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두구 – 이름이 낯설지요? 하지만 육두구는 오랜 세월 귀한 대접 받아온 향신료로,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자라는 늘푸른나무인 육두구 나무(학명 Myristica fragrans)의 열매 또는 씨앗입니다. 열매 안에 씨앗이 있는데, 이를 갈아 향신료로 쓰며, 영어권에서는 ‘넛맥(nutmeg)’이라 부릅니다. 씨앗을 감싸고 있는 붉은 색 껍질 역시 향신료로 쓰며, 메이스(mace)’라 부릅니다. 과육은 당절임하기도 하고요.
육두구는 원산지인 인도네시아 지역은 물론 유럽에서도 값비싼 향신료 중 하나입니다. 그 특유의 향미와 건강상의 효능으로 인해 대항해시대 향신료 쟁탈전의 대상이기도 했고, 지금도 다른 향신료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육두구의 특별한 성분과 건강상의 효능
육두구(넛맥)는 예로부터 질병 치료에 써온 향신료입니다. 원산지인 동인도 제도 지역에서는 열을 내리고 염증과 통증 그리고 소화 불량을 치료하는 등 다양한 증상에 사용해왔답니다. 물론, 이것은 인도네시아 지역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대항해시대 이후 육두구는 유럽 귀족들에게 전해져 다양한 질병 치료에 쓰였다니까요. 그 효능이 얼마나 널리 인정되었던지, 페스트가 휩쓸 때 육두구 향이 감염을 예방한다고 여겨 몸에 뿌리기도 하고 지니고 다닐 정도였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이상한 일이지만, 페스트를 예방할 치료제가 없었으니 이해할 만도 합니다.아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육두구의 잠재적인 효능입니다.
육두구(넛맥)에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육두구(넛맥)에는 우리 몸에서 항산화제로 작용하는 시아니딘, 리그난, 카페산, 페룰산 등 여러 종류의 항산화제가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항산화제는 이름이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 몸에서 산화 작용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은 활성 산소로 인해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세포가 변질과 노화 그리고 염증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킵니다. 항산화제는 바로 그런 산화 스트레스를 중화하는 작용으로 건강을 돕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NIA)와 미국 농무부(USDA)에서 개발한 ‘활성 산소를 흡수하는 능력(ORAC)’ 자료에 따르면 육두구 향신료 100g에 해당하는 항산화 밸류는 69640으로 매우 높습니다. 참고로, 우리가 잘 아는 향신료인 계피가루의 ORAC 밸류는 131420이며, 생강가루의 ORAC 밸류는 39041입니다.
항염 및 통증 완화 효능이 있습니다.
원산지인 인도네시아 지역과 대항해 시대 이후 유럽에서는 육두구를 염증과 통증을 다스리는 데 사용했을 정도로, 육두구(넷멕)의 항염 및 소염 효능은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는 육두구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등 다양한 파이토 케미컬의 작용이랍니다. 염증은 면역 시스템의 일부지만, 만성적인 염증은 우리 몸에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고 극심한 통증을 수반합니다. 평소 항염 및 소염 작용이 있는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염증에 대항하는 능력을 증진할 수 있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및 심혈관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기 건강 검진 항목에도 들어갈 정도로 건강의 지표로 사용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혈액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한 것으로, 혈액 검사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200 미만이 정상이며,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129 미만이면 정상이고 100 미만이면 양호한 상태입니다. 흔히 LDL 콜레스테롤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LDL 콜레스테롤이 혈액을 타고 흐르다가 동맥벽에 쌓여 플라크를 형성하고, 산화 과정에서 쪼개져 심근 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육두구 추출물로 진행한 연구에서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효과가 나타났답니다.
혈당 수치 개선 효능이 있습니다.
당뇨병은 대표젹인 성인병 중 하나로,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인구는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까지 포함하면 약 950만명에 달해, 전체 인구의 약 1/5에 해당합니다. 다섯 명 중 한 명은 당뇨병에 시달리거나 전 단계에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당뇨병은 전에는 ‘성인의 질병’으로 여겼었지만, 식생활이 서구화하면서 이제는 젊은 층은 물론 청소년과 어린이 당뇨병도 느는 추세랍니다. 당뇨병은 그 자체도 위험하지만,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인해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치명적인 상황까지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육두구 추출물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육두구에 혈당 수치 개선 효능이 있답니다.
인지력 향상 및 우울증 완화 등 정신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습니다.
