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 미국 CNN은 식용 금에 관한 기사를 올렸습니다. 주요 내용은 세계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인 두바이 버즈 알 아랍의 레스토랑에서 금을 넣은 음식과 음료를 판다는 내용입니다. 금가루를 넣은 칵테일, 금가루를 넣은 수프, 금박으로 감싼 케이크, 금 토핑을 얹은 피자 등등 메뉴도 다양합니다. 그러니까 금을 요리의 재료로 쓴답니다. 도대체 어떤 효능이 있길래? 오늘은 금요리에 관해 알아봅니다.

금요리는 어디서 파나요?


사실 금요리는 버즈 알 아랍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뉴욕에도 있고, 토론토에도 있고, 서울에도 있고, 프랑스에도 있고, ‘특별’을 좋아하는 세계 많은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금을 넣은 요리와 음료를 내놓습니다. 또한, 금을 넣은 요리가 지금만 있는 것도 아니며, 중세 시대에도 있었답니다.

어떤 요리가 있나요?

금은 음식의 주재료가 아니라 장식으로 쓰입니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초콜릿이나 사탕을 금박으로 감싼 것이고, 카푸치노나 칵테일 같은 음료도 있습니다. 하얀 우유 거품 위에 계피 설탕 대신 금 설탕을 뿌리기도 하고, 계피 설탕과 금 설탕을 함께 뿌리기도 합니다. 칵테일에 금가루를 넣어 살짝 흔들면 반짝 반짝 빛나는 금가루가 분위기를 더하기도 합니다. 이런 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금박으로 감싼 도넛과 케이크도 있고, 금박 조각 토핑을 얹은 피자도 있고, 금박으로 싼 스시도 있습니다. 어떤 요리든지 특별함을 강조할 때 쓸 수 있습니다.

정말 먹어도 되나요?

씨엔엔이나 멕클레인 등 금박 음식을 다룬 기사를 보면 금박은 인체에 해롭지 않답니다. 불활성 물질이어서 소화되지 않고 소화관을 통과합니다. 금이나 은이 인체에 해롭지 않은 것은 상한 치아를 금이나 은으로 입히거나 금니나 은니를 넣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체에 해롭지 않으려면 적어도 22k 이상이어야 한답니다. 불순물이 많이 섞일수록 안전도 역시 떨어지니까요.

맛은 어떤가요?

금이나 은은 맛이 없습니다. 불활성 물질이라 인체에서 분해되지 않으니까요. 금니나 은니를 한 후 거기서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아무 맛도 없습니다.

어떤 효능이 있나요?


우리나라 어느 바리스타가 쓴 글을 보면 금에 디톡스 효능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씨엔엔, 맥클레인 등 많은 자료에서는 ‘맛도 없고 특별한 효능도 없다’고 말합니다. 이게 맞을 것입니다. 금은 비활성 물질이니까요. 하지만 바리스타가 주장한 것처럼 디톡스 효능이 있다 하더라도, 어쩌다 한 번 특별하게 먹는 특별식으로 그 효능을 말한다는 것도 맞지 않을 것입니다. 맥클레인은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럭셔리의 극치로 보이지만, 음식에 무수한 반짝거림 외에 맛도, 질감도, 그 어느 것도 추가하지 않는다.”

가격이 비싸겠네요.

맞습니다. 2017년 10월 11일, 미국의 경제 전문 체널인 씨엔비씨 뉴스에 의하면 뉴욕 어느 가게에서는 금박과 금가루로 덮은 도넛 12개를 1,200달러에 팔았으며, 캐나다 뉴스 주간지인 맥클린스에 의하면 뉴욕시 푸드트럭에서는 여섯 장의 금박지로 감싼 햄버거를 666달러에 팔았고, 토론토 어느 피자 가게에서는 금으로 덮은 피자를 108달러에 팔았답니다. 상당히 비싸지요?

식용 금가루는 어디서 구하나요?

제과 재료를 파는 곳이나 식재료를 파는 곳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마존에도 있습니다. 금박지도 있고, 조각도 있으며, 금가루도 있습니다. 대개 식용 금박지는 여러 장 묶음으로 파는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습니다. 구입할 때 식용인지와 순금인지는 꼭 확인해야 합니다. 믿을만한 회사 제품을 구입하세요.

정말 단지 반짝거림 뿐인가요?

‘문자적으로’ 그렇답니다. 하지만 그래도 효능을 말한다면 ‘럭셔리’와 ‘특별함’이라는 단어일 것입니다. 이것은 물리적인 효능은 아닐지라도 심리적인 효능은 될 것입니다.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는 느낌은 삶을 풍요롭게 할 테니까요. 물론 이런 느낌을 주고 받으려면 금이란 단어의 양면성을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특별한 대접이 아닌 졸부의 천박함을 느낄 수도 있을 테니까요.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