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 정원이나 화분에서 보아온 나무지요? 향이 좋고 나무 형태도 아담하고 예뻐서 눈길이 가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그 나무의 열매인 치자에 건강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답니다. 어떤 성분이 들어 있고, 어떤 효능이 있을까요? 오늘은 치자 이야기입니다.

치자란?

치자나무는 꼭두서니과(Rubiaceae)에 속한 늘푸른 작은키나무(관목)로, 학명은 가르데니아 자스미노이데스(Gardenia jasminoides Ellis)입니다. 원산지는 중국 일본 대만 등지로, 우리나라에는 1,500년쯤 전에 중국에서 전래되었으며, 남부지방에서는 야외에서 재배할 수 있습니다. 6~7월에 피는 흰색 꽃은 향기가 좋고 강해 널리 퍼지며, 9월이면 주황색으로 익는 열매도 예쁘고, 나무도 보기 좋아 관상수로 인기 있는 나무입니다. 치자는 주황색으로 익은 이 나무의 열매를 말합니다.

치자 또는 재스민

이름 때문에 치자나무와 종종 혼동하는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재스민인데, 치자나무의 종소명이 자스미노이데스(jasminoides)이기 때문입니다. 영어권에서는 치자나무를 속명에 따라 가데니아(gardenia)라 부르기도 하고, 종소명에 따라 케이프 재스민(Cape jasmine)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치자는 재스민과는 전혀 다른 나무입니다. 재스민은 물푸레나무과(Oleaceae) 재스민속(영춘화속, Jasminum)에 속한 나무지만, 치자는 꼭두서니과(Rubiaceae) 치자나무속(Gardenia)에 속한 나무니까요. 이렇게 혼동을 일으키게 된 것은 강하고 좋은 향기 때문인데, 영어명 케이프 재스민(Cape jasmine)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처음 치자나무를 처음 접한 유럽인들은 이 나무를 남아프리카 케이프(Cape)에서 온 재스민으로 잘 못 알았기 때문이랍니다.

유럽에 재스민으로 알려진 이 나무가 재스민과는 다른 별도의 나무라는 것을 처음으로 제안한 사람은 18세기 중엽 영국의 식물학자 엘리스(Ellis)랍니다. 엘리스는 분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웨덴의 학자 린네와의 교류를 통해 이 나무의 이름을 정했는데, 동시대 미국의 동식물학자이자 의사인 알렉산더 가든(Alexander Garden)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속명으로 사용했답니다. 가든은 미국에 처음으로 치자를 가져와 자신의 정원에 심었답니다. 그런데도 종소명이 자스미노이데스(jasminoides)인 것은 당시 어떤 식물학자가 재스민과의 연관성을 제기했기 때문이랍니다. 참고로, 우리가 사용하는 이름인 한자명 치자(梔子)에서 치(梔)는 술병을 뜻하는 한자로, 열매 모양이 중국의 술병처럼 생겼기 때문이랍니다.

노란색 카로티노이드

예로부터 치자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해왔습니다. 지금처럼 색소가 흔하지 않던 시절에는 천연 색소를 이용해 음식에 색깔을 내고 천을 물들였는데, 치자도 그런 용도로 사용했답니다. 치자에 들어 있는 카로티노이드가 붉은 색이 감도는 노란색 색소인데, 이 성분이 우리 몸에서 항산화제로 작용해 건강을 돕습니다.

치자는 항산화제인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다양한 증상을 치료하는 약재로도 사용해왔답니다. 치자나무 잎을 달인 물로 습진 같은 피부 트러블 부위를 씻기도 했고, 열매인 치자로는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완화하며 열을 내리고 황달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증상 개선에 사용했답니다. 뿐만 아니라 치자는 향이 좋아 로션과 향초를 만드는 데에도 사용합니다. 치자는 꽃향기만 좋은 것이 아니라 색도 예쁘고 건강상의 효능도 좋은 열매인 것이지요.

치자의 특별한 성분

치자에는 카로티노이드, 배당체, 정유(에센셜 오일) 등 우리 몸에서 건강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활성 물질이 들어 있답니다. 이런 성분 중에 치자의 대표적인 성분이라고 할 수 있는 제니포사이드(geniposide)는 항산화 작용을 비롯하여 항염증 작용, 항당뇨, 간보호, 심혈관 보호 등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돕는답니다.

또한, 치자에는 떡에 물들이고 천에 물들일 때 사용한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있습니다. 이 색소가 대표적인 항산화제 중의 하나인 카로티노이드 크로신(crocin)인데, 이 성분 역시 항염증을 비롯하여 신경계 보호 등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돕는답니다. 이 외에도 치자에는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듬뿍 들어 있어서 다양한 방식을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치자의 효능

치자꽃
아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치자의 잠재적인 건강상의 효능입니다.

  •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고 혈당 수치를 낮추는 효능이 있답니다.
  • 항염 및 소염 작용으로 만성적인 질병에 대응할 수 있답니다.
  • 심혈관계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 통증 및 근육 경련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답니다.
  • 소화를 돕고 소화기계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 우울증 완화 등 정신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 인지력 및 기억력 증진 효능이 있답니다.
  • 면역력 증진 효능이 있답니다.
  • 호흡기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 간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 황달 증상 개선 효능이 있답니다.

