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은 우리가 잘 아는 식물 중 하나입니다. 우리 곁에 있던 역사도 상당히 오랜가 봅니다. 단군 신화에도 나오니까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곰과 호랑이에게 100일 동안 쑥과 마늘(무릇)만 먹으면서 햇볕을 보지 말라 했다지요?
쑥이란?
쑥은 국화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아르테미시아 프린셉스(Artemisia princeps)’이며, 우리나라 전역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속명인 ‘아르테미시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르테미스 여신’에서 온 것이랍니다.
아르테미시아속(쑥속)은 식물 분류에서 가장 큰 속으로, 여기에 400여 종이 속해 있으며, 이중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에 널리 퍼져 있는 쑥은 아르테미시아 프린셉스(A. princeps)이고, 유럽에 널리 퍼져있는 쑥은 ‘아르테미시아 불가리스(A. vulgaris)’랍니다. 영어권에서는 쑥을 주로 머그워트(Mugwort)라고 부릅니다.
쑥은 생명력이 강한 풀 중 하나입니다. 폐허로 변한 땅을 ‘쑥(대)밭이 되었다’고 하는데, 버려진 땅에서 그만큼 빨리 자라는 풀이 쑥이기 때문입니다.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어떤 땅에서든 ‘쑥쑥’ 잘 자라기 때문에 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쑥은 생명력이 강한 풀입니다. 겨울에 죽은 것처럼 꽁꽁 얼었던 땅이 녹는가 싶으면 이내 새싹을 틔우는 것도 쑥이니까요. 그렇게 돋아난 새싹을 뜯어 쑥버무리도 만들고 쑥국을 끓여 겨우내 묵은 김치에 물린 입맛을 되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쑥의 용도는 신선한 봄나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애엽과 약쑥
쑥은 애엽((艾葉) 또는 약쑥이라고도 부릅니다. 약쑥이라는 이름이 보여주는 것처럼, 쑥은 우리나라는 물론 서양에서도 약재로 이용해왔습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병사들이 오랜 행군으로 발에 병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샌들에 쑥을 넣었다고 하며, 고대 유럽에서는 쑥을 여성의 생리불순과 폐경기 증상 치료 등 여러 여성 질병에 사용했답니다. 또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맹수와 악령을 물리치기 위해 쑥을 사용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쑥은 오래전부터 약재로 사용해왔습니다. 복통과 설사 등 소화로 인한 문제, 생리불순과 하혈 등 여성 질병, 감기와 인후염 등 다양한 질병에 썼답니다. 민간에서는 100가지 질병에 효능이 있다고 할 정도로 널리 쓰인 것이 쑥이랍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쑥은 뜸을 뜨는 재료로 사용하고, 여름철 모기를 쫓기 위한 모깃불 재료로도 사용했습니다. 쑥이 어디서든 잘 자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답니다. 쑥에 들어 있는 성분이 해충으로부터 쑥을 보호하는 작용이 탁월하기 때문이랍니다.
영양 성분
열량이 적고 섬유질이 풍부합니다.
생쑥 100g에 들어 있는 열량은 37kcal이며, 단백질이 3.4g, 탄수화물이 약 7g 들어 있으며, 이 중 5.9g이 섬유질로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30%에 해당합니다. 섬유질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돕습니다.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생쑥에는 이소루신, 루신, 라이신 등 9종의 필수 아미노산과 아르기닌, 아스파르트산, 글루탐산, 글리신 등 다양한 비필수 아미노산이 다량 들어 있습니다. 100g에 들어 있는 필수 아미노산의 양은 1,306mg이며, 비필수 아미노산의 함량은 1,753mg입니다. 단백질의 구성성분인 아미노산은 생명체의 기본 구성 요소입니다.
각종 비타민 함량이 많습니다.
생쑥 100g에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4,153mcg이 들어 있으며, 비타민C는 6.57mg이 들어 있고, 비타민K는 605mcg가 들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비타민B군에 속한 엽산이 50mcg 들어 있으며, 비타민E는 0.16mg이 들어 있답니다.
각종 미네랄 함량이 많습니다.
생쑥 100g에 들어 있는 칼슘의 양은 109mg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1/7에 해당하며, 칼륨은 652mg이 들어 있어서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18%에 해당합니다. 인은 69mg, 마그네슘은 32mg, 나트륨은 3g 등 다양한 미네랄이 들어 있습니다.
지방산 함량이 많습니다.
쑥에는 리놀레산, 알파 리놀렌산, 팔미트산 등 다양한 지방산이 들어 있습니다. 이 중 리놀레산과 알파리놀렌산은 다중불포화 지방산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을 돕는답니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합니다.
