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버섯, 약효가 뛰어나다고 소문난 버섯입니다. 하지만 자연산은 구하기 너무 힘들어 자연산 상황버섯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상황버섯이 무엇이길래 그럴까요? 오늘은 상황버섯 이야기입니다.

상황버섯이란?

상황버섯은 예로부터 약재로 써온 여러해살이 버섯입니다. 이름이 상황버섯인 것은 이 버섯이 뽕나무(상, 桑)에서 나는 누런색(황, 黃) 버섯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이 버섯은 뽕나무에만 기생하는 것이 아니라,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상수리나무나 참나무 같은 다양한 활엽수의 고목에서 자랍니다. 소나무에서 나는 버섯을 ‘송이’라 하는 것처럼, 중국에서는 이 버섯을 ‘상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서 ‘상’자는 한자로 뽕나무를 뜻하며, ‘이’자는 버섯을 뜻합니다.

상황버섯은 약효가 뛰어난 버섯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것은 단지 민간요법에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국내외 여러 연구 자료에서 그 효능을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항암 효능에 관한 연구가 많습니다.

영양 성분

상황버섯
상황버섯에는 다당류의 일종인 베타글루칸과 프로테오글리칸, 미네랄류, 비타민류, 아미노산류 등 다양한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답니다. 이들 모두가 건강을 돕는 성분이지만, 특히 베타글루칸과 아미노산의 작용이 크답니다.

상황버섯은 예로부터 귀하게 사용해온 약재로서, 동의보감, 본초강목, 중약대사전 등 여러 한의서에서 그 효능을 말합니다. 자궁출혈 및 대하, 월경불순, 장 출혈, 위장 기능 활성화, 해독 작용, 염증 완화 등 그 효능도 다양합니다.

상황버섯 효능

최근 국내외 여러 연구 결과는 예로부터 약재로 사용해온 상황버섯의 효능을 뒷받침합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상황버섯의 잠재적인 효능입니다.

  • 강력한 항산화 작용이 있답니다.
  • 혈압 조절 효능이 있답니다.
  • 심혈관 건강을 돕는 작용이 있답니다.
  • 항암 작용이 있답니다.
  • 면역력 증진 효능이 있답니다.
  • 항균 효능이 있답니다.
  • 소염 및 항염 효능이 있답니다.
  •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 혈당 수치 안정을 도울 수 있답니다.
  • 간 건강 및 숙취 해소를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 피부 트러블 개선 효능이 있답니다.

상황버섯 고르기

상황버섯을 구입하려고 인터넷 검색창을 두드리며 다양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읽다 보면 어느 것이 진짜 상황버섯인지 헷갈리기도 하고, 어떤 버섯을 사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먼저 상황버섯이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아래 내용은 국내외 여러 자료를 읽으며 가능한 한 간단하게 정리한 것입니다. 상황버섯을 구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상황버섯과 목질진흙버섯

상황버섯 관련 글을 읽다 보면 ‘목질진흙버섯’이라는 이름이 자주 나옵니다. 목질진흙버섯의 학명은 ‘펠리누스 린테우스(Phellinus linteus)’입니다. 라틴어 속명인 ‘펠리누스(Phellinus)’는 ‘코르크’를 뜻하며, 종명인 ‘린테우스(linteus)’는 ‘천’을 뜻합니다. 버섯 조직이 ‘목질(코르크)’이고, 모양이 ‘천’을 펼쳐놓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이 버섯의 우리말 이름 ‘목질진흙버섯’도 버섯 조직이 목질이고 모양이 진흙 덩어리처럼 보이기 때문이랍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속명인 ‘펠리누스(Phellinus)’입니다. 펠리누스의 우리말 명칭은 ‘진흙버섯속’입니다. 이 속에 들어 있는 버섯이 200종이 넘으며, 그중에 목질진흙버섯(P.linteus)도 있고 장수진흙버섯(P.baumii)도 있습니다.

진짜 상황버섯 또는 가짜 상황버섯

상황버섯과 관련한 말들이 많습니다. 목질진흙버섯(P.linteus)만 상황버섯이라는 주장도 있고, 진흙버섯속(펠리누스, Phellinus)에 속하는 200여 종의 모든 버섯이 상황버섯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하는 장수진흙버섯(펠리누스 바우미, P.baumii)도 목질진흙버섯(P.linteus)과 같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복잡한 상황이지요.

