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매실의 효능에 대해 알아봅니다. 매실나무는 매화나무라 부르는 그 나무입니다. 꽃에 초점을 맞추면 매화나무라 부르고, 열매에 초점을 맞추면 매실나무라 부릅니다.

이 나무는 장미과에 속한 나무로, 학명은 프루누스 무메(Prunus mume)이며, 원산지는 중국입니다. 중국, 한국, 일본 등지에 널리 퍼져 있으며, 영어권에서는 주로 재패니스 애프리콧 Japanese apricot(일본 살구)이라 부르고, 우메(Ume)라 부르기도 합니다. 꽃은 3-4월 이른 봄에 피고, 열매는 6-7월에 익습니다. 아직 눈이 다 녹기도 전 추위 속에 피는 꽃이라, 예로부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꽃입니다. 선비들은 매난국죽이라고 부르며 눈 속에 홀로 핀 매화꽃을 노래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른 이유로 사랑을 받습니다. 바로 그 나무의 열매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실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답니다. 예전에는 선비들이 관상용으로 기르고, 열매가 많지 않아 약재로 쓰던 매화나무가 1970년대 새마을운동 시절, 농촌 소득을 위한 과실수로 널리 퍼졌답니다. 열매가 많이 달리는 일본 품종을 보급한 것입니다. 선비들의 매화꽃이 매실주와 매실청으로 서민들 속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해마다 이맘때면 많은 이들이 찾곤 합니다. 건강상의 효능이 있다는 입소문 때문이지요. 오늘은 매실의 효능 이야기입니다.

영양 성분과 효능

항산화 성분이 풍부합니다.

이 열매에는 페놀과 플라보노이드 등 다양한 항산화제가 다량 들어 있답니다. 항산화제는 우리 몸에서 산화 스트레스의 작용을 억제하여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합니다.

소염 작용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행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 열매에 프리터페노이드라 불리는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답니다. 이 성분은 산화 스트레스의 작용을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염증은 대부분 만성적인 질병의 원인입니다.

항균 작용이 있습니다.

여기에 들어 있는 항산화제는 치주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항균 효능을 보였답니다. 우리나라는 항생제 남용 국가 중 하나이고, 그로 인한 내성이 문제랍니다.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다 보니 박테리아 역시 더 강해져서 항생제를 더 많이 써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항균 작용이 있는 음식을 꾸준히 섭취한다면 우리 몸이 균에 대응하는 능력이 높이질 수 있겠지요.

고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여기에 혈류 개선 효능이 있는 구연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답니다. 구연산에 정화 작용이 있어서 혈관 속에 있는 노폐물을 배출시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답니다.

면역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는 이 열매에 들어 있는 구연산 등의 성분이 면역력 강화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면역력은 건강의 기본입니다. 이런 음식에서 도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스트레스성 위궤양을 도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속이 쓰리다고 하는 것처럼, 위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기관 중 하나랍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는 이 열매에 들어 있는 성분에 위궤양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답니다.

혈당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중성 지방을 낮추고 혈당을 낮추는 효능을 발견했답니다.

골다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는 이 열매에 들어 있는 성분이 골밀도를 높여 골다공증을 완화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질병 중 하나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많답니다. 평소 뼈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먹는다면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있답니다.

항암 작용이 있습니다.

아직은 실험실 연구 수준이지만, 이 열매에 들어 있는 프리터페노이드라는 항산화 성분이 유방암과 췌장암 등 악성 종양세포에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더 많은 연구와 관찰이 필요하지만, 심각한 부작용도 없었답니다.

매실에 대한 논란


최근 몇 년 사이 매실과 관련하여 논란이 많습니다. 가장 큰 논란은 독성에 관한 것입니다. 덜 익은 열매에는 독성이 많고, 잘 익은 열매에는 독성이 없으니, 잘 익은 열매를 먹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주장이 나온 것은 우리가 주로 청매를 먹기 때문입니다. 독성은 시안화물의 일종인 아미그달린으로 인한 것입니다.

청매와 황매

이 나무처럼 이름이 많은 나무도 드물 것입니다. 꽃에도 여러 이름이 있고, 열매에도 여러 이름이 있으며, 가공에 따른 이름도 여럿이니까요.

청매와 황매라는 이름이 품종과 관련한 이름으로 아는 이들이 많습니다. 마치 청포도와 적포도처럼, 다 익은 열매 색이 녹색인 품종은 청매라 하고, 다 익은 열매 색이 노란색인 품종은 황매라 하는 식으로요. 하지만, 그것이 아니랍니다.