육두구 추출물에는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등 퇴행성 질병 개선을 돕고 우울증을 완화하고 기분을 개선하는 등 정신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아마도, 노년이 되가면서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가 흔히 치매라고 부르는 퇴행성 질병일 것입니다. 노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질병이지만, 본인은 물론 주변 가족도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니까요. 평소 정신 건강에 도움되는 음식을 꾸준히 먹는다면 그런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약식동원, 藥食同源)’고 했으니까요.
이 외에도 육두구에는 소화를 촉진하고 성 기능을 개선하며 숙면을 돕는 등의 효능이 있을 수 있답니다. 하지만 육두구 그 자체는 약이 아니라 음식이며, 섭취량도 적은 향신료입니다. 어쩌다 한 번 먹는 것으로 효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고, 꾸준히 먹는다면 그로 인한 문제는 없는지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육두구 고르기와 먹는법
육두구는 씨앗이나 분말 또는 추출물로 만든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이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든지 믿을 만한 회사에서 나온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특히 분말이나 오일 등 추출물로 만든 제품을 구입할 때는 성분표에서 첨가물 여부와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구입 후에는 제품 설명서에 적힌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합니다.
고르기 및 구입
- 질 좋은 육두구를 원한다면 번거롭더라도 씨앗 통째 구입해 직접 갈아 분말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향신료 특성상 간 지 오래된 분말은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요. 씨앗이 좋은 지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늘로 1cm 쯤 찔러 보는 것입니다. 찔럿을 때 기름이 한 방울 나오면 신선한 육두구일 수 있답니다.
- 분말을 구입할 때는 성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특정 성분에 알러지가 있다면 제조 과정에서 다른 성분이 섞일 수 있으므로 관련 문구를 확인해야 합니다. 생산 라인을 공유하면서 다른 성분이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 육두구 오일 제품도 있습니다. 첨가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먹는 법
육두구는 달고 계피 같은 맛이어서 다양한 음식에 잘 어울립니다. 특히, 누린내를 제거하고 향미를 더하는 데 좋습니다. 다양한 음식에 넣어보세요!
- 커피, 핫초코, 차, 우유 등 음료에 넣어보세요. 은은한 단맛과 고급스러운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콜리플라워수프나 토마토수프 등 수프에 넣어도 좋습니다.
- 소시지나 다진고기 요리에 넣어보세요. 누린내를 제거하고 풍미를 더 할 것입니다.
- 은은한 단맛이 있어서 호박파이나 생강빵 등에 넣어도 좋습니다.
- 야채 샐러드를 즐긴다면 살짝 뿌려 섞어보세요.
- 그릭 요거트나 플레인 요거트에 뿌려보세요. 다른 감미료를 넣지 않아도 좋을 것입니다.
- 육두구 오일을 구입했다면 요리할 때 몇 방울 떨구시면 됩니다. 또한, 육두구 오일은 수제 비누를 만들 때 넣거나 손 세정제에 섞어도 좋습니다.
주의 사항
육두구 향신료는 역사가 긴 향신료 중 하나로, 향신료로 일반적인 방식으로 섭취하면 대체로 안전하답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씨앗류에 알러지가 있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 경우에 따라 메스꺼움, 구토, 발작, 불안,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답니다.
- 육두구에는 독성이 있어서 고농도 또는 다량 섭취 시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답니다. 구입한 제품의 설명서에 적힌 복용법과 복용량을 지켜야 합니다.
이 자료는 의료상의 정보가 아닌 일반적인 정보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참고 자료로 사용하시고, 질병이 있거나, 약을 먹고 있거나, 임신이나 알러지 등 본인에게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먼저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고 지시를 따라야 합니다.
참고 자료
- Pharmacogn Rev: Chemical diversity and pharmacological significance of the secondary metabolites of nutmeg (Myristica fragrans Houtt.)
- Food Nutr Res.: Nutmeg oil alleviates chronic inflammatory pain through inhibition of COX-2 expression and substance P release in vivo
-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Antibacterial Activity of Myristica fragrans against Oral Pathogens
- Int J Biomed Sci.: African Nutmeg (Monodora Myristica) Lowers Cholesterol and Modulates Lipid Peroxidation in Experimentally Induced Hypercholesterolemic Male Wistar Rats
- Avicenna J Phytomed: Evaluation of the anti–depressant activity of Myristica fragrans (Nutmeg) in male ra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