하지만 이 문제를 푸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오랜 세월 사용해온 상황버섯이라는 이름이 분류학에 따른 이름이 아니고, 이름이 상황버섯(뽕나무버섯)이지만 뽕나무가 아닌 다른 나무에서 나는 버섯도 이 이름으로 불렀으며, 게다가 우리나라 버섯 도감에는 상황버섯이 등재되어 있지 않아, 어느 것이 진짜 상황버섯인지 가릴 수도 없다니까요. 또한, 상황버섯과 관련하여 널리 알려진 목질진흙버섯(P.linteus)은 실제로는 한 종이 아니라 여러 종이 섞여 있을 수도 있다니까요.

이 문제는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1.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진흙버섯속(펠리누스, Phellinus)에 속한 버섯은 목질진흙버섯, 말똥진흙버섯, 장수진흙버섯, 마른진흙버섯, 검은진흙버섯 등 10여 종이 있는데, 이 모든 것이 다 상황버섯인가.
  2. 진흙버섯속에 속한 버섯 중에서 목질진흙버섯(P.linteus)만 상황버섯인가.

 

그리고 두 번째 질문과 관련해서 다른 질문 하나가 더 생깁니다.

  • 목질진흙버섯(P.linteus)을 하나의 종으로 특정할 수 있는가.

논란의 출발점 – 효능

어떤 물건의 진위를 따진다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치가 별로 없는 것이라면 진짜 가짜 따질 일도 없겠지요. 그리고 진위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상황버섯의 가치가 급상승한 이유는 바로 효능 때문입니다.

1968년에 일본국립암연구소의 이케가와 데쓰로 박사가 상황버섯 추출물에 항암 작용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상황버섯 붐이 시작됩니다. 실험용 쥐 8마리에 야생 상황버섯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5주 후 7마리가 완치되었답니다. 암 저지율이 무려 96.7%라는데, 이때 사용한 버섯이 야생 뽕나무에서 채취한 목질진흙버섯(P.linteus)입니다. 이후 여러 나라에서 상황버섯의 약리 작용에 관한 연구가 이뤄지는데, 이때 사용한 버섯도 대개 목질진흙버섯(P.linteus)이며, 많은 연구 결과가 그 효능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효능 좋은 야생 목질진흙버섯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수요가 있으니 관련 업계에서 재배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목질진흙버섯은 생육 조건도 다른 버섯에 비해 까다로워 재배도 쉽지 않고, 생육 기간도 길으며, 생산량도 적답니다. 버섯을 얻기까지 5년이 걸리고 그 양도 적으니, 재배하려는 농가가 적을 것입니다. 그 결과 생육 기간이 짧은 장수진흙버섯(P.baumii)을 재배하고 상황버섯이라 부르면서 진짜 가짜 논란이 일어납니다. 일본에서 연구 재료로 쓴 상황버섯은 장수진흙버섯(P.baumii)이 아닌 목질진흙버섯(P.linteus)이며, 그것도 야생 뽕나무에서 채취한 버섯이니까요.

이런 논란 속에서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장수진흙버섯(P.baumii)에 관한 연구가 이뤄집니다. 장수진흙버섯과 목질진흙버섯이 성분이나 약효에서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둘이 동일 품종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답니다. 둘이 같은 품종이라면, 그동안 하나의 종으로 여겼던 목질진흙버섯(P.linteus)이 실제로는 하나의 종이 아니라 여러 종이 섞여 있다는 말이 될 것이고, 그렇다면 종명으로 사용하기 부적절하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수요가 있으니 중국산 버섯이 수입되면서 진위 논란은 더욱 커집니다. 효능에서 출발한 논쟁이 품종 논쟁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진짜 상황버섯

2010년대에 들어서 이런 상황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세계균학회(IMC) 차원에서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균류의 학명을 정비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상황버섯의 학명도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써온 ‘펠리누스(Phellinus)’라는 속명 대신 ‘상황포루스(Sanghuangporus)’라는 속명이 생겼고, 그동안 어떤 버섯을 가리키는지 불분명했던 ‘린테우스(linteus)’라는 종명은 사라졌으며, 그 대신 진짜 상황버섯을 뜻하는 새로운 종명인 ‘상황(sanghuang)’이 생겼습니다. 이 버섯의 학명은 ‘상황포루스 상황(Sanghuangporus sanghuang)’입니다. 참고로, 이 학명에 사용한 ‘상황(sanghuang)’이라는 단어는 중국식 표기이며, 우리는 대개 sanghwang으로 씁니다.

