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라고 하면 어느 주류 회사에서 내놓은 술이 생각나지요? 맞습니다. 바로 그 산사입니다. 담금주는 대개 건강에 좋은 과일이나 약재로 담는데, 산사도 그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산사의 효능과 부작용 그리고 산사와 꽃사과의 구별법을 알아봅니다.
산사란?
산사는 장미과에 속한 산사나무의 열매입니다. 순우리말로는 아가나무라 하고, 북한에서는 찔광나무라 하는데 나무에 가시가 있어서 찔리기 때문이랍니다. 이 나무는 우리나라 중국 등 동아시아는 물론, 시베리아와 영국 스칸디나비아반도 등 북유럽과 북미에도 널리 퍼져 있어서, 유사 종이 수백 종에 이른답니다. 널리 퍼져 있는 것만큼 부르는 이름도 다양한데, 대표적인 영어명은 Hawthorn입니다.
이름이 산사인 것은 한자 표기에 따른 것으로, ‘산에서 나는 사과’라는 뜻을 담았답니다. 열매의 크기는 사과보다 매우 작지만, 맛은 물론 모양도 사과와 비슷하기 때문이랍니다. 꽃도 화사한 것이 사과꽃과 비슷한데, 사과나무 역시 장미과에 속한 나무입니다. 서양에서 메이플라워라고 하는 꽃이 바로 산사나무꽃입니다. 꽃이 5월에 피기 때문에 산사를 메이(May)라 부르기도 하고, 그 꽃을 메이플라워 또는 메이블라섬이라 부릅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산사를 약재로 써왔습니다. 소화를 돕고 혈액 순환을 돕는 등 다양한 효능으로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또한, 고기를 재울 때 산사를 넣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질긴 고기가 연해지고, 고기 섭취로 인한 소화 불량을 더는 효능도 있답니다.
서양에서도 산사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다양한 질환에 써왔답니다. 심장 보호 효능이 뛰어나서 ‘심장 약초’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이뿐 아니라 서양에서는 산사에 벼락을 막거나 악한 기운을 막는 주술적인 효능이 있다고 믿어서, 울타리용으로 많이 심었답니다. 액막이용 나무인 셈인데, 이와 관련한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가 영국인들이 처음 미대륙으로 향할 때 타고 온 배 이름입니다. 그 배의 이름이 메이플라워호인데, 안전한 항해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이랍니다.
영양 성분
산사에는 비타민B, 비타민C, 과당, 포도당, 주석산 등 건강을 돕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답니다. 특히 산사에서 주목하는 것은 항산화제입니다. 산사에는 강력한 항산화 화합물인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우리 몸에서 활성산소가 일으키는 세포 변종과 염증에 대응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산사 효능
아래는 산사의 대표적인 효능입니다.
- 소염작용으로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 치료를 도울 수 있답니다.
- 혈압을 낮추는 작용이 있답니다.
-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이 있답니다.
- 울혈성 심부전 등 심혈관 건강을 돕는 작용이 있답니다.
- 가슴 통증을 완화하는 작용이 있답니다.
- 소화를 돕는 작용이 있답니다.
- 면역력을 높여 전반적인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 불안감을 낮춰 정신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 강력한 항산화 성분에 피부 트러블 완화 작용이 있답니다.
산사 먹는 법
산사를 먹는 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산사 추출물로 만든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직접 열매를 채취하거나 구입해서 이용하는 것입니다.
산사 제품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산사를 약재로 이용해온 서양에서는, 열매는 물론 꽃과 잎에서 얻은 추출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듭니다. 산사 파우더도 있고, 파우더를 알약 형태로 만든 제품도 있고, 캡슐 형태와 팅크제도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든지 성분표에서 첨가물과 함량을 확인하고, 믿을만한 회사에서 나온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복용량은 본인의 상황과 제품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대체로 하루에 두세 번 250~500mg을 권합니다. 하지만 제품마다 성분에 따른 함량이 다를 수 있으므로, 설명서에 적힌 복용법을 따르셔야 합니다.
산사 열매
열매를 이용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산사 열매로 잼을 만들기도 하고, 시럽을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술을 담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한 선택이라면 설탕이 많이 들어간 잼이나 술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닐 것입니다.
