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 녹차, 홍차, 우롱차, 흑차 등 다양하지요? 여기에 ‘말차’도 있습니다. ‘말차’는 요즘 건강 관련 매체에 자주 소개되면서 ‘녹차보다 건강에 더 좋은 차’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이름이 특이한데, 차 중에서 마지막으로 만들어서 말차일까요? 오늘은 말차 이야기와 함께, 간단하게 차 종류를 정리합니다.

차 – 전 세계 대표 음료

세계에서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는 무엇일까요? 커피에 익숙해진 우리나라에서는 커피라는 대답이 나오겠지만, 세계적으로는 차가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랍니다. 단순한 것 같은 찻잎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다니, 그 힘이 막강하지요? 실제로 차는 힘이 막강합니다. 미국 독립전쟁과 아편전쟁도 바로 차로 인해 일어난 전쟁이니까요.

차는 차나무과 동백나무속에 속한 차나무(Camellia sinensis) 잎을 원료로 합니다. 이 나무는 아열대성 늘푸른 작은키나무(상록 관목)로, 원산지는 중국의 쓰촨성과 윈난성 그리고 미얀마 등 산악지대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들어왔으며, 현재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등지에서 재배합니다.

차 종류

차나무 잎을 원료로 한 차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대개 색깔에 따라 여섯 가지로 나누는데, 동양의 분류와 서양의 분류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홍차(Red Tea)라 부르는 것을 서양에서는 블랙티(Black Tea, 흑차)라 부르고, 우리가 흑차(Black Tea)라 부르는 것을 서양에서는 다크티(Dark Tea)라 부릅니다. 서구권 여행 중에 홍차를 마시고 싶다면 블랙티(Black Tea)를 주문하시면 됩니다.

차는 색깔에 따라 여섯 가지로 나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산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찻잎이 산화 정도에 따라 색이 변하기 때문이지요. 그 여섯 종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 녹차(Green Tea): 산화를 억제하기 위해 찻잎을 덖거나 뜨거운 증기에 찐 후 말려서 만듭니다.
  • 백차(White Tea): 새순과 어린 잎을 채취해 자연 건조시켜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약간의 산화가 일어납니다.
  • 황차(Yellow Tea): 찻잎을 축축한 천으로 덮은 후에 증기로 쪄서 만드는데, 약간의 산화가 일어나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 청차(Blue Tea): 찻잎을 20~70% 정도 산화시켜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찻잎이 까마귀 색처럼 검게 변하고 용처럼 구불구불해지기 때문에 우롱차(Oolong Tea, 烏龍茶)라 부릅니다. 한자명을 우리식으로 읽으면 ‘오룡차’겠네요.
  • 홍차(Black Tea): 찻잎을 완전히 산화시켜 만듭니다. 찻잎을 우리면 붉은색이어서 우리는 홍차라 부르지만, 영어권에서는 찻잎이 검은색이어서 블랙티(Black Tea)라 부릅니다.
  • 흑차(Dark Tea): 미생물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든 차로, 보이차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우리는 흑차라 부르지만 영어권에서는 다크티(Dark Tea)라 부릅니다.

위 차 종류에 말차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말차는 색깔 또는 산화 과정에 따른 것이 아니라, 형태에 따른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말차 녹차 차이

말차

1 말차 녹차 차이 하나 – 형태가 다릅니다.

이름이 ‘말차(末茶)’입니다. 여기서 ‘말(末)’은 가루를 뜻하는 한자로, ‘분말(粉末)’에서 ‘말’자와 같습니다. 그러니까 말차를 순우리말로 하면 ‘가루차’입니다. 대개 차라고 하면 찻잎을 뜨거운 물에 넣어 우려 마시는 것을 연상하지만, 말차는 찻잎을 갈아 만든 찻가루를 뜨거운 물에 풀어 마십니다. 이 방식은 오래전 중국 송나라 시절에 사용하다가 지금처럼 찻잎을 그대로 이용하는 엽차(葉茶) 방식이 등장하면서 사라졌는데, 이 방식이 일본에 전해져 일본 차문화(다도)의 주류가 되었답니다. 영어권에서는 일본식 표기에 따라 ‘맛차(Matcha)’라 부릅니다.

2 말차 녹차 차이 둘 – 재배 방식이 다릅니다.

