은 흘려 넘기세요. 좋다 한들 얼마나 더 좋을 것이며, 나쁘다 한들 얼마나 더 나쁠까요? 어떤 상품이 인기 있으면 그 앞에 글자 한두 자 더 붙여서 선전하는 상업성을 피하세요. 그리고 TV에 나왔다고 다 맞는다는 생각도 그만합시다. 뉴스는 시시비비를 가리면서 광고성 방송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이상합니다. 그리고 자연에서 채취하시려면 큰 길가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매연 등으로 인해 중금속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먹는 법은 다양합니다. 열매는 생식으로 먹기도 하고, 어린잎은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고, 덖어서 차로 우리기도 합니다. 또한 식물 전체를 말린 후 달여서 약으로 쓰기도 하고, 설탕에 재워 발효시키기도 하며, 술로 담그기도 합니다. 어느 것이든 상황에 맞게 택하세요.

부작용 및 주의 사항

까마중

  • 까마중에는 솔라닌 성분이 들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생열매를 너무 많이 먹으면 두통이나 복통과 같은 부작용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상황이 되기도 한답니다. ‘너무 많은 양’이라는 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장기 복용 계획이라면 적은 양으로 시작하여 점차 양을 늘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혈압과 혈당을 낮추는 작용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약을 먹고 있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약을 먹고 있거나,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장기 복용 계획이라면 먼저 의사의 조언을 구하세요. 우리의 목적은 음식 그 자체가 아니라 건강이니까요. 그리고 안토시아닌은 여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더욱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