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녹차’와 ‘홍차’일 것입니다. 그런데 차에 관해 알아보려고 검색창을 열면 종류도 많고 다양해 뭐가 뭔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그중 하나가 ‘우롱차(Oolong Tea)’입니다. 우롱차는 어떤 차이고, 어떤 효능이 있길래 추천할까요?

차의 종류

‘녹차’와 ‘홍차’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차는 그 색으로 나눕니다. 녹차는 녹색인 차를 말하고, 홍차는 홍색인 차를 말하지요. 그러면 이렇게 색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품종이 다르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차의 원료는 모두 ‘동백나무속’에 속한 ‘차나무(Camellia sinensis) 잎’으로 동일합니다. ‘동백나무속(Camellia)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차나무는 늘푸른나무(상록수)이고, 녹차의 녹색이 바로 그걸 보여줍니다. 그런데 어떻게 ‘홍차’가 된 걸까요?

그것은 바로 ‘산화’ 때문입니다. 녹색 찻잎이 산화 과정에서 색이 변하는데, 그 색에 따라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이렇게 색에 따라 여섯 가지로 나뉩니다.

녹차

색에 따른 차 종류 – 6대 다류

  • 녹차(綠茶, Green Tea):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차로, 녹색 찻잎을 채취해 적당히 시들린 후 덖거나 증기로 쪄 말려서 만듭니다. 찻잎을 채취하는 과정을 채엽(采葉)이라 하며, 채취한 찻잎을 시들리는 과정을 위조(萎凋)라 합니다. 또한, 덖거나 찌는 과정을 살청(殺靑)이라 하고, 이때 찻잎을 이리저리 굴리며 주무르거나 문지르는데 이 과정을 유념(揉捻)이라 하며, 말리는 과정을 건조(乾燥)라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친 찻잎은 산화가 일어나지 않아 색이 녹색 그대로 유지되고, 물에 우리면 선명한 녹색 찻물이 우러납니다. 녹차는 살청(殺靑)으로 산화를 억제해 만든 비산화차(비발효차)입니다.
  • 백차(白茶, White Tea): 이름 그대로 ‘흰색 차’입니다. 찻잎은 녹색인데, 어떻게 흰색 차가 될까요? 답은 새순과 어린잎에 있는 솜털입니다. 즉, 백차는 흰색 솜털이 있는 새순과 어린잎을 채취해 약간 시들린 후 자연 상태에서 그대로 건조해 만든 차입니다. 이렇게 자연 상태에서 건조하기에 약간의 산화가 일어나며, 새순과 어린잎으로 만들어서 맛이 순합니다.
  • 황차(黃茶, Yellow Tea): 황차는 살청과 유념을 거친 찻잎을 일정 시간 동안 천이나 한지로 덮어 수분과 습기를 유지하는 민황(悶黃) 과정을 거쳐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산화가 일어납니다.
  • 청차(青茶, Blue Tea): 청차는 채취한 찻잎을 서서히 산화시키다가 더 이상 산화되지 않도록 살청해 말리는 방식으로 만듭니다. 주로 중국 남부 푸젠성과 광둥성 그리고 대만 등지에서 생산하는 차로, 산화도는 20~70% 정도로 다양합니다. 우려낸 탕색이 푸른 빛이어서 청차라 부르고, 우리기 전 찻잎의 색과 모양에 따라 우롱차(Oolong Tea) 라 부릅니다. 본 글이 ‘우롱차 효능’이므로, 아래에서 더 자세히 설명합니다.
  • 홍차(紅茶, Black Tea): 홍차는 찻잎을 완전히 산화시켜 만드는데, 동양에서는 우려낸 탕색이 붉어서 ‘홍차(紅茶)’라 부르지만, 서양에서는 산화된 찻잎이 검은색이어서 ‘블랙티(Black Tea)’라 부릅니다. 영어권 여행 중에 홍차를 마시고 싶다면 ‘블랙티’를 주문해야 합니다.
  • 흑차(黑茶, Dark Tea): 흑차는 별도의 미생물 발효 과정을 통해 만든 차로, 찻잎이 검은색이어서 흑차라 부르며, 영어권에서는 찻잎 색이 어두워 ‘다크티(Dark Tea)라 부릅니다. 흑차 중 대표적인 것이 보이차입니다.

산화(발효)에 따른 구분

위의 여섯 가지 차 중 녹차를 제외한 나머지 차는 모두 제조 과정에서 산화 또는 발효가 일어나는데, 그 정도와 과정에 따라 나누기도 합니다.