씨를 빼고 말린 산사는 빵을 만들 때 건포도처럼 넣어도 좋고, 떡을 만들 때 넣어도 좋습니다. 물론, 다른 견과류나 베리류와 함께 간식처럼 먹어도 좋습니다.
산사를 꾸준히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커피 대용 차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씨를 빼고 말린 산사를 물에 넣고 끓이거나, 뜨거운 물에 우려내는 것이므로, 준비하기도 쉽습니다. 양은 3~10g 사이에서 기호에 따라 조절하면 됩니다.
부작용 및 주의 사항
산사는 대체로 안전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약재는 대개 특정 성분이 다량 들어 있어서 그와 관련한 문제가 있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 경우에 따라 메스꺼움, 복통, 피로, 발한, 두통, 현기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답니다. 산사를 처음 먹는 것이라면 적은 양으로 시작하며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산사는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사의 효능과 관련된 약을 먹고 있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으로 인해 혈압약을 먹는 중에 혈압을 낮추는 작용이 있는 약재를 꾸준히 먹는다면 혈압을 이중으로 낮추는 위험이 있으니까요.
- 산사가 한약재라 해서 의약품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평소 건강을 위해 먹는 선에서 이용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임신 등 특별한 상황이 있거나, 약을 먹고 있다면, 산사를 장기간 복용하기 전에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산사 vs. 꽃사과
산사나무를 꽃사과나무라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꽃사과나무라는 이름에는 산사나무 외에 다른 나무도 들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나무가 크랩애플(Crabapple)입니다.
산사(Hawthorn)와 꽃사과(Crabapple)는 얼핏 봐서는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여러모로 비슷합니다. 열매도 비슷하고, 꽃도 비슷합니다. 두 나무 모두 북미 지역에서는 정원수로 인기 있는 나무입니다.
하지만 이 둘은 다른 나무입니다. 두 나무 모두 장미과에 속한 나무지만, 세부 분류에서는 다릅니다. 산사나무(Hawthorn)는 산사나무속(Crataegus)에 들어 있고, 꽃사과나무(Crabapple)는 사과나무와 같은 사과나무속(Malus)에 들어 있습니다.
산사나무(Hawthorn)는 수백 종에 달할 정도로 종류가 다양합니다. 꽃사과나무(Crabapple)는 줄기와 가지가 뚜렷한 교목으로, 나무라는 단어에서 떠올리는 이미지와 같은 모양이지만, 종류가 다양한 산사나무(Hawthorn)는 교목도 있고, 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없는 관목도 있습니다. 같은 교목이라 해도 가까이에서 보면 그 차이가 보입니다. 산사나무(Hawthorn)는 영어명 Hawthorn이 보여주는 것처럼 줄기에 가시가 있지만(thorn: 가시), 꽃사과나무(Crabapple) 줄기에는 가시가 없습니다. 그래서 산사나무(Hawthorn)를 가시가 있는 애플이라는 뜻으로 쏜애플(Thornapple)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꽃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흰색 또는 분홍색의 비슷한 꽃이지만, 냄새를 맡으면 다릅니다. 꽃사과나무의 꽃은 향기가 좋지만, 산사나무의 꽃에서는 독특한 냄새가 나서 고개를 돌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잎 모양도 다릅니다. 크랩애플의 잎은 나뭇잎이라는 말에서 떠올리는 이미지와 같은 기다란 타원형의 모양이지만, 산사나무의 잎은 종류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단풍잎처럼 갈래가 있습니다.
마치며
산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약재로 써올 정도로 효능이 많답니다. 우리는 주로 열매인 산사만을 이용하지만, 서양에서는 열매는 물론 꽃과 잎도 약재로 이용합니다. 산사를 장기간 꾸준히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은 뜨거운 물에 우려서 차로 마시는 것입니다.
참고 자료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Phytochemical compositions of extract from peel of hawthorn fruit…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Phytochemical compositions of extract from peel of hawthorn fruit, and its antioxidant capacity…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Prospective, comparative cohort studies and their contribution to the benefit assessments of therapeutic op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