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릴로, 나무 토마토, 더치 에그플랜트 (네덜란드 가지), 리마 또마띠, 사차 또마띠, 또마띠 데 유카… 모두 같은 과일의 이름입니다. 이 과일의 이름은 이 외에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만큼 많은 지역에 퍼져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낯선 과일입니다.

이 과일은 나무 토마토라는 이름이 보여주는 것처럼 모양이 토마토와 비슷하기도 하고, 더치 에그플랜트 (네덜란드 가지)라는 이름이 보여주는 것처럼 모양이 가지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토마토와 가지는 우리에게 익숙한 동그란 토마토나 길쭉한 가지가 아니라, 서양인들에게 익숙한 달걀과 모양과 크기가 비슷한 토마토와 가지입니다.

이 열매는 모양과 크기만 토마토나 가지와 비슷한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 나무는 토마토와 가지처럼 가짓과에 속해 있습니다. 다른 것은, 토마토와 가지는 한해살이 초본이지만, 이 나무는 여러해살이 목본으로 키도 3~5미터에 달합니다.

이 나무의 분류학에 따른 이름은 Solanum betaceum 입니다. 여기서 Solanum은 가짓과를 뜻합니다. 원산지는 남미 안데스 지역으로 페루, 에콰도르, 칠레, 볼리비아,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 곳곳에서 자생합니다. 19세기 말에 뉴질랜드에 전해졌고, 20세기 초에 미국에 전해졌으며, 지금은 세계 곳곳 아열대성 기후 지역에 널리 퍼져 있으며, 대개 ‘토마토’에 견준 이름으로 불립니다.

사실 지금처럼 타마릴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그리 오래지 않습니다. 1920년대에 뉴질랜드에서 주로 노란색과 보라색이던 이 과일을 개량하여 선홍색 과일을 만듭니다. 상업적인 재배에 성공한 뉴질랜드는 2차 대전 중 부족해진 열대 과일의 자리를 이 과일로 메꾸며 재배 면적을 늘립니다.

생산량이 날로 늘어 1960년대에는 재배 협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판촉 행사를 벌입니다. 1967년에 뉴질랜드 나무 토마토 프로모션 협회는 기존 토마토와 헷갈리지 않도록 이름을 바꾸는데, 그때 붙인 이름이 ‘타마릴로’입니다.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언어에서 ‘Tama’를 가져오고 여기에 스페인어에서 가져온 ‘rillo’를 붙여 만들었는데, ‘Tama’는 마오리족 언어로 ‘지도력’을 뜻하고, ‘rillo’는 스페인어로 노란색을 뜻하는 ‘Amarillo’의 뒷부분을 가져온 것으로 봅니다. 선홍색 개량종이 나오기 전에는 노란색이 많았으니까요.

상품화와 대량생산에 성공한 뉴질랜드는 타마릴로를 세계 시장에 내놓습니다. 일본, 미국 등 세계 각지로 수출하는데, 나무 토마토와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서 들여와 상품화에 성공하고 세계 시장에서 뉴질랜드 과일로 입지를 굳힌 참다래 ‘키위’의 마케팅 전략을 따릅니다. 중국의 ‘양타오’가 뉴질랜드에서 ‘키위’가 되어 세계 시장에서 키위로 불리는 것처럼, 안데스 지역의 토마토 같은 과일이 뉴질랜드에서 ‘타마릴로’가 되어, 이제는 세계에서 그 이름으로 불리는 것입니다.

영양 성분

열량이 낮고 섬유질이 풍부합니다.

나무 토마토 100g의 열량은 약 33kcal이며, 단백질은 2g, 섬유질은 3.3g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11%가 들어 있습니다.

각종 비타민이 풍부합니다.

베타카로틴 등 비타민A는 하루 권장 섭취량의 25%가 들어 있고, 비타민E는 19%, 비타민C는 하루 권장 섭취량의 무려 74%가 들어 있습니다. 비타민B군의 함량도 많습니다. 티아민은 4%, 니아신은 6%, 피리독신 (비타민B6)는 12%, 엽산은 2%가 들어 있고, 판토텐산과 리보플라빈은 각각 1%가 들어 있습니다.

다양한 미네랄이 들어 있습니다.

100g에 칼륨이 하루 권장 섭취량의 7%가 들어 있고, 마그네슘은 6%, 철분은 5%, 인은 4% 들어 있으며, 이 외에도 구리, 망간, 칼슘, 아연 등 우리 몸의 건강을 돕는 다양한 무기물이 들어 있습니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있습니다.

비타민A, C, E 함량이 보여주는 것처럼 타마릴로에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니딘 같은 강력한 식물성 항산화제가 들어 있습니다. 게다가 구리, 망간, 마그네슘, 아연 등 우리 몸에서 항산화제로 작용하는 미네랄 함량도 많습니다. 열매 색에 따라 성분 함량이 다른데, 노란색 열매는 붉은색 열매보다 비타민A의 함량이 많으며, 붉은색 열매는 노란색 열매보다 안토시아닌 함량이 많습니다.

