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채(空芯菜), 이름이 독특하지요? 이름이 한자명이어서 한약 이름처럼 들리기도 하고, 사람 이름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아마도 처음 듣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공심채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식물이 아니고,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도 비교적 최근이니까요. 하지만 요즘 여러 건강 관련 매체에 소개되면서 공심채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공심채는 어떤 채소이고, 어떤 성분이 들어 있길래 건강에 좋다는 걸까요? 오늘은 공심채 이야기입니다.

공심채란

공심채는 메꽃과에 속한 식물로, 학명은 이포모에아 아쿠아티카(Ipomoea aquatica)이며, 중남미 동남아시아 중국남부 남태평양 아프리카 등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서식지가 넓다 보니 지역에 따른 이름도 다양합니다. 우리는 공심채라 부르지만, 영어권에서는 주로 스웜프 캐비지(Swamp Cabbage)나 워터 스피니치(물시금치, Water Spinach) 또는 워터 모닝글로리(Water Morning Glory)라 부르고, 중국에서는 웡차이나 퉁초이로 부르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캉쿵(Kangkung), 그리고 필리핀에서는 캉콩(Kangkong)이라 부릅니다. 공심채라는 이름은 줄기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굳이 ‘공심채’라는 한자명을 푼다면 ‘속이 비어 있는 나물’ 쯤이겠네요.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이름인 워터 모닝글로리(Water Morning Glory)에서 여러가지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모닝글로리(Morning Glory)는 ‘나팔꽃’입니다. 그런데 공심채는 그 앞에 Water(물)가 붙었습니다. ‘물에서 자라는 나팔꽃’이라는 의미겠지요. 맞습니다. 이것은 학명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학명 이포모에아 아쿠아티카(Ipomoea aquatica)에서 속명인 이포모에아(Ipomoea)의 우리말 이름은 ‘나팔꽃속’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종소명인 아쿠아티카((aquatica)는 ‘물’을 뜻합니다. 학명 자체가 ‘물에서 자라는 나팔꽃(Water Morning Glory)’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그 이름대로 공심채는 반수생식물로, 우리가 잘 아는 나팔꽃과는 다릅니다. 참고로, ‘나팔꽃속’에는 600여 종이나 들어 있으며, 우리가 즐겨 먹는 고구마도 ‘나팔꽃속’에 들어 있습니다.

공심채는 중국남부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즐겨 먹는 채소 중 하나입니다. 물시금치(워터 스피니치, Water Spinach)라는 이름이 보여주듯, 공심채 잎은 시금치처럼 길쭉하고 화살촉처럼 뾰족한 형태로, 길이는 5~15cm, 넓이는 2~8cm로 크기가 다양합니다. 우리에게는 낯선 채소이지만, 서식지인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2천 년쯤 전에도 식자재와 약재로 사용하기 위해 재배했을 정도로 오랜 역사가 있는 채소입니다.

공심채의 특별한 영양 성분

공심채의 영양 성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열량이 낮고 섬유질이 풍부합니다.

공심채는 여느 녹색 잎채소처럼 각종 비타민과 섬유질 그리고 미네랄과 아미노산 등 우리 몸에 좋은 영양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답니다. 생 공심채 100g에 들어 있는 열량은 19kcal으로 매우 낮으며, 섬유질 함량은 2.1g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8%에 해당합니다. 생 공심채 100g의 혈당 부하지수는 1로,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식품입니다. 혈당 부하지수는 혈당 지수(글리세믹 지수)에 음식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의 양을 고려한 것으로, 10 이하는 저혈당 부하 식품으로 분류합니다.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공심채는 비타민 함량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비타민A는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126%가 들어 있고, 비타민C는 약 92%가 들어 있으며, 비타민B군에 속한 엽산은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14%가 들어 있고, 이 외에도 비타민B군에 속한 티이민 리보플라빈 니아신 등도 각각 2%~5% 정도 들어 있답니다.

다양한 미네랄이 들어 있습니다.

공심채에는 다양한 미네랄이 들어 있답니다. 생 공심채 100g에 들어 있는 칼슘은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8%에 해당하고, 철분은 약 9%, 마그네슘은 약 18%, 칼륨은 약 9%, 망간은 약 8%가 들어 있고, 이 외에도 인 아연 구리 셀레늄 등도 들어 있답니다. 마그네슘은 우리 몸에서 300가지가 넘는 효소 반응에 관여해 건강을 돕는답니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합니다.

공심채에는 비타민A, 비타민C, 망간, 셀레늄 등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답니다. 공심채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과 폴리페놀 성분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항산화 성분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산화 작용을 억제해 건강을 돕는 물질을 말합니다.

공심채의 효능

채소
아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공심채의 잠재적인 효능입니다.

