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너무 많아서 혹은 너무 익숙해서 그 가치를 잊고 지내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공기도 그렇고, 물도 그렇고, 부모님의 사랑도 그렇고. 그리고 그런 것들 중에 무도 있습니다. 무는 배추와 함께 오랜 세월 우리의 밥상에서 우리의 건강을 지켜온 채소인데도, ‘건강에 좋은 음식’ 이야기에서는 소외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무는 그렇게 지나칠 채소가 아닙니다. 오랜 세월 먹어왔고, 질리지도 않는 것을 보면, 무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그 무엇이 들어 있고, 그래서 우리 몸이 알아서 선택한 웰빙 음식일 테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무의 특별한 효능을 알아봅니다.

‘무 장수는 속병이 없다.’

무 또는 무우

글을 읽다 보면 ‘무’도 있고 ‘무우’도 있습니다. ‘무우’는 예전 이름 ‘무수’에서 온 순우리말 이름으로, 1998년 한글 맞춤법 개정 전에는 ‘무우’가 표준어였답니다. 하지만 ‘무우’의 준말인 ‘무’가 더 많이 쓰이므로, ‘무우’ 대신 ‘무’가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북한에서는 여전히 ‘무우’를 쓴답니다.

무는 십자화과(배춧과)에 속한 일년생 또는 이년생 채소로, 원산지는 지중해 지역이라는 설도 있고, 동남아시아 지역이라는 설도 있지만, 대체로 지중해 지역 설을 따릅니다. 우리는 무를 뿌리는 물론 잎도 채소로 이용하지만, 많은 지역에서 뿌리만 채소로 사용해서 뿌리채소라 부릅니다. 무의 잎과 줄기는 무청이라 부르며, 말린 것은 배춧잎 말린 것과 함께 시래기라 부릅니다. 또한, 무를 썰어 말린 것은 무말랭이라 부릅니다.

무는 재배하기도 쉽고, 재배 기간도 짧으며, 영양 성분도 풍부해 여러모로 좋은 먹거리입니다. 참고로, 무의 속명인 라파누스(Raphanus)는 그리스어로 ‘빨리 드러난다’라는 뜻을 갖는 합성어로, 빠르게 싹을 틔워 자라는 무의 특성을 담고 있답니다.

다양한 무 종류

무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삼국시대 중국을 통해서랍니다. 이후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재배되면서 기후와 풍토에 적응해 재래종 무로 자리 잡았으며, 20세기 초에 일본에서 재배하는 일본 품종도 들어왔습니다.

북지무와 남지무

무의 품종을 나누는 방법 중 하나는 출신 지역에 따라 분류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에 따르면 무는 크게 둘로 나뉘는데, 하나는 북지무이고, 다른 하나는 남지무입니다. 북지무는 중국 북부 지방에서 재배하는 무로, 삼국시대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나라 풍토에 적응하여 토종무로 자리 잡은 무를 말합니다. 또한, 남지무는 중국 남부 지방과 동남아시아 그리고 일본 등지에서 재배하는 무로, 20세기 초에 일본에서 들어온 왜무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조선무, 왜무, 총각무, 열무

우리는 북지무나 남지무라는 이름보다는 조선무, 왜무, 총각무, 열무 등과 같은 이름이 더 익숙합니다. 무의 특징에 따라 나눈 것인데,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조선무: 오래전 중국에서 들어와 우리나라 토종무로 자리 잡은 무로, 중국 북부 지방 출신이므로 북지무라 부르기도 하고, 모양이 둥글어서 둥근무라 부르기도 합니다. 주로 김치를 담그는 데 사용하며, 무청은 잘라 시래기를 만들기도 하고, 물를 잘게 썰어 무말래이를 만들기도 합니다. 육질이 단단해 저장성이 좋습니다.
  • 왜무: 일본에서 들어온 무로, 모양이 일자로 길게 뻗었습니다. 남쪽 지방 출신이므로 남지무라 부르기도 하고, 주로 단무지 담그는 데 사용하므로 단무지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커다란 뿌리(대근)’라는 의미로 ‘다이콘(Daikon)’이라 부릅니다.
  • 총각무: 총각무는 북지무 중에서 작은 무 품종으로, 이름은 예전 중국에서 결혼전 남성들이 머리를 두 갈래로 갈라 모아서(총) 뿔처럼(각) 묶던 총각머리에서 온 것입니다. 표준어는 총각무지만, 알타리무라 부르기도 하고, 달랑무라 부르기도 합니다. 뿌리도 작고, 줄기도 억세지 않아, 무청째 김치를 담습니다.
  • 열무: 열무라는 이름은 ‘여린 무’에서 온 것으로, 뿌리 부분은 매우 작습니다. 주로 줄기와 잎으로 김치를 담습니다.

