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나무(Prunus tomentosa)는 장미과에 속한 낙엽 작은키나무로, 원산지는 중국 화북 지방입니다. 전통적으로 앵두나무는 키가 크지 않고 잔가지가 많은 나무여서 울타리에 심어 울타리를 튼튼하게 하는 동시에 화사한 꽃과 새콤달콤한 열매도 즐겼습니다.
[앵도(鶯桃)와 앵도(櫻桃)]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앵두의 원래 이름은 앵도(鶯桃)였답니다. 한자명을 풀면 ‘꾀꼬리가 먹는 복숭아’입니다. 꾀꼬리는 4월 말쯤에 우리나라를 찾고 10월 말쯤에 다시 남쪽으로 날아가는 여름 철새인데, 그렇게 꾀꼬리가 울타리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시절에 복숭아꽃 못지않게 화사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앵도(鶯桃)가 ‘벗나무 복숭아(櫻桃)’로 바뀌었다가 지금처럼 발음하기 좋은 앵두가 되었답니다. 참고로, 영어권에서는 주로 ‘난징체리(Nanjing cherry)’ 혹은 ‘만주체리(Manchu cherry)’처럼 대개 중국 지명을 붙여 부르기도 하고, 잎과 줄기 그리고 열매에 솜털이 있어서 ‘다우니체리(솜털체리, downy cherry)’라 부르기도 합니다.
[새콤달콤 첫 열매]
지금은 사시사철 언제나 과일을 먹을 수 있지만, 예전에는 제철이 아니면 과일을 먹기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더욱 그랬습니다. 그렇게 과일 구경이 힘든 겨울을 보내고 초여름에 처음으로 만나는 과일이 바로 앵두입니다. 지름이 1cm 정도로 작고, 그나마 열매 중앙에 커다랗고 딱딱한 씨앗이 들어 있어서 먹을 수 있는 부분도 많지 않지만, 겨울을 지나 처음 맛보는 싱싱한 맛에 손이 저절로 가곤 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앵두는 제사상에도 올라갈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오늘 알아볼 내용
앵두의 특별한 성분과 건강상의 효능
앵두는 비타민 C를 비롯하여 비타민 A 및 티아민 리보플라빈 등 약간의 비타민 B군에 속한 비타민이 들어 있으며, 칼슘 인 칼륨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도 들어 있습니다. 사과산, 시트르산, 구연산 등의 유기산도 다량 들어 있습니다.
앵두의 빨간색이 보여주는 것처럼 앵두에는 우리 몸에서 강력한 항산화제로 작용하는 안토시아닌이 들어 있으며, 살구 복숭아 아몬드 등 다른 벚나무속 과일의 씨앗처럼 아미그달린(amygdalin)도 들어 있습니다. 씨앗의 쓴맛이 바로 아미그달린에 의한 것입니다.
항산화제는 우리 몸에서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일차적으로 항산화제는 식물이 외부 병원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생산하는 성분이지만, 우리 몸에서도 다양한 질병 요소들에 대응해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합니다. 항산화제의 주요 작용은 그 이름이 보여주는 것처럼 산화를 억제하는 작용입니다.
우리는 호흡과 음식물 섭취로 살아가는데, 이 과정에서 활성 산소라는 비정상적인 부산물이 만들어집니다. 이 물질이 우리 몸에서 일으키는 악영향을 ‘산화 스트레스’라 하는데, 세로를 악성 종양세포로 변질시키고, 노화와 염증을 유발하는 등 다양한 병리적 현상을 일으킵니다. 항산화제는 바로 이런 활성 산소에 대응하는 물질로, 세포 노화를 억제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등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돕습니다. 한방에서는 예로부터 앵두를 원기 회복, 자양 강장, 설사 및 이질 완화, 장 건강 등에 사용해왔답니다.
앵두 먹는 법
앵두는 주로 다른 베리류처럼 생과일로 먹습니다. 쉽게 무르는 특성이 있어서 채취 후 바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전통적으로 앵두는 술로 담그기도 하고, 앵두잼을 만들기도 하며, 앵두청을 만들기도 합니다. 건강을 위한 것이라면 가능한 한 생과일 그대로 먹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흔히 과일주를 ‘약주’라는 말을 하지만, 술은 역시 술이며, 잼이나 청은 설탕 사용량이 너무 많으니까요.
주의 사항
앵두는 오래 전부터 먹어온 열매로 일반적인 방식에 따라 먹을 때 대체로 안전하답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피해야 합니다.
- 앵두는 잎과 씨앗에 시안화물의 일종인 아미그달린이 들어 있습니다. 이는 앵두뿐만 아니라, 살구 복숭아 매실 자두 아몬드 등의 벚나무속 과일과 은행과 사과 등의 과일에도 들어 있는 성분으로, 청산가리와 유사한 물질입니다. 앵두를 먹다가 한두 알 삼키는 것은 문제 되지 않겠지만, 일부러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씨앗이 딱딱해서 씹어 먹기 힘들지만, 씹으면 시안화물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 글은 의료상의 정보가 아닌 일반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참고 자료로 사용하시고,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약을 먹고 있거나,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먼저 의료 전문인의 적절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