새로 정한 ‘상황포루스(Sanghuangporus)’속에는 13종이 들어 있는데, 그중에 ‘상황포루스 상황(S.sanghuang)’과 ‘상황포루스 바우미(S.baumii)’도 들어 있습니다. ‘상황포루스 상황(S.sanghuang)’은 동북아시아 온대와 아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야생 뽕나무에 기생하는 버섯으로 규정했으며, ‘상황포루스 바우미(S.baumii)’는 동북아시아 온대 지방에서 자라는 야생 수수꽃다리속(Syringa)에 속한 관목이나 다른 활엽수에서 기생하는 버섯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것을 지칭하는지 불분명했던 기존 ‘목질진흙버섯(P.linteus)’은 사라지고, 야생 뽕나무에서 기생하는 버섯으로 구체화한 ‘상황포루스 상황(S.sanghuang)’이라는 종이 생겼으며, 기존 ‘장수진흙버섯(P.baumii)’은 야생 수수꽃다리와 다른 활엽수에 기생하는 버섯으로 구체화한 것입니다.

아직 ‘상황포루스(Sanghuangporus)’라는 속명의 우리말 표기는 없는 듯합니다. 이 새로운 명칭을 학계뿐만이 아닌 산업 현장에서도 받아들이고, 만약 ‘상황포루스(Sanghuangporus)’라는 속명을 우리말로 ‘상황버섯속’이라 이름한다면, 그 안에 들어 있는 13종의 버섯을 모두 상황버섯이라 부른다 해도 큰 틀에서는 어긋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짜’ 상황버섯이라는 표현은 오직 하나, 동북아시아 온대와 아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야생 뽕나무에 기생하는 ‘상황포루스 상황(S.sanghuang)’에만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연구 논문에도 ‘상황포루스 상황(S.sanghuang)’ 앞에 진짜(genuine)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여전한 효능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존 진흙버섯(펠리누스, Phellinus)에 속한 버섯들을 새로운 학명에 따라 재분류한다고 해서 원래 그 버섯에 있던 버섯의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이름 이전에 존재가 있고, 효능은 그 존재에 있는 것이니까요. 그것이 ‘린테우스(P.linteus)’든 ‘바우미(P.baumii)’든 그 버섯은 어제도 오늘도 어느 나무에서 자라고 있는 바로 그 버섯이며, 그간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진 그 버섯의 효능은 오늘도 내일도 여전할 것이니까요.

우리나라 식약처 자료에는 이전 학명과 새로운 학명 둘 다 쓰여 있습니다. ‘식품에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원료’ 목록에, ‘명칭’은 이전 속명인 ‘진흙버섯’을 그대로 두고, 학명에는 목질진흙버섯(P.linteus)과 장수상황버섯(P.baumii), 그리고 ‘상황포루스 상황(S.sanghuang)’을 넣었습니다. 이전 기준에 따라 인허가한 관련 식품 때문일까요? 언젠가는 정리되겠지만, 당분간은 혼란이 계속될 듯 합니다. 참고로, 산림청 산하 국립수목원 홈페이지 질문란에 어느 분이 상황버섯의 이름에 관한 질문을 올린 것이 있습니다. 답변을 보면 “진짜 상황버섯의 정식 학명은 현재 Sanghuangporus sanghuang(국명미정; 이명 Inonotus sanghuang)”라고 쓰여 있습니다. 산림청은 새로 명명된 학명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것이 새로운 학명에 따라 재정비되면 좋을 듯 합니다.

상황버섯 먹는 법

상황버섯 분말
일반적으로 상황버섯은 두 가지 형태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상황버섯 그대로이고, 다른 하나는 상황버섯 추출물로 만든 보충제입니다. 어떤 것이든지 믿을만한 회사에서 나온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또한, 성분표에서 첨가물과 함량을 살펴보고, 설명서에 적힌 용법을 따라야 합니다. 아래는 일반적인 상황버섯 먹는 법입니다.

상황버섯 먹는법

  1. 상황버섯은 목질이어서 먼저 잘게 분쇄합니다.
  2. 물 2L에 분쇄한 상황버섯 30g을 넣고 끓입니다.
  3. 끓으면 불을 줄이고 물이 1/3에서 1/2 정도가 될 때까지 달입니다.
  4. 위 과정을 여러 번(5~10번) 반복하여 우려낸 후 섞어서 마십니다.
  5. 우려낸 물은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작용 및 주의 사항

상황버섯은 대체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버섯류에 알러지가 있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 잘 관리되지 않은 버섯에는 독성이 있을 수 있답니다.
  • 이 정보는 의료상의 정보가 아닌 일반적인 정보입니다. 참고 자료로 사용하시고,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약을 먹고 있거나,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장기간 복용 전에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정리

상황버섯은 항암효능으로 잘 알려진 버섯입니다. 하지만 어떤 버섯이 상황버섯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학명이 새로 정해져서 혼란이 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외국에서 생산된 것이라면 학명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추출물로 만든 제품을 구입하셨다면 설명서에 적힌 용법을 따르시고, 상황버섯을 구입하셨다면 끓여서 드시는 것이 가장 편하고 좋습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