[산화(발효) 정도에 따른 구분]

  • 약발효차: 산화가 약간 일어난 차를 약발효차라 하는데, 백차와 황차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 반발효차: 산화가 반 정도 일어난 차를 반발효차라 하는데, 청차(우롱차)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 발효차: 완전(90% 정도) 발효된 차를 발효차라 하는데, 홍차와 흑차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산화(발효) 과정에 따른 구분]
녹차는 채취한 찻잎(선엽)이 산화(발효) 되지 않도록 덖거나 증기로 찌는 ‘살청(殺靑)’ 과정을 거칩니다. 이렇게 하면 산화가 일어나지 않아 녹색 엽록소가 그대로 보존됩니다. 하지만 녹차를 제외한 나머지 차는 모두 산화 과정을 거쳐 색이 변하는데, 살청 과정에 따라 선발효차와 후발효차로 나눕니다.

  • 선발효차: 산화 효소의 활성을 막는 살청 과정 없이 그대로 산화시켜 만들거나, 어느 정도 산화가 진행된 후 더 이상 산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살청해 만든 차입니다. 백차와 홍차는 살청 과정이 없는 선발효차이고, 청차(우롱차)는 찻잎을 어느 정도 산화시킨 후 살청해 만든 선발효차입니다.
  • 후발효차: 후발효차는 살청 과정으로 산화를 중지시킨 후 다시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든 차로, 살청 후 민황 과정으로 발효시킨 황차와 미생물로 발효시킨 흑차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청차, 우롱차, 오룡차

청차 우롱차 오룡차,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동일한 차입니다. 청차라는 이름은 탕색이 푸른 빛이어서 붙은 이름이고, 우롱차와 오룡차는 찻잎의 색과 모양에 따라 붙은 이름입니다.

우롱차는 채취한 찻잎을 서서히 발효시키다가 어느 정도 선에서 더 이상 산화(발효)되지 않도록 살청(殺靑)해 만듭니다. 산화 과정에서 엽록소가 파괴돼 색이 검게 변하는데, 까마귀처럼 검은 색이어서 ‘까마귀오(烏)’자를 붙이고, 잎이 꾸불꾸불 말린 것이 용처럼 보여 ‘용룡(龍)’자를 붙였습니다. 우리 식으로 읽으면 ‘오룡차’이지만, 중국 발음을 따라 ‘우롱차’라 부릅니다.

녹차는 채취한 찻잎을 덖거나 증기로 쪄 만든 비산화(비발효) 차입니다. 반면, 홍차는 채취한 찻잎을 천천히 말려 만드는데, 그 과정에서 산화(발효)가 일어납니다. 산화도로 볼 때 우롱차는 비발효차인 녹차와 발효차인 홍차의 중간 정도입니다.

우롱차의 특별한 성분과 효능

차의 대표적인 성분은 카테킨입니다. 폴리페놀 탄닌(타닌, tannin)의 일종으로, 차를 비롯하여 적포도 블랙베리 코코아 등 여러 식물에 들어 있는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입니다. 덜 익은 감이나 밤 속껍질 등에서 나는 떫은맛이 바로 탄닌 성분 때문인데, 차의 떫은맛도 탄닌의 일종인 카테킨으로 인한 것입니다.

우롱차
카테킨은 우리 몸에서 강력한 항산화제로 작용합니다. 우롱차는 반산화차로, 산화도는 20~70% 정도로 제품에 따라 다릅니다. 이 산화 과정에서 카테킨 함량은 줄어들지만, 테아플라빈과 테아루비긴 테아시넨신 등 여러 생체활성 물질이 생성됩니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성분이 우리 몸에서 강력한 항산화제로 작용해 다양한 건강상의 효능을 제공할 수 있답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우롱차의 잠재적인 건강상의 효능입니다.

  • 항산화제로 작용해 활성산소가 일으키는 다양한 문제에 대응합니다.
  • 항암 작용이 있답니다.
  • 항염증 효능이 있답니다.
  • 혈당 수치를 낮추는 효능이 있답니다.
  • 고혈압 개선 등 심혈관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 비만 방지 및 체중 감량 효능이 있답니다.
  • 황색포도상구균 등 항박테리아 작용으로 피부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 인지력 개선 등 뇌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주의 사항 및 부작용

우롱차는 역사 깊은 음료로, 일반적인 방식에 따라 음용할 때 대체로 안전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우롱차는 다른 차와 마찬가지로 카페인 함량이 많습니다. 카페인은 우리 몸에서 각성제로 작용해 다양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영향 중에는 인지력 향상과 피로 해소 같은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불안 불면증 두통 고혈압 등 부정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혈압 조절에 문제가 없고 심장병과 같은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 허용되는 하루 카페인 섭취량은 400mg이며, 임산부는 이보다 적은 300mg입니다. 물론, 본인의 카페인 대사 능력이 좋지 않다면 이보다 더 적은 양이여야 할 것입니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240ml 우롱차 한 잔에 들어 있는 카페인의 양은 30~50mg 정도입니다.

이 외에도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른 부작용도 있을 수 있습니다.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약을 먹고 있거나,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먼저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