말차와 녹차가루는 같으면서도 다릅니다. 같은 것은 찻잎을 곱게 갈아 만들었다는 것이고, 다른 것은 재배 방식입니다. 녹차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재배한 찻잎으로 만들지만, 말차는 차광막을 쳐 그늘에서 재배한 찻잎으로 만듭니다. 직사광선을 피한 찻잎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재배한 찻잎보다 연하며, 엽록소가 풍부해 더욱 선명한 녹색을 띄게 됩니다. 색깔에 따라 부른다면 말차도 녹색 찻잎을 갈아 만들었으므로 녹차가루(Green Tea Powder)라 부를 수 있지만, 일반적인 방식으로 재배한 찻잎을 갈아 만든 것은 말차라 부르지 않고 녹차가루(Green Tea Powder)라 부릅니다.

3 말차 녹차 차이 셋 – 영양 성분과 효능이 다릅니다.

녹차(Green Tea)는 미국의 타임(Time)이 선정한 ‘강력한 효능이 있는 열 가지 음식’에도 오를 정도로 건강상의 효능이 널리 인정된 음료입니다. 그런데 말차는 녹차 이상입니다. 녹차는 찻잎을 뜨거운 물에 우린 후 찻잎을 제거하지만, 말차는 찻잎을 곱게 갈아 만든 가루를 뜨거운 물에 풀어 그대로 마시니까요. 타임(Time)지 기사는 이 차이를 시금치에 빗대 설명합니다. “녹차를 마시는 것은 시금치를 삶은 후 건져내고 물만 마시는 것처럼 가장 좋은 것은 버리지만, 말차는 전체 찻잎에 들어 있는 영양소를 그대로 마시는 것“이라고. 이런 차이는 영양소 섭취에 차이를 가져올 것이고, 그에 따라 잠재적인 건강상의 효능에도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녹차의 효능과 관련된 주요 성분은 카테킨테아닌입니다. 카테킨은 우리 몸에서 항산화제로 작용해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세포가 악성 종양세포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 노화를 억제하며 염증을 완화하는 등 다양한 건강상의 효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아미노산의 일종인 테아닌은 인지력 향상과 스트레스 완화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소비자 단체 조사 결과 녹차 1회 제공량에 들어 있는 카테킨의 양은 25~86mg이지만, 말차 1회 제공량에 들어 있는 카테킨의 양은 17~109mg이랍니다. 테아닌 함량 역시 말차가 녹차보다 4배 정도 더 많습니다. 물론, 녹차와 말차 모두 제품에 따라 성분 함량이 다릅니다. 질 낮은 제품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지만, 질 좋은 제품으로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말차의 등급

말차의 등급은 차나무를 관리하는 방식과 찻잎을 채취하는 시기 등 재배 단계에서부터 시작돼 맛은 물론 향과 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로 결정합니다. 아직 규격화된 등급 규정은 없으며, 생산자가 등급을 메긴 후 고유한 명칭을 붙여 내놓습니다. 일반적으로 말차는 세 등급으로 나누고, 각 등급에서 더 세분화하기도 합니다.

  • 세레모니얼(Ceremonial): 최고급 품질의 말차로, 차나무의 윗부분에서 처음으로 채취한 여린 잎으로 만듭니다. 색이 밝고 선명하며 맛과 향도 그대로 즐기기에 좋습니다. 한 가지 단점은 값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 프리미엄(Premium): 대개 두 번째로 채취한 찻잎으로 만들며, 세레모니얼 말차보다 단맛이 적고 쓴맛이 강합니다. 값도 적당해서 일반적인 음용에 좋습니다.
  • 컬리너리(Culinary): 이름이 뜻하는 것처럼, 음용이 아닌 요리용 등급 말차입니다. 떫고 쓴 맛이 강해 차로 마시기에는 불편하지만, 요리에 잘 어울리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무디, 라떼, 케이크, 파이 등 다양한 요리에 넣습니다.

대개는 위와 같이 분류하지만, 프리미엄 말차를 컬리너리 말차의 상급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프리미엄 말차는 물에 풀어 그대로 즐기기보다는 설탕이나 시럽 또는 레몬 주스 등을 넣고 혼합해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말차 먹는 법

녹차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말차를 즐기려면 다완(차사발), 차선(대나무 거품기), 차시(대나무 차숟가락) 등 도구를 준비해야 합니다. 물론 편하게 즐기는 데에는 집에서 사용하는 찻잔과 거품기 그리고 계량 스푼으로도 충분합니다.