타마릴로 효능

항산화제로 작용합니다.

타마릴로에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니딘 같은 강력한 식물성 항산화제와 마그네슘, 망간, 구리, 아연 등 항산화제로 작용하는 다양한 미네랄이 들어 있습니다. 항산화제는 우리 몸에서 질병과 세포 노화를 일으키는 산화 스트레스에 대응합니다.

시력 건강에 좋습니다.

이 과일에는 시력 건강을 돕는 비타민A 성분이 하루 권장 섭취량의 무려 25%나 들어 있습니다. 특히 이 열매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에서 항산화제로 작용하여 황반 변성과 백내장 등 노화로 인한 안구 건강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혈관 건강을 돕습니다.

이 과일에는 심혈관 건강을 돕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항산화 성분에 심혈관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습니다. 칼륨은 혈압을 조절하고 나트륨 등 건강에 해로운 노폐물 처리를 돕고,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는 등 다양한 작용으로 심혈관 건강을 돕습니다. 니아신 역시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여 혈압 안정을 돕습니다.

혈당 조절을 돕습니다.

타마릴로는 다양한 작용으로 혈당 조절을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음식이 혈당 수치를 낮추고, 마그네슘 역시 혈당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이 과일에는 산화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신진대사를 촉진합니다.

비타민B군은 세포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티아민과 리보플라빈은 피부, 머리카락, 근육, 두뇌 건강을 돕고, 니아신은 피부와 신경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피리독신은 피부 건강과 신경계 건강 그리고 적혈구 생성과 뇌 기능을 도우며, 엽산은 적혈구와 DNA 생성 그리고 호르몬 분비를 원할하게 하여 우리 몸의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습니다.

빈혈에 좋습니다.

타마릴로에는 적혈구 생성을 돕는 다양한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 과일에 들어 있는 비타민B군 중 피리독신과 엽산은 적혈구 생성을 도우며, 철분 역시 적혈구 생성을 돕는 효능이 있습니다.

항균 작용이 있습니다.

이 과일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은 항균제 효능이 있어서 우리 몸의 건강을 돕습니다. 각종 균에 대응하여 질병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면역력을 높입니다.

이 과일은 면역력 비타민이라 부르는 비타민C 함량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100g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의 75%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 면역력은 건강의 기본입니다. 우리 몸을 질병에서 지키는 능력이니까요. 이런 과일로 도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소화를 돕습니다.

타마릴로는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100g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11%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 식이섬유는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돕는데, 그중 하나가 소화 작용입니다. 장운동을 촉진하고 장기에 좋은 박테리아의 성장을 돕습니다.

피부 건강을 돕습니다.

타마릴로에는 피부 건강을 돕는 항산화제와 비타민B군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항산화제는 세포의 노화를 막고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으며 항균 작용으로 피부 건강을 돕습니다. 또한, 비타민B군은 피부 세포 생성을 돕는 효능이 있습니다.

항암 작용이 있습니다.

연구 결과 타마릴로의 항산화 작용은 암과 같은 악성 종양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유방암과 간암 세포에서 그 효과를 확인했답니다. 물론 이 과일이 암의 특효약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음식을 먹는 것으로 항암력을 높일 수는 있을 것입니다.

고르는법, 껍질 벗기는 법, 먹는법

고르는법 및 보관법

과일 전체가 고르게 착색된 것이 잘 익은 것입니다. 노란색이든 선홍색이든 착색이 고른 것을 고르세요.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냉장고에서 대개 2주 정도 보관 가능합니다.

껍질 벗기는 법

껍질을 벗길 때는 이렇게 해보세요.

  • 먼저 덥힌 그릇에 타마릴로를 넣고 완전히 잠기도록 끓는 물을 붓습니다.
  • 3분쯤 후에 물을 버리고, 차가운 물을 붓습니다.
  • 그런 후 칼끝으로 살짝 자르면 껍질을 쉽게 벗길 수 있습니다.

먹는법

맛이 강해 호불호가 갈리는 과일이지만, 영양분 파괴를 생각하면 생과일로 먹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특히 비타민C는 열에 약하니까요. 껍질은 맛이 좋지 않습니다. 피하세요.

  • 생과일로 먹을 때는 칼로 반 가르세요. 그리고 스푼으로 긁듯 퍼내면 됩니다.
  • 스무디로 만들어도 좋습니다. 과육을 떠내서 사과나 다른 과일과 함께 갈으세요. 더운 날에는 얼음 몇 조각 넣으면 더 좋겠지요.
  • 토스트나 크래커 위에 얹어도 좋습니다.
  • 스튜나 카레에 넣어도 좋습니다.
  • 남미에서는 칠리소스를 만드는데 넣기도 합니다.
  • 그린 샐러드나 과일 샐러드에 넣어도 좋습니다.
  • 잼이나 마멀레이드로 만들어도 좋습니다.

부작용 및 주의 사항


보고된 특별한 부작용은 없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가짓과 채소에 알러지가 있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어떤 문제가 있다면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으세요.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