이 나무는 품종이 350여 종이나 된답니다. 그중에는 다 익었을 때도 푸른빛이 더 도는 품종이 있긴 하지만, 청매와 황매라는 이름은 열매 색 보다는 수확 시기에 따른 이름이랍니다. 열매가 다 익어 노란색이 감도는 상태에 수확한 것은 황매이고, 그보다 조금 일찍 과육이 단단할 때 딴 것은 청매랍니다. 완전히 익지 않은 상태라 어느 품종이든 열매 색은 녹색이고 그래서 청매랍니다. 어느 신문 기사를 보면 ‘잘 익은 청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것은 틀린 표현입니다. 잘 익은 것은 ‘황매’니까요.

청매와 황매의 독성

독성 논란의 중심은 이렇습니다. 덜 익은 과일에는 독성이 있고, 잘 익은 과일에는 독성이 적다는 것, 그런데 우리는 덜 익은 과일을 마치 별도의 품종인 양 청매라는 이름으로 소비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청매를 옹호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동의하는 것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 열매에는 아미그달린과 같은 치명적인 독성이 있다는 것이고, 청매는 황매보다 독성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이 독성은 열매가 익어감에 따라 줄어들어, 완전히 익으면 과육에는 조금 남고, 씨앗에는 과육보다 10배 정도 많은 양이 남는답니다.

청매와 황매의 영양 성분

영양 성분에 관한 주장도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것은 과일은 잘 익어야 맛도 좋고 향도 좋습니다. 매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매실은 익어가면서 구연산 함량이 늘어, 황매에는 구연산 함량이 많지만, 청매에는 적답니다. 하지만, 익어가면서 줄어드는 성분도 있어서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우리가 청매를 소비하는 이유

우리는 예로부터 청매를 소비했답니다. 매실이 민간에 널리 퍼지기 전에는 주로 약재였지만, 그 역시 청매로 수확하여 약재로 썼답니다. 이렇게 청매로 수확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확의 편리성과 저장성 때문일 것이랍니다. 잘 익은 열매는 물러서 수확하기도 번거롭고 저장성도 떨어지니까요.

건강을 위한 선택

정리하자면, 청매의 문제성을 거론하는 쪽의 주장은, 잘 익은 과일은 구연산 함량도 많고 독성 문제도 없는데, 왜 굳이 구연산 함량도 적고 독성이 있는 청매를 먹느냐는 지적입니다. 청매를 옹호하는 쪽의 주장은, 청매에만 독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황매에도 독성이 조금 있고, 영양 성분은 열매가 익으면서 많아지는 것도 있지만 적어지는 것도 있으니, 따질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양쪽 다 청매와 황매의 독성 함량을 정확하게 기술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황매에도 독성이 약간은 있으니 따질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 타당하려면 청매와 황매의 독성 차이가 무의미한 수준이어야 하니까요. 그 차이가 현저함에도 불구하고 황매에도 독성이 조금은 있으니 청매도 괜찮다고 주장한다면, 과일이나 채소를 흐르는 물에 잘 씻어야 한다는 말도 무색해질 것입니다. 씻어도 어차피 농약 성분이든 오물이든 조금은 남을 테니까요. 반대로, 독성 함량 차이가 무의미한 수준이라면 논쟁할 이유도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매실을 찾는 이유는 건강 때문일 것입니다. 저 역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로서, 영양 성분에 관한 것은 제쳐 놓더라도, 독성에 관한 진실은 알고 싶습니다. 건강을 위한 선택이니까요.

매실 레시피

매실청 담그기

재료: 매실, 올리고당, 설탕

– 이쑤시개로 매실의 꼭지를 제거한 후 유리병에 담아줍니다.
– 유리병에 매실 1 : 올리고당 0.5 : 설탕 0.5의 비율로 넣어줍니다.
– 뚜껑을 살짝 얹어 상온에 하루 놔둡니다.
– 창호지를 덮고 고무줄로 묶은 뒤 뚜껑을 살짝 얹어 숙성시킵니다.

매실장아찌(우메보시) 담그기

[재료 준비]
– 매실: 우메보시(매실장아찌)는 황매로 담그는 것이 좋습니다. 꼭지를 제거한 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말려 준비합니다. 칼집을 내 적당히 자르면 잘 절여집니다.
– 소금: 매실 중량의 약 10~20%에 해당하는 양을 준비합니다.
– 용기: 양을 가늠하여 적당한 크기의 유리병을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말려 준비합니다.

[만들기]
– 용기 바닥에 소금을 펴 깔으세요.
– 매실 적당량을 넣고 소금을 뿌린 후 다시 매실과 소금을 켜켜이 담습니다.
– 맨 위에 소금을 뿌려 매실을 덮은 후 깨끗이 씻은 돌은 넣어 재료를 눌러준 후 뚜껑을 닫아 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