봄무, 여름무, 가을무, 겨울무


일상에서는 흔히 위와 같이 특징이나 용도에 따라 부르지만, 실제 품종 구분은 재배 시기에 따라 봄무계통, 여름무계통, 가을무계통, 겨울무계통, 사계절무계통으로 나눕니다. 봄무는 주로 남부 지방에서 재배하며, 여름무는 기온이 서늘한 강원도 고랭지에서 재배하므로 고랭지무라 부르기도 합니다. 가을무는 전국에 걸쳐 재배하며 맛과 품질이 가장 좋고, 주로 김장 담그는데 사용하므로 김장무라 부르기도 합니다. 겨울무는 주로 겨울에도 따듯한 제주도 지역에서 재배합니다.

영양 성분


무는 수분 함량이 많고, 열량은 매우 적습니다. 또한, 필수아미노산을 비롯한 다양한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칼륨, 칼슘, 인,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과 엽산, 비타민 C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무청에는 다른 십자화과 채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파이토케이컬과 각종 비타민은 물론 식이 섬유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그 자체로 웰빙 식품입니다.

무는 예로부터 소화를 돕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이것은 무 뿌리 뿐만 아니라 무씨인 ‘나복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통적으로 ‘나복자’는 소화를 돕는 데 사용해왔다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효능은 다양한 연구 결과에서도 뒷받침됩니다. 무에는 탄수화물 분해를 돕는 디아스타제와 전분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 그리고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테아제 등 다양한 소화 효소가 들어 있답니다.

또한, 무에는 무의 향과 매운맛을 내는 글루코시놀레이트, 메틸메르캅탄, 알릴이소티오시아네이트, 시나프산, 바닐릭산 등 다양한 화합물이 들어 있는데, 이들 성분에 항염 작용과 항균 작용 등 다양한 건강상의 효능이 들어 있답니다.

무 효능

아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무의 잠재적인 효능입니다.

  • 강력한 항균 작용이 있어서 감염 예방을 도울 수 있답니다.
  • 소화를 돕고 장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 콜레스테롤 안정을 돕는 작용이 있답니다.
  • 심혈관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 혈당 안정을 돕는 작용이 있답니다.
  • 항염 작용으로 염증성 질환 예방을 도울 수 있답니다.
  • 해독 작용으로 간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 면역력 증진 효능이 있답니다.
  • 뼈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답니다.
  • 피부 트러블 개선 효능이 있답니다.
  • 항암 작용이 있답니다.
  • 해독 작용이 있답니다.

무 고르는 법과 보관법

고르는 법

  • 여느 채소와 마찬가지로 신선해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 비슷한 크기의 무라면 무거운 것이 좋습니다. 가벼운 것은 바람이 든 무일 수도 있습니다.
  • 무 윗부분 녹색이 짙은 무가 당도가 높답니다.
  • 무청은 영양분이 풍부합니다. 무청이 달려 있다면 무청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잘라서 시래기를 만들어 보세요. 산지에서 직접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보관 법

무를 통째로 보관할 때는 흙이 묻어 있는 채로 신문지에 싸서 보관합니다. 보관 장소는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들지 않으며, 서늘한 곳이 좋습니다. 여의치 않다면 냉장고에 보관하시면 됩니다. 또한, 요리 후 남은 무는 비닐팩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세요. 저장 온도는 4~5°C가 적당하답니다.

