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걷다 보면 여기저기 다양한 열매들이 보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색으로 지나가는 이의 시선을 끕니다. 우리는 이 열매들을 산열매라 부릅니다. 들이나 산에서 볼 수 있는 열매니까요. 영어권에서 이와 비슷하게 사용하는 이름이 ‘베리’입니다. 물론 베리라는 이름의 용법은 있지만, 일상에서는 작고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베리라 부르고, 그 베리 중에 ‘빌베리’가 있습니다.
빌베리는 모양이며, 색이며, 여러모로 블루베리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블루베리를 알고 있는 사람은 빌베리 역시 블루베리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이것은 북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북미에도 빌베리가 있지만 블루베리가 더 흔하니까요. 그래서 북미에서는 빌베리를 야생 블루베리라 부르기도 하고, 유러피안 블루베리라 부르기도 합니다.
빌베리는 블루베리와 마찬가지로 진달랫과에 속한 관목으로, 원산지는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입니다. 핀란드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베리는 잼과 젤리 및 파이 등의 음식으로 애용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소화 문제와 염증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도 사용되어 왔습니다.
빌베리 영양 성분
1.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E, 비타민K 및 티아민과 리보플라빈 등 비타민B군도 다량 들어 있습니다.
2. 칼륨, 칼슘, 마그네슘, 인 등의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고, 섬유질도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3.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노사이드가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것은 식물에 청색, 보라색, 빨간색 등의 어두운 색을 내는 안료로, 우리 몸에서 항산화제로 작용하여 활성산소가 일으키는 세포 변종과 노화 및 염증에 대응합니다.
빌베리 효능
시력 개선에 좋습니다.
풍부하게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시력 개선을 도울 수 있다고 합니다. 식물의 색소인 안토시아닌은 우리 몸에서 항산화제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항산화제의 효능 중의 하나가 시력 개선입니다. 특히 노화로 인한 세포 손상에 대응하기 때문에 황반 변성에 작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2차 대전 중 빌베리를 먹은 영국 조종사들의 야간 시력이 좋아졌다는 말은 유명하지요.
소염 작용이 있습니다.
염증은 관절염이나 위염 같은 만성적인 질병뿐만 아니라 대부분 질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소염 작용이 중요한데, 이 베리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은 염증에 대응합니다.
암에 좋습니다.
연구 결과는 빌베리 추출물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동물 실험 결과여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의미 있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아직 실험실 연구 수준이지만, 이렇게 건강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우리 몸은 더욱 건강해지고, 암에 대응하는 힘도 더욱 커질 수 있겠지요.
만성 정맥 부전을 개선합니다.
만성 정맥 부전은 정맥 혈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혈관이 부풀어 올라 일어나는 질병으로 주로 다리가 붓고 무거운 느낌이 들며 통증이 있습니다. 이것을 방치하면 하지정맥류로 발전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빌베리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이 증상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심혈관 건강을 돕습니다.
저밀도 지질 단백질 (LDL) 콜레스테롤을 간에서 몸 각 부분으로 나르는데,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 양이 너무 많으면 동맥벽에 저장됩니다. 클라크라는 이 물질이 동맥을 좁혀 혈류를 방해해 혈압을 높이며, 산화하여 뇌졸중이나 심근 경색 같은 치명적인 상홍을 일으킵니다. 안토시아닌은 이렇게 심혈관 질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나쁜 LDL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방지하고, 그 수치를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혈당 수치를 낮춥니다.
빌베리에는 혈당 수치를 낮추는 효능이 있습니다. 특히 빌베리 잎에 이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혈당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눈여겨 봐도 좋겠습니다.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합니다.
유럽에서는 이 베리를 설사와 같은 소화 문제를 치료하는 데 사용해 왔다고 합니다. 이 베리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섬유질과 탄닌 성분이 장을 튼튼하게 하고 소화를 돕는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많은 효능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항산화 성분은 면역력을 높이는 작용도 있으니까요. 면역력은 우리 눈에 드러나는 효능은 아닐거예요. 하지만 우리 몸을 병으로부터 막는 이것이야말로 효능 중의 효능일 것입니다. 평소 건강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먹는다면 이런 효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빌베리 제품 및 섭취 법
빌베리는 대부분 야생에서 채취하기에 우리나라에서 신선한 베리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말린 것과 분말 제품은 쉽게 구할 수 있고, 잼이나 소스 같은 가공식품도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추출물로 만든 건강 보조식품도 있습니다.
주의할 것은, 다른 베리 파우더에 빌베리 파우더를 약간 넣고 빌베리 제품으로 파는 것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 허브 협회에서는 빌베리 제품은 안토시아닌 함량이 25%를 넘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파우더나 추출물로 만든 제품을 구할 때는 성분표를 확인하세요.
부작용 및 주의 사항
특별하게 알려진 부작용 없이 대체로 안전한 과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약을 먹고 있거나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장기 복용 전에 의사의 조언을 구하세요.
당뇨병이 있는 분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빌베리 잎에 혈당 수치를 낮추는 작용이 있어서 이미 먹고 있는 약과 함께 혈당을 이중으로 낮출 수 있으니까요.
혈액 희석제를 먹고 있는 분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혈액 응고를 막는 작용이 있어서 출혈의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이라면 장기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안전하다는 보고가 없답니다. 무엇보다도 안전에 신경 써야 하는 때이니까요.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고입니다. 더욱 건강하세요!
참고 자료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Chapter 4Bilberry (Vaccinium myrtillus L.)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Dietary anthocyanin-rich bilberry extract ameliorates hyperglycemia and insulin sensitivity via activation of AMP-activated protein kinase in diabetic mice.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Cytotoxic effects of bilberry extract on MCF7-GFP-tubulin breast cancer cells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Acute cardioprotective and cardiotoxic effects of bilberry anthocyanins in ischemia-reperfusion injury: beyond concentration-dependent antioxidant activit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