  • 비타민 함량이 보여주는 것처럼, 공심채에는 면역력 증진 효능이 있답니다.
  • 피로 해소 효능이 있답니다.
  • 항염 또는 소염 작용으로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 피부 노화 및 각종 피부 트러블 완화 효능이 있답니다.
  • 기분 개선 등 정신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 빈혈 증상 개선 효능이 있답니다.
  • 숙면을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 혈당 수치 개선 효능이 있답니다.
  • 혈압을 낮추는 효능이 있답니다.
  • 소화를 돕고 변비를 개선하는 작용이 있답니다.
  • 해독(디톡스) 작용으로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공심채 먹는 법

공심채는 열대 및 아열대 식물로, 필리핀이나 태국 같은 동남아시아권에서는 흔한 채소지만,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 해외여행이 늘면서 다양한 해외 음식이 소개되고,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면서 현지 음식과 식자재의 수요가 꾸준히 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열대 및 아열대 작물인 공심채는 우리나라 기후 환경에 맞지 않아 재배하기 어려웠지만,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하면서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재배하고 있습니다. 큰 마트나 동남아시아 식자재를 판매하는 식료품점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신선한 공심채를 구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공심채 고르는 법

공심채는 잎과 줄기를 이용하는 채소입니다. 무엇보다도 신선하고, 색감이 선명하며, 누런 잎이 없는 것이 좋습니다. 줄기는 속이 비어 있습니다, 줄기를 살짝 눌렀을 때 탄력이 느껴지는 것이 좋습니다.

공심채 보관법

공심채는 가능한 한 신선한 상태로 요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채소 그대로 보관하려면 시들지 않게 페이퍼 타올로 감싸 냉장 보관할 수 있습니다. 오래 보관하려면 살짝 데쳐서 냉동고에 넣어 얼리는 것이 좋습니다.

공심채 먹는 법

동남아시아 음식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독특한 향일 것입니다. 하지만 공심채에는 특별한 맛이나 향이 없이 없고, 질감이 아삭해서, 독특한 향을 싫어하는 분도 안심하고 드실 수 있습니다.

공심채는 다양한 방식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공심채의 연한 잎과 줄기로 시금칫국을 끓이듯 국을 끓여도 좋고, 데치거나 볶아서 무침 나물로 이용해도 좋고, 겉절이 김치를 담가도 좋고, 샐러드나 쌈채소로 이용해도 좋고, 말려서 건나물로 이용해도 좋습니다. 공심채를 물시금치(Water Spinach)라고 부르는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요리 방법도 시금치와 비슷합니다. 시금치를 이용한 요리를 좋아한다면 공심채도 괜찮을 것입니다. 물론, 시금치는 비름과에 속한 식물이고, 공심채는 메꽃과에 속한 식물로, 전혀 다른 채소입니다.

공심채를 꾸준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공심채를 이용한 그린 스무디입니다. 평소 그린 스무디나 주스를 즐긴다면 채소를 공심채로 바꿔보세요. 공심채는 특유의 향과 맛이 없는 채소여서 먹기에 부담이 없으니까요. 사과나 바나나 같은 과일과 함께 넣어 만든다면 건강에 좋은 그린 스무디가 될 것입니다. 차게 드시려면 얼음 몇 조각을 함께 넣고 갈면 됩니다. 또한, 공심채를 건강 때문에 먹는 것이라면 가능한 한 자극적인 양념을 적게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부작용 및 주의 사항

공심채 요리
공심채는 우리에게는 낯선 채소지만 자생지에서는 수천 년에 걸쳐 먹어온 채소로, 일반적인 방식으로 먹을 때 대체로 안전하답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특정 식물에 알러지가 있고, 공심채를 처음 접하는 것이라면 소량으로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물론, 공심채에 알러지 반응이 있다면 피해야 합니다.
  • 많은 양을 먹으면 복통 설사 구토 두통 등 소화 관련 문제가 있을 수 있답니다.

이 자료는 의료상의 정보가 아닌 일반적인 정보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참고 자료로 사용하시고,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약을 먹고 있거나,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먼저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정리

공심채는 열대 및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채소로 동남아시아 요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채소입니다. 실제로는 시금치와 전혀 다른 채소이지만, 언뜻 보기에 시금치처럼 보여서 물시금치(Water Spinach)라고 부르기도 하고, 학명에 따라 ‘워터 모닝글로리(Water Morning Glory)’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가 잘 아는 나팔꽃과는 다른 종입니다. 공심채에는 비타민A와 비타민C를 비롯한 다양한 영양 성분이 듬뿍 들어 있고, 독특한 맛과 향이 없어서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심채는 외래종 채소이므로, 특정 식물에 알러지가 있다면 먼저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