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는 여름철 대표 과일 중 하나입니다. 독특한 향으로 인해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건강상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슈퍼푸드라 부르기도 합니다. 오늘은 슈퍼푸드 토마토 이야기입니다.

슈퍼푸드 토마토

토마토(Solanum lycopersicum)는 가지과에 속한 식물로, 원산지는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입니다. 오래전 우리나라에서는 토마토를 ‘남만시(南蠻柿)’라 불렀는데, ‘남만(南蠻柿)’은 남미를 뜻하고, ‘시(柿)’는 ‘감’입니다. 남미지역에서 온 감이라는 뜻으로 ‘남만시’라 부른 것입니다. 또한, 서양에서 온 홍시라는 뜻으로 ‘서홍시(西紅枾)라 하기도 하고, 일년생 식물에서 나므로 ‘일년감’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잘 익은 토마토를 보면 모양과 색이 감과 비슷하니까요.

과일 또는 채소

토마토가 과일일까, 채소일까? 해묵은 질문처럼 보이지만 지금도 이 질문은 여전합니다. 과일이라고도 하고 채소라고도 하며 근래 들어서는 둘 다 아우르는 과채류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알쏭달쏭하기 때문이겠지요.

사실 이 질문은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과일’이라는 용어와 ‘채소’라는 용어는 동일선상에 있는 용어가 아니니까요. ‘과일’은 생물학에서 정의된 용어지만, ‘채소’는 생물학과는 무관한 일상 용어입니다. 생물학에서 ‘과일은 식물의 꽃이 지고 난 후 씨방이 자라 맺힌 씨앗을 품고 있는 열매’를 말합니다. 반면, 일상 용어인 채소는 열매만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라 먹을 수 있는 식물의 잎과 줄기 및 뿌리 모두에 적용되는 음식 관련 일상어입니다. 또한, 흔히 과일을 다년생 목본의 열매로, 채소를 일년생 초본이라고 말하지만, 이 역시 생물학의 분류가 아닌 일상적인 분류 방식일 뿐이며, 생물학 기준에 의하면 토마토는 과일이 맞습니다.

하지만 토마토와 관련한 과일 또는 채소 논란은 이런 정의를 뛰어넘습니다. 이 논란의 시초는 18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관세법 적용과 관련하여 토마토를 채소로 볼 것인지 과일로 볼 것인지를 두고 법정 다툼을 벌였습니다. 관세법에 의하면 과일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지만, 채소에는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입니다. 1893년 5월 10일 미국 대법원은 토마토를 채소로 규정해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토마토는 생물학적으로는 과일이 맞지만, 일반적으로는 요리하는 등 다른 채소처럼 먹기 때문에 채소’라는 것입니다.

이상하지요? 토마토를 요리해서 먹다니요? 우리는 토마토를 대개 그냥 먹지만, 원산지인 남미에서는 요리해서 먹는 것이 맞습니다. 굽기도 하고 수프에 넣기도 하는 등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가 다양합니다. 당시 미국 관세법은 토마토가 과학적으로는 과일이 맞지만 현실에서 토마토는 다른 채소처럼 요리해서 먹기 때문에 채소라 한 것입니다.

논란의 본질이 이렇다 보니 토마토를 과일이라 해도 맞고 채소라 해도 맞으며 근래 들어 사용하는 과채류라 해도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토마토를 채소나 과채류라 하지 않고 과일이라 했습니다. 이것은 생물학의 정의 때문이 아니라, 미국 건국 시절 관세법의 논리처럼 우리가 실생활에서 토마토를 다루는 방식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결론은 당시 판결과는 달리 과일이라 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토마토는 채소처럼 굽거나 수프에 넣기보다는 대개 생과일로 먹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마트에서 토마토는 채소 코너가 아닌 과일 코너에 있으니까요. 이런 실제적인 이유로 토마토를 과일이라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토마토를 과일이라 불러도 좋고, 채소라 불러도 좋으며, 과채류라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이라는 도덕경의 어구처럼, 우리가 어떻게 부르든 토마토는 여전히 건강에 좋은 ‘슈퍼푸드 토마토’입니다.

슈퍼푸드 토마토

토마토는 미국 유명 시사 저널 타임(TIME)이 선정한 ‘강력한 효능이 있는 열 가지 음식 (10 Foods That Pack A Wallop)에서 첫 번째로 이름으로 올릴 정도로 건강상의 효능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우리는 이런 음식을 흔히 슈퍼푸드라 하는데, 토마토가 바로 그런 과일입니다. 그만큼 토마토에는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토마토가 슈퍼푸드라니, 놀랍지요?

토마토의 특별한 성분

1 칼로리 함량이 적고 혈당부하지수도 매우 낮습니다.

토마토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기로 유명합니다. 잘 익은 붉은 토마토 100g에 들어 있는 열량은 18kcal로 매우 낮으며, 혈당부하지수도 가장 낮은 수치인 1에 불과합니다.