치자 이용법

치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치자나무가 있다면 잎을 따서 이용해도 좋고, 치자꽃을 따서 이용해도 좋으며, 열매인 치자를 이용해도 좋습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상품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말린 치자꽃을 적당한 양으로 포장한 제품도 있고, 치자 추출물로 만든 치자 파우더(분말)와 캡슐 제품도 있으며, 정유(에센셜 오일)도 있습니다. 취미처럼 즐길 수 있다면 직접 치자꽃이나 치자를 구입해 이용하는 것이 좋고, 간편한 것을 원한다면 치자분말이나 캡슐 또는 정유(에센셜 오일) 같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물론, 어떤 제품이든지 믿을 만한 회사에서 나온 제품을 구입하시고, 성분표에서 첨가물과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구입 후에는 설명서에 적힌 사용법을 읽고 따라야 합니다.

치자차, 치자꽃차

치자꽃과 치자를 채취하거나 구입하셨다면 대개 말려서 사용합니다. 말린 치자꽃으로 치자차를 내리기도 하고, 말린 치자를 뜨거운 물에 넣어 치자차를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질병 치료를 위해 끓이거나 달여서 마시기도 하는데, 이때는 전문 의료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치자꽃을 채취하셨다면 먼저 먼지와 불순물을 털어내고 깨끗한 물로 씻으세요. 깨끗이 씻은 치자꽃을 채반에 펴 널어 바싹하게 마를 때까지 말립니다. 미세먼지나 햇볕이 좋지 않아 자연 건조가 힘들다면, 식품 건조기를 이용해 말리거나 더치오븐(무쇠솥)에서 덖는 방법도 있습니다. 프라이팬에서 덖는다면 먼저 기름기를 제거한 후 덖어야 합니다. 그렇게 다 말린 치자꽃을 녹차처럼 뜨거운 물에 우려냅니다. 기호에 따라 로즈마리나 좋아하는 다른 허브를 추가하는 것도 오래 즐길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치자 보충제

치자 추출물로 만든 치자 파우더(치자 분말)나 캡슐 형태의 제품도 있습니다. 간편한 것이 좋다면 이런 제품을 이용한 것도 좋을 것입니다. 물론, 제품에 따라 첨가물과 함량 및 성분이 다를 수 있으므로, 성분표를 확인해야 하고, 설명서에 적힌 사용법을 따라야 합니다.

치자 에센셜 오일 (치자 정유)

치자는 에센셜 오일로도 유명합니다. 영어명 케이프 재스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치자를 처음 본 서구인들은 치자를 남아프리카 케이프에서 온 재스민이라 생각했을 정도로 치자의 향은 재스민만큼이나 유명합니다. 참고로, 재스민(jasmine)이라는 이름은 ‘신의 선물’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재스민 향이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최고의 향기라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서구인들은 치자의 향 또한 그렇게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치자 에센셜 오일(정유)을 이용한 향초도 있고 로션도 있습니다.

치자 에센셜 오일(치자 정유)를 구입하셨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치자 정유를 디퓨저에 넣거나 포푸리에 몇 방울 떨궈 실내 공기 정화에 사용해도 좋고, 케리어 오일로 희석하여 거친 피부에 바르거나 목욕물에 몇 방울 넣어도 좋을 것입니다. 물론, 이 제품 역시 제품에 따라 첨가물과 함량 및 성분이 다를 수 있으므로, 성분표를 확인해야 하고, 설명서에 적힌 사용법을 따라야 합니다.

치자를 이용한 음식

전통적으로 치자는 식품에 예쁜 노란색을 내는 식품 첨가물로 사용해 왔습니다. 치자에서 추출한 천연 색소를 이용한다면 보기도 좋고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 될 수 있겠지요. 아래는 치자를 이용해 색깔을 내는 방법입니다.

  • 중국에서는 두부에 옅은 노란색을 내기 위해 치자를 이용한답니다.
  • 녹두로 만든 청포묵에 치자의 노란색을 넣어 황포묵을 만듭니다.
  • 부침개나 떡을 만들 때 치자 색소를 넣어 노란색 부침개와 떡을 만듭니다.
  • 케이크를 만들 때 빵가루에 치자 색소를 넣어 노란색 케이크를 만듭니다.
  • 밀가루나 쌀가루로 만드는 음식에 치자 색소를 넣어 요리에 사용합니다.
  • 쌀이나 잡곡에 치자꽃을 넣어 재스민쌀처럼 치자향이 나는 치자쌀을 만듭니다.
  • 찻잎에 치자꽃을 넣어 재스민차처럼 치자향이 나는 차를 만듭니다.

부작용 및 주의 사항

치자 열매
치자는 일반적인 방식에 따라 사용할 때 대체로 안전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특정 식물이나 음식에 알러지가 있다면 사용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 식욕이 떨어지거나, 설사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답니다.
  • 치자 보충제를 먹을 때는 제품 설명서에 적힌 복용법을 지켜야 하며, 치자 에센션 오일(치자 정유)를 피부에 직접 바를 때는 제품 설명에서 적힌 대로 충분히 희석하고 설명서에 적힌 방법을 지켜야 합니다.

이 정보는 의료상의 정보가 아닌 일반적인 정보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참고 자료로 사용하시고,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약을 먹고 있거나,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먼저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정리

치자는 재스민이라 불릴 정도로 향이 좋고 널리 퍼지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향이 좋은 치자에 건강에 좋은 성분이 듬뿍 들어 있답니다. 오래전부터 음식이나 천에 물을 들이이기 위해 사용해온 치자 염료가 바로 강력한 항산화제인 카로티노이드랍니다. 카로티노이드는 우리 몸에서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돕는답니다. 물론, 건강과 관련하여 치자를 사용할 때는 먼저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