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외국에 나왔을 때 일이 생각납니다. 먹거리를 사려고 어느 마트에 들렸다가 진열대에 놓여 있는 ‘너구리’ 라면을 보았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갑자기 군침이 들고, 그래서 몇 개 사 들고 집에 와 끓이려고 봉지를 뜯었지요. 그런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구리에만 들어 있는 그것, 사각형 다시마 조각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지요. 포장 불량인 줄로 알았어요. 그래서 다른 봉지도 뜯었습니다. 역시나 없어요. 내친김에 들고온 다섯 봉지 다 뜯었는데, 다시마는 그 어디에도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수출용에는 다시마가 없나보다 생각했지요.

너구리 하면 사각형 다시마가 특징처럼 떠오르는데 왜 수출용 너구리에는 그 다시마가 들어 있지 않을까? 우연히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만난 현지인 친구와 초밥집에 갔어요. 그 친구가 ‘지금은 김밥이 맛이 있는데, 처음 김밥을 봤을 때는 왜 밥을 까만 종이에 싸서 먹는지 이상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수출용 너구리에는 그 유명한 ‘사각형 다시마’를 뺀 모양입니다. 해조류를 거의 먹지 않는 사람들의 식생활을 고려한 마케팅이겠지요. 제조사에서는 유통 과정에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변질을 막으려고 사각형 다시마를 넣는 대신 가루로 만들어 넣었다고 설명하지만요.

그런데 이제는 다릅니다. 외국인들도 해조류의 놀라운 효능을 알고, 챙겨 먹곤 하니까요. 초밥집에 가면 외국인들이 ‘씨위드’를 주문해 먹는 것을 자주 보곤 합니다. 전에는 먹지 않았지만, 건강에 좋다니 많은 이들이 찾는 음식이 된 것이지요.

영양 성분

다시마

다시마 100g에 들어 있는 칼로리는 43Kcal이고, 탄수화물은 9.57g, 단백질은 1.68g, 지방 0.56g, 섬유질은 1.3g이 들어 있습니다.

다시마는 비타민류와 미네랄류의 좋은 공급원입니다. 다시마에는 46종이 미네랄과 16종의 아미노산 그리고 11종의 비타민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46종의 미네랄 중에서 요오드 마그네슘 칼슘 그리고 철분의 함량은 눈에 띄게 많습니다. 모두 우리 몸의 건강을 돕는 미네랄입니다. 또한, 비타민B가 다양하게 들어 있고 비타민C도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다시마 효능

건강식품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돕습니다.

다시마에는 미네랄과 미량원소 그리고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특히 다시마에는 갑상선호르몬의 분비를 유도하는 요오드가 상당히 많이 들어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호흡, 체온조절, 심장 박동, 각종 호르몬의 대사 작용 등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전반적인 대사 작용을 조절하는데, 요오드가 여기에 관여한다고 합니다. 서구인들과는 달리 해조류를 많이 먹는 우리는 요오드를 별도로 챙기지 않더라도 요오드 결핍으로 인한 갑상선 이상 증상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합니다.

항산화 성분이 우리 몸에서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활성 산소가 일으키는 세포 변종에 대응하고, 노화로 인한 세포 손상에 대응하며,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염증에도 대응하니까요. 우리 몸의 전반적인 건강에 꼭 필요한 성분이겠지요. 항산화 성분은 대개 비타민C와 비타민E와 같은 비타민과 셀레늄 같은 미네랄에 들어 있는데, 다시마에 비타민C와 비타민E가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소염 작용을 합니다.

염증은 대부분 질병의 근원이지요. 우리 몸에서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할 것입니다. 몸 밖에서 들어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나 균에 의해 일어나기도 하고, 우리 몸 안에 있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나 균에 의해 일어나기도 하겠지요. 우리 몸 안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있으니까요. 언제든지 염증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중요한 것이 소염 작용입니다. 염증은 일어나는 것인데, 그것에 대응할 수 있다면 염증은 사라지고 질병으로 이어지지 않을 테니까요. 다시마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이 그 일을 한다고 합니다.

노화성 뇌질환에 좋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을 했지요. 삶의 여건이 좋아지고 평균 수명이 높아지면서 전체 인구 중에서 노인층 비중이 상당히 커지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병 중의 하나가 치매와 알츠하이머 같은 노화성 뇌질환이라고 합니다.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마저 힘들게 하는 질병이니까요.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메디칼센터 자료는, 비타민B와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음식이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밝히면서, 그런 음식 중 하나로 다시마를 권합니다. 다시마에는 비타민B와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으니까요.

체중 감량과 변비 개선에 좋습니다.

다시마에 체중 감량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영국 뉴캐슬대학교 연구팀은 다시마에 들어 있는 알긴산이 장에서 지방이 소화되는 것을 억제한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다시마에는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약간의 섭취로도 식욕을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으며, 또한 변비 개선에도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뼈를 튼튼하게 합니다.

다시마에는 뼈 건강에 이로운 마그네슘칼슘과 인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다시마 100g에 마그네슘은 121mg이 들어 있고, 칼슘은 168mg이 들어 있고, 인은 42mg이 들어 있습니다. 다시마를 먹는 것으로 뼈 건강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당뇨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몸에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인슐린 저항이 일어나고 제2형 당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다시마에는 마그네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이 효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기타 효능

위의 다시마 효능은 대표적인 것만 추린 것이며, 이 외에도 다시마가 우리 몸에 주는 이로움은 많을 것입니다. 항산화 성분이 주는 항암 효능도 있고, 면역력 개선이 주는 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다시마는 어떤 질병에 대한 특효약이 아니라 식품입니다. 적절한 섭취로 건강에 도움을 얻으면 좋을 것입니다.

다시마 고르기

  • 마트에서 파는 다시마는 대개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생다시마고, 다른 하나는 말린 것입니다.
  • 생 다시마는 잎과 줄기가 신선한 것을 고르세요. 색이 탁한 것도 피하고, 잎이 넓고 두툼한 것을 고르세요.
  • 말린 것은 눅눅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보관을 잘 못해서 눅눅한 것도 있습니다. 만져서 느낌으로 확인하세요. 또한, 상태가 고르게 잘 펴진 것이 좋고, 잎이 넓고 두툼한 것이 좋습니다.
  • 다시마는 흔히 국물을 내는데 쓰는데, 데쳐서 쌈으로 먹어도 좋습니다.
  • 맛으로 먹는 것이면 튀겨서 설탕을 버무린 튀각도 좋지만, 건강을 위해 먹는 것이면 튀각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름과 설탕이 좋은 것은 아니니까요.

부작용 및 주의 사항

  • 음식이기에 대체로 안전하지만,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해조류에 알러지 반응이 있다면 피하셔야 합니다.
  • 다시마에는 요오드가 상당히 많이 들어 있습니다. 요오드가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해서 우리 몸의 대사 작용을 돕는 것은 맞지만, 이미 갑상선항진증이 있다면 과도한 요오드 섭취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피하셔야 합니다.
  • 이 외에도 어떤 질병으로 인해 약을 먹고 있거나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반응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글이기에,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건강을 위해 먹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된다면 안되니까요.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