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이 좋다는 것은 다 아는 이야기지요? 오래전부터 한약재로 귀하게 쓰였고, 세계 시장에도 우리나라 특산품으로 알려진 유명 상품이니까요. 그런데 막상 누가 효능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하면 대답하기 곤란해지곤 합니다. 홍삼이 어디에 좋더라? 아니, 인삼은 뭐고 홍삼은 뭐지?
오늘 알아볼 내용
홍삼의 종류
그러고 보니 삼과 관련한 이름도 참 많습니다. 인삼, 수삼, 백삼, 건삼, 태극삼, 홍삼 직삼 곡삼 등 다양한 이름이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삼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차도 그러니까요. 공통점은 처리 과정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는 거예요. 찻잎을 거둬 덖은 것이 푸른색 그대로여서 녹차라 하고, 발효 정도와 방법에 따라 우롱차도 있고 홍차(흑차)도 있고 보이차도 있습니다. 삼도 마찬가지입니다. 처리 방법에 따라 달리 부릅니다.
먼저,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이름이 삼 혹은 인삼입니다. 특히 삼은 자연산 삼인 산삼과 재배한 삼인 인삼을 아울러 부를 때 사용하지만, 인삼과 구별 없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공 방법에 따라 여러 이름이 나옵니다.
다양한 이름
- 수삼 : 수삼은 수확하여 말리지 않은 삼을 말합니다. 이름에 있는 수 자가 한자로 물을 뜻하는 물 수(水) 자입니다. 그러니까 물기가 있는 삼이라는 뜻이고, 그 이름에 걸맞게 수확한 인삼의 수분 함량은 약 75%라고 합니다. 이 수삼을 생짜 그대로라 해서 생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 백삼, 건삼, 직삼, 곡삼 : 백삼은 수확한 수삼의 껍질을 살짝 벗긴 후에 햇볕이나 열풍으로 말린 것을 말합니다. 마른 삼의 색이 하얗다 해서 백삼이라 부르고, 마른 삼이라 해서 건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말리는 방법에 따라 다르게 부르기도 합니다. 인삼을 뿌리가 곧게 뻗은 모양 그대로 말린 것을 직삼이라 하고, 뿌리를 구부려서 말린 것을 곡삼이라 합니다.
- 태극삼 : 태극삼은 수삼을 뜨거운 물로 익혀서 말린 것을 말합니다. 인터넷 서핑 중에 볼 수 있는 여러 자료에서 태극삼을 백삼과 홍삼의 중간 단계라 설명한 글이 많지만, 굳이 그렇게 표현한다면 ‘태극삼은 수삼과 홍삼의 중간 단계’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태극삼은 수삼을 말린 백삼으로 가공한 것이 아니라 수삼으로 가공한 것이니까요.
- 홍삼, 천삼, 지삼, 양삼, 절삼 : 홍삼은 수확한 수삼을 껍질째 증기로 쪄서 익힌 후 말린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만든 홍삼도 모양과 등급에 따라 달리 부릅니다. 가장 좋은 등급은 천삼이라 부릅니다. 하늘이 내려준 삼이라는 뜻이라는데, 상위 0.5% 정도만 천삼으로 판정된답니다. 다음 등급은 지삼입니다. 땅의 기운을 품고 있는 삼이라는 뜻이랍니다. 상위 2%만이 지삼 등급을 받는답니다. 그 다음 등급은 양삼입니다. 상위 10%가 여기에 해당한답니다. 그리고 절삼이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자른 삼입니다. 모양이나 질이 통째로 두기에 적당하지 않아 자른 것입니다.
인삼을 백삼이나 홍삼으로 만든 이유는 보관상의 문제 때문이었답니다. 수삼은 상온에 두면 며칠 지나지 않아 곰팡이가 필 정도로 쉽게 변질되니까요. 그래서 오래 보관하기 위해 백삼으로 만들거나 홍삼으로 만들었는데, 그렇게 만든 홍삼이 수삼보다 약효가 좋은 것이 알려지면서 약효 때문에 홍삼을 만들고 찾게 되었답니다. 그러면 그 효능은 무엇인가요?
홍삼 효능
면역력을 높입니다.
면역력은 우리 몸이 외부 병원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이 면역력을 건강의 기본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늘 우리 몸에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와 접촉하며 살아가고 있어서, 만약 우리 몸이 이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늘 질병에 시달릴 테니까요. 홍삼은 바로 그 면역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어떤 질병에 대한 특효약이 아니라 약리 작용이 많은 식물입니다. 어쩌다 한 번 먹는 것으로 그 효능을 기대할 수 없고, 꾸준히 섭취해야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피로 해소를 돕습니다.
