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건강에 관한 관심이 부쩍 커졌습니다.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손을 씻는 습관도 생겼고, 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하던 기침도 이제는 옷소매로 입을 가리고 하는 것이 상식이 되었습니다. 이런 개인 위생 관리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건강 증진에 관한 관심도 높아져, 건강 보조식품을 찾는 사람도 많아졌고, 그와 함께 ‘꼭 먹어야 할 건강에 좋은 이것’도 많아졌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솔레 워터(Sole Water)’입니다. 솔레 워터(Sole Water)가 무엇이고, 어떤 효능이 있을까요?
오늘 알아볼 내용
솔레 워터(Sole Water)?
최근 몇 년 사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솔레 워터(Sole Water)’는 간단하게 말해서 ‘소금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천일염이나 정제염을 녹여 만든 ‘소금물’이 아니라, ‘히말라야 핑크소금을 녹여 만든 소금물’입니다.
소금과 물: 생명의 본질
솔레 워터(Sole Water)는 ‘소금과 물, 생명의 본질: 자연의 치유력(Water & Salt, the Essence of Life: The Healing Power of Nature)’이라는 책을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독일인 의사와 생물리학자가 지은 이 책은 물과 소금이 어떻게 우리 삶을 조화롭게 만들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소금물이 바로 ‘히말라야 핑크소금을 물에 녹여 만든 소금물(Sole)’입니다.
참고로, 미국 등 영어권에서는 이 소금물을 ‘솔레 워터(Sole water)’라고 부르지만, 독일어 ‘Sole’는 그 자체가 ‘소금물’을 뜻합니다. 따라서 영어식 표기 ‘솔레 워터(Sole water)’는 ‘처갓집’처럼 중복표기(겹말)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금물(Sole)의 독일어 발음은 ‘졸라’에 가깝지만 영어권에서는 대개 이탈리아어처럼 ‘솔레’로 발음합니다. 덧붙여, 이탈리아어 솔레(Sole)는 태양을 뜻하며, 로고가 ‘태양 얼굴’인 이탈리아 회사 ‘폰테 솔레(Fonte Sole)’의 음료수는 ‘소금물’이 아니라 알프스 광천수를 담은 ‘천연 미네랄 워터’입니다.
솔레 워터(Sole Water)
솔레 워터(Sole Water)는 히말라야 핑크소금을 녹여 만든 소금물(Sole)입니다. 그것도 물병에 소금 알갱이 몇 개 넣어 적당히 녹인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녹지 않을 때까지 녹인 ‘포화용액’입니다. 따라서 솔레 워터(Sole Water)에는 일반 소금을 녹인 것과는 달리 핑크소금에 들어 있는 미네랄도 그대로 들어 있을 것입니다.
솔레 워터(Sole Water) 만들기와 음용 방법
솔레 워터(Sole Water)를 만드는 방법은 매우 쉽습니다. 준비물도 핑크소금과 생수(정제수) 그리고 유리병만 있으면 됩니다.
- 유리병에 핑크소금을 1/4 정도 채웁니다.
- 병에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여과된 물을 붓습니다.
- 뚜껑을 닫은 후 흔들어 섞은 후 소금이 다 녹을 때까지 상온에 둡니다.
- 소금이 다 녹으면 소금을 조금 더 넣고 하루 정도 더 녹입니다.
- 소금이 더 이상 녹지 않고 유리병 아래에 남을 때까지 소금 추가와 녹이기를 반복합니다.
- 하루가 지난 후 유리병 바닥에 소금이 남아 있으면 포화용액이 된 것입니다. 소금물 포화용액은 상하지 않으므로 뚜껑을 닫아 상온에 보관하면 됩니다
솔레 워터(Sole Water) 음용 방법
솔레 워터(Sole Water)는 나트륨 함량이 너무 많아 그대로 마시면 안 됩니다. 반드시 물에 희석해 마시는데, 대개 물 1컵(240ml)에 솔레 워터(Sole Water) 1티스푼(5ml)을 희석해 아침 공복에 마십니다.