  • 물을 끓인 후 수온이 섭씨 80도 정도가 되도록 약간 식힙니다.
  • 물이 식는 동안 다완(찻잔)에 뜨거운 물을 반 정도 채워 찻잔을 덥히면서 차선(대나무 거품기)을 담가 부드럽게 만든 후 찻잔을 비웁니다. 대나무가 아닌 일반 거품기라면 물에 담그지 않아도 되겠지요.
  • 찻잔의 물기를 닦은 후 계량스푼으로 적당량의 말차를 넣습니다. 취향에 따라 양이 다르지만, 2~3g 정도면 적당할 것입니다.
  • 섭씨 80도 정도로 식힌 물 50ml를 찻잔에 붓고 차선(거품기)으로 Z나 M자를 그리듯 가볍게 움직이며 섞습니다. 이것을 격불(擊拂)이라 하는데, 속도는 느리게 시작해서 점점 빠르게 하며, 시간은 약 30초 정도가 적당합니다.
  • 격불 과정에서 하얀 거품이 생기는 데 이것을 유화(柔和)라 합니다. 부드럽고 온화하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세레모니얼 말차가 아니라면 설탕을 넣거나 시럽을 넣는 등 쓴맛을 잡기 위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말차를 선택한 것이라면 이렇게 넣는 설탕과 시럽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두 잔 즐기는 말차지만, 이 취미 또는 습관은 오랫동안 이어지곤 하니까요.

말차 스무디

아침에 신선한 채소나 과일로 만든 스무디를 즐긴다면 거기에 말차를 추가해보세요. 특별한 도구나 요리 과정이 필요도 없고, 채소나 과일을 갈 때 약간의 말차를 함께 넣으면 건강에 좋은 말차 스무디가 됩니다.

말차 오렌지 요거트

요거트는 녹차 못지않게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이것은 플레인 요거트나 그릭 요거트에 해당하는 말일 것입니다. 건강을 위해 말차를 선택한 것이라면 플레인 요거트나 그릭 요거트를 선택하시고, 최소한 성분표에서 당분 함량을 확인하세요. 아무것도 넣지 않는 천연의 요거트가 건강에 좋으니까요.

  • 준비물: 요거트 1컵, 마차 1티스푼, 귤이나 오렌지 1개, 설탕이 없는 코코넛채 또는 코코넛 가루 1/3컵
  • 만들기: 준비한 요거트를 그릇에 넣고 말차를 넣은 후 휘저어 섞습니다. 요거트와 말차를 잘 섞은 후 잘게 자른 오렌지와 코코넛 채를 위에 올려 냅니다.

말차 라떼 만들기

말차 라떼는 말차를 즐기는 가장 편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격불을 마친 말차 위에 거품낸 우유를 얹으면 되니까요. 이렇게 해보세요.

  • 말차 외에 우유 100ml를 준비합니다.
  • 위의 방법에 따라 말차를 만듭니다.
  • 준비한 우유를 거품기로 휘저어 거품을 냅니다.
  • 격불을 끝낸 말차 위에 거품 우유를 얹습니다.
  • 하얀 우유 거품 위에 녹차가루(말차)를 살짝 뿌려 모양을 냅니다.

주의 사항

차
녹차나 말차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먹을 때 대체로 안전하답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녹차와 말차는 카페인 함량이 많습니다. 카페인 관련 문제가 있다면 양을 줄이거나 피해야 합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권고한 어른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은 400mg 이내이며, 임산부는 이보다 적습니다.
  • 2016년에 WHO는 차나 커피 등 뜨거운 음료가 식도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위험성은 흡연보다는 훨씬 적답니다.
  •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녹차를 차로 마시는 것과 관련한 보고된 부작용은 없지만, 추출물로 섭취할 때, 메스꺼움, 변비, 복부 불편, 혈압 상승, 간 손상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답니다.

이 자료는 건강상의 정보가 아닌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참고 자료로 사용하시고,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약을 먹고 있거나,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정리

말차는 채광막을 쳐 그늘에서 재배한 여린 녹차잎을 쪄서 말린 후 곱게 갈아 만든 가루차입니다. 뜨거운 물에 찻잎을 우린 후 물만 마시는 일반적인 녹차와는 달리 찻가루까지 모두 마시므로 카테킨 등 영양소를 모두 섭취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말차를 선택한 것이라면 가능한 한 설탕을 넣지 않는 것이 좋으며, 카페인과 관련한 문제가 있다면 피해야 합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