무 먹는 법

부위에 따른 먹는 법

  • 윗부분: 녹색인 윗부분은 단맛이 강하고 수분도 많습니다. 깍둑썰기를 하여 후식으로 먹어도 좋고, 그린 샐러드에 넣어도 좋고, 즙을 내어 마셔도 좋습니다. 물론, 동치미 재료로도 좋습니다.
  • 중간 부분: 윗부분보다 단맛이 적고, 아랫부분보다 매운맛이 적습니다. 국거리로도 좋고, 조림 요리에도 좋습니다.
  • 아랫부분: 매운맛이 강해서, 채썰기 하여 무나물로 이용하면 좋습니다.

시래기와 무말랭이

무는 버릴 것이 없는 채소 중 하나입니다. 뿌리뿐만 아니라 줄기와 잎도 매우 좋은 채소입니다.

시래기

시래기는 주로 김장 때 무에서 잘라낸 무청과 배추를 다듬을 때 생긴 배춧잎을 말린 것을 말합니다. 요즘은 김장을 하지 않는 가정도 많고, 한다 해도 대개 무청을 잘라낸 무를 사서 하기에 시래기를 만들기 쉽지 않지만, 예전에는 김장김치와 함께 겨울철 좋은 먹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무는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양배추 등과 마찬가지로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십자화과에 속한 채소입니다. 무청은 뿌리에는 거의 들어 있지 않은 비타민B군의 비타민은 물론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그리고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웰빙 식품입니다. 가능하다면 일부러라도 무청이 달려 있는 무를 구입해서 시래기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시래기 된장국도 좋고, 시래기밥도 좋습니다.

무말랭이

무말랭이는 ‘무 말린 것’이란 뜻으로, 무를 채썰기하여 말린 것을 말합니다. 요즘은 겨울철에도 시설재배를 통해 다양한 채소가 나오지만, 그렇지 않던 시절 겨울에는 찬거리가 부족했습니다. 산나물이 흔한 봄과 초여름에 나물을 채취하여 말리듯, 무를 채썰기하여 말려 겨울철 찬거리로 사용한 것입니다.

무는 신선한 그 자체에도 칼륨과 칼슘 그리고 비타민C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지만, 햇볕에 말려 수분을 줄이면 무게당 영양분 함량이 적게는 십여 배, 많게는 수십 배까지 늘어납니다. 무말랭이는 무침 요리에도 좋고, 찌개 요리에도 좋고, 시래기밥에 함께 넣어도 좋으며, 무말랭이차도 좋습니다.

무즙

예로부터 ‘무 장수는 속병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를 팔다가 배가 고파 하나, 목이 말라 하나, 날마다 이렇게 무를 먹으니 속병이 없다는 말인데, 이렇듯 무에는 소화를 돕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답니다. 그리고 이 효능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무즙입니다.


무에는 아밀라아제 등 소화를 돕는 효소가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효소는 열에 약해 뭇국이나 무밥 등 열을 가한 음식에서는 활성을 잃게 된답니다. 물론, 무에는 섬유질도 들어 있어서 섬유질의 효능은 얻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섬유질뿐만 아니라 효소의 효능도 얻으려면, 생식이 좋습니다.

생 무즙

생무즙을 만드는 것은 쉽습니다. 무를 잘게 썰어 갈면 되니까요. 가능한 한 녹색인 윗부분으로 만드세요. 윗부분에 당분과 수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맛이 좋고, 먹기도 좋습니다. 아침에 그린 스무디를 즐기신다면, 무즙도 좋은 선택입니다.

꿀무즙

꿀무즙은 예로부터 꿀배와 함께 소화는 물론 감기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꿀무즙을 만드는 것도 간단합니다. 채썰기한 무를 준비한 병에 넣고 꿀을 부은 후 상온에서 3~4시간 숙성시킨 후, 냉장고에서 2~3일간 숙성시킵니다. 이후 체로 걸러 즙만 모읍니다.

하지만 꿀무즙의 꿀도 당분입니다. 적은 양에도 상당한 열량이 들어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무즙을 장기간 먹는 것이라면 꿀무즙 보다는 생무즙이 좋을 것입니다.

부작용 및 주의 사항

무는 오랜 세월 우리가 먹어온 채소입니다. 건강한 사람이 음식으로 먹는 것은 안전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약을 먹고 있거나,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무를 장기간 복용하기 전에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이 정보는 의료상의 정보가 아닌 일반 정보입니다. 참고 자료로 사용하세요.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