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 친근감이 드는 이름입니다. 시골길을 떠올리게 해서 그런가 봅니다. 시골길을 거닐며 발치를 내려다보면 거기에는 질경이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질경이는 민초를 상징하는 풀이기도 합니다. 숱하게 짓밟혀도 죽지 않고, 오히려 밟히며 번식하는 끊질긴 생명력 때문이지요. 그렇게 질긴 생명력으로 이름이 질경이라 한다지요. 한방에서는 ‘차 앞에 있는 풀’이라는 뜻을 담아 ‘차전초’라 부릅니다. 중국 이름을 가져온 것인데, 늘 마차 바퀴에 짓눌리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살아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지요.

질경이는 우리에게 친숙한 식물입니다. 어린 잎을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고, 약재로도 쓰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질경이를 가까이 한 것은 우리만이 아닌가봅니다. 기원전 4세기에 세상을 호령했던 알렉산더 대왕도 두통 치료에 질경이를 썼으며, 오래전 앵글로색슨족도 질경이를 아홉 가지 신비한 약초 중의 하나라고 했다니까요. 구충제, 해독제 등으로 사용했답니다. 질경이가 얼마나 유명한지,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도 ‘질경이를 타박상에 쓰라’는 구절이 나올 정도입니다.

미대륙 원주민들은 유럽인을 통해 질경이를 접하고, 그 이름을 ‘백인들의 발자취’이라 불렀답니다. 백인들이 다니는 길에 질경이가 나서 자랐으니까요. 원주민들은 그런 질경이를 뜯어 상처와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통, 벌레 해독 등 다양한 약재로 사용했답니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뉴질랜드 원주민들도 질경이를 ‘영국인의 발’이라고 불렀다는 거예요. 뉴질랜드 원주민들은 영국로부터 질경이를 접하고, 그들이 걸어간 길에 나는 것을 보고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지요. 대륙은 달라도 사물의 특징으로 이름을 붙이는 원주민들의 성향은 비슷한가 봅니다. 이들도 질경이를 궤양과 상처 치료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약초 이야기에 중국이 빠질 리가 없지요. 중국에서는 질경이를 ‘차전초’라 부르고 그 씨앗을 ‘차전자’라 부릅니다. 중국에서도 질경이를 류머티즘, 설사, 불임, 요로감염, 태아 위치 이상 등에 사용한답니다.

한방에서는 질경이 잎은 요혈, 강심, 태독, 심장염, 해독제, 늑막염, 변비 등에 쓰고, 씨앗은 소염제와 이뇨제로 사용한답니다.

유럽인의 후예 답게 미국에서도 질경이를 여러 질병에 치료제로 이용했답니다. 하지만, 도시화 과정에서 질경이가 서서히 잊혀지다가, 1958년 ‘식품 첨가물’ 법안에 의해 질경이와 같은 전통 약재의 명맥이 끊겼답니다. 현대 의약품이 그 자리를 메꾸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잊혀졌던 질경이의 약효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이고, 다양한 효능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질경이의 영양성분

질경이에는 섬유질과 칼륨,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인, 아연, 구리 등의 미네랄, 그리고 비타민 A, C, K 등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질경이에는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아미노산은 우리 몸의 주요 구성 성분이며, 몸의 전반적인 작용에 관여합니다.

질경이에는 페놀과 플라보노이드를 비롯한 수많은 파이토케미칼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들은 항산화 성분으로, 우리 몸에서 활성산소가 일으키는 세포 손상에 대응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작용을 합니다.

질경이의 효능과 부작용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춥니다.

콜레스테롤은 동맥 벽에 쌓여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요인 중의 하나입니다. 질경이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성분이 있어서, 심혈관 질환에 좋다고 합니다.

항암 효과가 있습니다.

질경이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항산화 성분은 우리 몸에서 활성산소가 일으키는 세포 변종에 대응하는 데, 암세포도 이런 변종 세포 중의 하나입니다.

피부 미용에 좋습니다.

항산화 성분은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피부 건강을 돕습니다. 연구 결과는 질경이에 이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변비와 설사에 좋습니다.

질경이에는 섬유질와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장운동을 돕습니다.

감기에 좋습니다.

질경이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 있지요. 비타민C를 꾸준히 먹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감기에 덜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항염 작용이 있습니다.

질경이에는 아쿠빈이라는 항산화 및 항염 성분이 들어 있어서, 각종 염증에 대응한다고 합니다. 기관지염과 위궤양에 좋다는 것도 이 작용 때문이겠지요.

신장과 방광에 좋습니다.

질경이는 이뇨제 효과가 있어서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좋게 하고, 질경이의 항염 성분이 신장염과 방광염에도 작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시력 개선에 좋습니다.

질경이에는 비타민A와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노화성 시력 감퇴에 좋다고 합니다.

질경이의 부작용

질경이는 대체로 안전한 식물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상태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알려진 부작용은 많이 먹으면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질경이 고르기

질경이는 들판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하지만, 흔한만큼 오염된 것도 많을 거예요. 큰 길가에 있는 질경이는 오염도가 높을 것입니다. 피해야 겠지요. 마찬가지로 농약을 많이 쓰는 논과 밭 주변에 있는 질경이도 피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조금만 신경 써도 외딴곳에서 깨끗한 질경이를 채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질경이 요리 레시피

질경이밥
질경이를 넣어 밥을 지어보세요. 오곡밥을 짓듯이 표고버섯 같은 건강에 좋은 재료를 함께 넣어서 짓는 것입니다.

1. 신선한 질경이와 표고버섯을 준비하세요.
2. 먼저 깨끗이 씻으세요.
3. 끓는 물에 데쳐서 바로 찬물로 헹굽니다.
4. 적당한 크기로 잘라 쌀과 섞습니다.
5. 데친 물을 밥물로 사용하면 더욱 좋습니다.
6. 양념장을 곁들여 내면 됩니다.

 

질경이 나물무침
1. 신선한 질경이를 뿌리를 잘라 깨끗이 씻어 준비합니다.
2. 뜨거운 물에 데칩니다. 질경이는 시금치보다 질깁니다. 조금 더 데치세요.
3. 물이 끓으면 소금을 넣으세요.
4. 데친후 바로 찬물에 헹궈 꼭 짜서 물기를 뺍니다.
6. 갖은 양념으로 무치세요.

 

질경이 쌈
1. 신선한 질경이를 쌈으로 해서 먹어도 좋습니다.
2. 상추처럼 다듬어서 깨끗이 씻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