쑥에는 플라보노이드와 페놀 등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답니다. 쑥은 쓴맛이 강해서 씀바귀와 함께 쓴나물의 대명사처럼 불립니다. 이 쓴맛은 식물이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물질로, 우리 몸에서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돕는답니다. 브로콜리나 케일 같은 십자화과 채소에도 이 쓴맛이 들어 있고, 녹차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카테킨의 맛도 쓴맛입니다. 이런 물질은 우리 몸에서 항산화제로 작용하여 활성산소를 중화 시켜 세포 손상을 막는 역할을 한답니다.
쑥의 효능
쑥은 동서양 어디에서든지 오래전부터 약재로 써온 식물입니다. 현대 의학이 도입되기 이전 민간에서는 만병통치약처럼 이용될 정도로 널린 쓰인 약재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최근 과학적 방법에 따른 연구에서도 상당한 효능이 입증되었답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쑥의 효능입니다.
- 콜레스테롤 수치 안정을 돕는 작용이 있답니다.
- 혈압을 낮추는 작용이 있답니다.
- 해독 및 간 기능 보호 작용이 있답니다.
- 항염/소염 작용으로 염증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답니다.
- 통증을 완화하는 진통 작용이 있답니다.
- 항균 및 항진균 작용으로 감염 예방을 도울 수 있답니다.
- 생리불순, 냉증, 하혈 등 여성 질병 완화를 도울 수 있답니다.
- 면역력 증진 작용이 있답니다.
- 구충 작용이 있답니다.
- 소화를 돕는 작용이 있답니다.
- 진정 작용이 있답니다.
- 시력 개선 작용이 있답니다.
쑥 고르기와 먹는 법
쑥 채취
쑥은 봄철 우리나라 들과 야산 어디서든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것은, 농약을 사용하는 농지 근처나 차량 통행량이 많은 큰길 가에서 채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직 억세지 않은 어린잎을 따서 국을 끓이거나 쑥버무리를 만들어도 좋고, 말리거나 데친 후 냉동 보관해도 좋습니다.
쑥 건강식품
시중에 쑥을 원료로 한 건강식품도 많습니다. 잎과 여린 줄기를 말려 만든 쑥차도 있고, 추출물로 만든 환도 있으며, 쑥즙과 쑥분말(쑥가루)도 있습니다. 어떤 제품을 구입하든지 믿을만한 회사에서 나온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또한, 건강을 위해 먹는 것이라면 성분표에서 함량과 첨가물을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쑥차 만들기
쑥버무리, 쑥떡, 쑥국 등 쑥은 오래전부터 먹어왔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먹는 것이라면 어쩌다 한 번 먹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먹는 방법이 좋을 것입니다. 그런 방법 중 하나가 쑥차입니다.
쑥차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직접 쑥을 채취하거나 말린 쑥잎을 구입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쑥분말(쑥가루)를 구입하는 방법입니다.
직접 쑥을 채취했다면 먼저 먼지와 불순물을 털어내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그늘에서 말리세요. 식품 건조기가 있다면 건조기에서 말리는 것도 좋고, 더치오븐에서 덖어도 좋습니다. 말린 쑥잎을 뜨거운 물에 넣어 천천히 우려도 좋고, 직접 물에 넣고 끓여도 좋습니다. 어떤 방법이든지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 좋을 것입니다.
쑥분말(쑥가루)를 구입하셨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린 샐러드에 살짝 뿌려도 좋고, 그린 스무디나 주스에 넣어도 좋으며, 뜨거운 물에 넣어 차로 드셔도 좋습니다.
부작용 및 주의 사항
쑥은 음식으로 먹을 때 대체로 안전하답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알러지 반응이 있을 수 있답니다. 처음이라면 소량으로 시작하여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많은 양을 먹을 경우 소화 관련 문제가 있을 수 있답니다.
이 자료는 의료상의 정보가 아닌 일반적인 정보입니다. 평소 일반적인 상황에서 참고 자료로 이용하시고,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약을 먹고 있고나,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특정 과일이나 채소를 장기간 복용하기 전에 먼저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특정 성분이 약물과 상호 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고, 특별한 상황에서 다른 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정리
쑥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식물입니다. 쑥버무리, 쑥떡, 쑥국과 같은 먹거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이용했으니까요. 쑥에는 비타민과 아미노산 그리고 파이토케이컬 등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쑥차라면 쑥의 효능을 꾸준히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자료
- 농식품올바로: 쑥
- Plants For A Future: Artemisia princeps – Pampan.
- Int J Mol Sci.: Antioxidant Artemisia princeps Extract Enhances the Expression of Filaggrin and Loricrin via the AHR/OVOL1 Pathway
- Medicines (Basel): The Genus Artemisia: A 2012–2017 Literature Review on Chemical Composition, Antimicrobial, Insecticidal and Antioxidant Activities of Essential Oi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