솔레 워터(Sole Water)의 건강상의 효과
솔레 워터(Sole Water)의 재료인 ‘히말라야 핑크소금’은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나는 소금으로 그 색이 핑크빛이어서 ‘핑크소금’이라 부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천일염이나 자염은 바닷물을 증발시켜 얻지만, 핑크소금은 땅속에서 캐냅니다. 그렇게 땅속에 있다 보니 땅속 광물질(미네랄)이 섞여 핑크빛이 나고, 그로 인해 특별한 대접을 받습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솔레 워터(Sole Water)의 잠재적인 건강상의 효과입니다.
- 에너지 증진 효과가 있습니다.
- 근육 이완을 도울 수 있습니다.
-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해독을 돕습니다.
- 수면의 질을 높입니다.
- 혈압을 낮춥니다.
- 수분 공급에 좋습니다.
솔레 워터(Sole Water) 주의 사항
위의 책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물과 소금은 생명의 근원이 맞습니다. 우리 몸의 약 70%가 물이고, 체액의 0.9%가 나트륨이며, 생명 유지를 위해 반드시 섭취해야 하니까요. 우리 몸에 수분과 나트륨이 부족하면 두통 구토 등 여러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고 심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 식단에서 문제는 소금 부족이 아니라 과잉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WHO 권고량의 수 배에 달할 정도로 많으니까요. 그리고 그 결과는 고혈압 등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합니다. 그래서 건강 전문가들은 소금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문제는 솔레 워터(Sole Water) 그 자체가 아니라 과도한 소금 섭취량입니다.
종류가 풍부한 미네랄
히말라야 핑크소금을 건강과 연결 짓는 이유는 핑크소금에 들어 있는 80여 종의 미네랄 때문입니다. 하지만 건강 전문가들은 핑크소금에 들어 있는 나트륨 외의 미네랄 함량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그런 이유로는 굳이 솔레 워터(Sole Water)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솔레 워터(Sole Water)로 나트륨 외의 미네랄을 건강에 의미 있을 정도로 섭취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양의 솔레 워터(Sole Water)를 마셔야 하고, 결국 나트륨 섭취량도 크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핑크소금에 들어 있는 미네랄이 80여 종이나 되니, 그 종류가 풍부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함량이 건강에 의미 있을 정도로 풍부한 것이 아닙니다.
의미 있는 효과를 위한 섭취량
핑크소금에는 일반 정제염에 들어 있지 않은 미네랄이 들어 있어서 그만큼 나트륨 함량이 적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다른 미네랄 함량이 건강에 의미 없는 것처럼 그 차이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한 연구 결과는 히말라야 핑크소금에서 나트륨 이외의 미네랄이 건강에 의미 있으려면 하루 섭취량이 30g(6티스푼) 이상이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일반적인 소금의 하루 충분 섭취량이 5g(1티스푼)이므로, 30g은 6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입니다.
1컵으로 30%
솔레 워터(Sole Water) 1회분 5ml(1티스푼)에 들어 있는 소금의 양은 약 1.5g으로, 소금 하루 충분 섭취량(5g)의 30%에 해당합니다. 평소 저염식을 한다면 모를까, 가뜩이나 많아서 탈인 소금 섭취량을 생각하면 추가할 일이 아닐 것입니다. 건강 전문가들은 소금 과다 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신장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합니다.
소탐대실
돌 하나로 두 마리의 새를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은 중요한 일에서 그런 일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핑크빛이 이뻐 핑크소금을 쓰는 것은 괜찮지만, 얼마 들어 있지 않은 성분 때문에 핑크소금을 선택할 일은 아닐 것입니다.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는다’는 옛말을 떠올릴 대목입니다.
참고 자료
- Cleveland Clinic: What Is Sole Water? And Why Are People Drinking It?
- Foods: An Analysis of the Mineral Composition of Pink Salt Available in Australia
- Mayo Clinic: Is Himalayan sea salt a healthy alternative?
- McGill University: Is Himalayan Pink Salt Better For You?
- USDA: Food Data Centr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