3대 영양소 함량을 보면, 잘 익은 붉은 토마토 100g 중 단백질 함량은 0.9g이며, 지방산 함량은 0.2g이고, 탄수화물 함량은 3.9g이며 이중 섬유질이 1.2g이고 당분이 2.6g입니다.

2 비타민이 풍부합니다.

토마토에는 비타민이 많습니다. 잘 익은 붉은 토마토 100g에 들어 있는 비타민A의 양은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17%에 해당하며, 비타민C는 약 21%, 비타민E는 약 3%, 비타민K는 약 10%가 들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티아민 니아신 엽산 등 비타민B군에 속한 비타민도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2~4%가 들어 있답니다. 또한, 토마토에는 칼슘, 철분, 마그네슘, 칼륨, 망간 등의 미네랄도 들어 있습니다.

3 항산화제가 풍부합니다.

토마토를 슈퍼푸드 반열에 올린 것은 토마토의 붉은색 혹은 주홍색 색소인 ‘라이코펜(Lycopene)’입니다. 라이코펜(lycopene)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널리 알려진 블루베리의 짙은 색소 안토시아닌과 마찬가지로, 우리 몸에서 강력한 항산화제로 작용합니다. 참고로, 라이코펜(lycopene)은 카로티노이드에 속한 항산화제이고, 안토시아닌은 페놀 플라보노이드에 속한 항산화제입니다. 둘 다 강력한 항산화제로, 산화 스트레스에 대응해 건강을 돕습니다. 또한, 토마토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비타민A(베타 카로틴)과 비타민C 역시 우리 몸에서 항산화제로 작용합니다.

토마토의 건강상의 효능

라이코펜(lycopene)과 베타카로틴 등 카로티노이드 항산화제는 우리 몸에서 활성 산소가 일으키는 산화 스트레스에 대응해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돕습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토마토의 잠재적인 효능입니다.

  • 심혈관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환 개선 효능이 있답니다.
  •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는 등 혈당 수치 개선 및 당뇨병 개선 효능이 있답니다.
  • 피부 트러블 개선 및 미용 효능이 있답니다.
  • 항균진 작용을 감염 예방 효능이 있답니다.
  • 항염 및 소염 효능이 있답니다.
  • 면역력 증진 효능이 있답니다.
  • 운동력 증진 효능이 있답니다.
  • 불임 개선 등 생식 능력 증진 효능이 있답니다.
  • 암 발병 위험도를 낮추는 효능이 있답니다.
  • 골다공증 개선 등 뼈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답니다.
  • 천식 완화 등 기관지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 토마토 고르기, 보관, 먹는 법

    방울토마토

    토마토 고르기

    껍질에 멍이나 반점이 없고 윤기가 있으며, 들었을 때 무겁고 탄력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토마토 향이 강한 것이 잘 익은 것입니다. 또한, 가능한 한 농약 사용을 줄이고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토마토가 좋을 것입니다.

    토마토 보관

    토마토는 햇볕을 피해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잘 익은 토마토라면 상태를 살펴 무르기 전에 소비해야 합니다. 덜 익은 토마토는 실온에 두면 먹기 좋게 익을 것입니다.

    양이 많고 오래 두고 먹을 것이라면 냉동실에 넣어 얼리는 것도 좋습니다. 얼리려면 먼저 토마토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말린 후 지퍼백에 넣어 얼리세요. 이렇게 얼렸다가 적당히 녹여 스무디로 만들면 좋습니다.

    토마토 먹는 법

    우리는 토마토를 대개 생과일 그대로 먹습니다. 얇게 잘라 설탕이나 소금에 잰 후 먹기도 하고, 야채 샐러드에 넣기도 하며, 스무디나 주스로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는 매우 많습니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요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토마토이며, 카레 등 동남아시아 요리에서도 중요한 식재료입니다. 아래는 그중 몇 가지입니다.

    • 수프에 넣기도 하고, 카레에 넣기도 합니다.
    • 얇게 잘라 고기를 구울 때 함께 구워 먹습니다.
    • 생선 요리에 향료처럼 씁니다.
    • 잘 익은 토마토로 퓌레, 소스, 케첩 등을 만듭니다.
    • 덜 익은 토마토를 얇게 썰어 빵가루를 입혀 튀깁니다.

    주의 사항

    토마토는 우리가 오랜 세월 먹어온 과일로, 일반적인 방식으로 먹을 때 대체로 안전하답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토마토는 가지과에 속한 과일입니다. 알러지가 있다면 피해야 합니다.
    • 라이코펜(lycopene) 불내성이 있다면 설사나 팽만감 같은 소화 관련 문제가 있을 수 있답니다.
    • 경우에 따라 역류성 식도염 또는 속쓰림이 있을 수 있답니다.

    이 자료는 의료상의 정보가 아닌 일반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참고 자료로 이용하시고, 질병이 있거나, 약을 먹고 있거나,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먼저 의료 전문인의 적절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