우리 몸은 과도한 에너지 소모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방법의 일환으로 피로감을 느끼게 합니다. 마치 휘발유를 태워 힘을 얻어 달리는 자동차와 비슷합니다. 자동차에는 힘의 원천인 휘발유의 양을 알리는 계기판이 있습니다. 이 계기판이 없거나 고장 나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차에 휘발유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그것을 알지 못해 계속 달리다가 결국에는 주유소도 없는 외딴곳에서 멈춰 서게 될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은 우리 몸의 에너지 소모 상태를 피로감을 통해 알려줍니다. 피로감은 쉬면서 에너지를 보충해야 한다는 싸인인 것이지요.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에너지 보충에 좋은 음식이 있고, 그런 음식 중의 하나가 바로 홍삼입니다. 홍삼은 좋은 에너지 공급원이며, 피로 해소를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혈액 순환을 돕습니다.
혈액 순환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작용입니다. 마치 꽃밭에 물을 주는 것과 비슷할 것입니다. 꽃밭 어딘가에 물길이 막혀 물 공급이 끊긴다면 땅은 마르게 되고 꽃은 시들어 죽는 것처럼, 우리 몸 어딘가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그 부분의 세포는 죽고 기능 또한 마비됩니다. 그래서 혈액의 원활한 순환이 중요한데, 홍삼에 혈액 순환을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를 돕습니다.
여성 갱년기 증상은 크든 작든 폐경기에 이른 거의 모든 여성이 거치는 증상입니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는 등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증상과 그에 따른 심리적 불안정 등 다양한 증상이 있습니다. 홍삼에는 이런 여성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답니다. 안면홍조 증상이 개선되고 불면증도 개선되며 심리적 안정 효능도 있답니다. 갱년기에 이른 여성이라면 고려해 보세요.
피부미용 효능이 있습니다.
홍삼은 다양한 작용으로 피부 미용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는 항염 작용, 노화 억제 등 다양한 약리 작용이 있답니다. 항염 작용은 피부 세포를 죽이는 염증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여드름 치료를 도울 수 있답니다. 노화 억제 작용은 피부 세포 노화를 억제하고 주름을 개선한답니다. 게다가 피부를 검게 하는 멜라닌 색소를 억제하는 피부 미백 효과도 있어서 예로부터 인삼은 피부 미용에 많이 사용해 왔으며 현재도 인삼 성분을 넣은 미용 비누와 화장품이 상당히 많습니다. 거친 피부로 걱정이라면 고려해보세요.
당뇨병 예방과 완화에 좋습니다.
예로부터 인삼은 당뇨를 치료하는 데 써 왔는데, 현대 여러 연구 결과도 혈당 조절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사실 당뇨병은 대표적인 성인병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세 명 중에서 한 명이 당뇨병과 관련이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당뇨병으로 인해 고통받습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당뇨병은 쉽게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방이 최선인데, 홍삼에 당뇨병 예방 효능이 있답니다.
항염증 작용이 있습니다.
염증은 대부분 질병의 원인이며, 우리 몸에서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관절염과 같은 만성적인 질병으로 커지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 몸은 염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환경 속에 있습니다. 우리 몸 밖에는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온갖 병원균이 있으며, 우리 몸 안에서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노폐물과 독소가 생기니까요. 그래서 우리 몸에 염증에 대응하는 능력이 없다면 우리는 늘 질병에 시달릴 것입니다. 평소 항염 성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우리 몸의 항염 작용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홍삼에는 항염 효능이 있답니다.
스테미너를 높입니다.
예로부터 홍삼은 남성의 생식력을 높이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대 연구 결과도 이것을 뒷받침합니다. 성감을 고조시키고, 발기력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스테미너를 높이는 효능이 있답니다.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합니다.
홍삼에는 페룰산, 카페인산, 바닐산, 젠티신산 등의 폴리페놀과 진세노사이드 같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항산화제는 이름이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 몸에서 산화 과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여기에는 노화 과정을 억제하고, 세포 변질을 막으며, 염증에 대응하고, LDL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는 등 다양한 작용이 있습니다. 모두 우리 몸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작용입니다.
부작용 및 주의사항
홍삼은 인삼이 몸에 맞지 않은 사람이 먹어도 괜찮다고 할 정도로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답니다. 어쩌다 한 번 먹는 것으로는 문제되지 않지만, 장기 복용을 하려면 주의하는 것이 좋답니다. 또한, 그리 허약하지 않은 사람은 구태여 먹지 않아도 되고, 허약하다 해서 너무 많이 먹어서도 안된다고 합니다. 무엇이든 과유불급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