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과일 중에 백향과가 있습니다. 우리식 이름이지만, 열대 과일로, 맛도 특별하고 영양 성분도 특별하며, 그 꽃도 특별합니다. 오늘은 특별한 과일, 백향과 이야기입니다.

백향과란?

백향과는 패션플라워(Passionflower)의 열매로, 영어권에서는 패션푸르트(Passion Fruit)라 부릅니다. 우리는 패션플라워의 꽃 모양이 시계와 비슷하다 하여 시계꽃이라 부르고, 그 열매인 패션푸르트는 ‘백 가지 향기가 난다’ 하여 백향과라 부릅니다. 꽃을 보면, 가운데 세 개의 암술이 마치 시침과 분침 그리고 초침 바늘처럼 보이고, 가장자리는 시계판 눈금처럼 보입니다.

패션플라워(Passionflower)는 시계꽃과(Passifloraceae) 시계꽃속(파시플로라, Passiflora)에 속한 여러해살이 덩굴 식물로, 원산지는 남미 일대입니다. 패션플라워(시계꽃)라는 이름은 시계꽃속(파시플로라)에 속한 모든 식물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여기에 570종이 넘는 품종이 들어 있습니다. 이름에 ‘꽃(flower)’이란 단어가 쓰일 정도로 패션플라워는 꽃으로 유명합니다.

이름, 수난의 꽃 또는 꽃의 여신

패션플라워(Passionflower)라는 이름은 패션(Passion)과 플라워(flower)의 합성어입니다. 여기서 패션(Passion)은 이 식물이 열대 지역에서 자라고, 꽃도 화사해서 붙은 ‘열정’이나 ‘격정’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라, ‘고난’ 또는 ‘수난’을 뜻하는데, 이 이름은 1600년대 초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패션플라워는 남미에 자생하는 식물이어서 대항해시대 이전에는 유럽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남미에 상륙한 스페인 사람들 중에 기독교 선교사(천주교 예수회 사제)들이 있었고, 17세기 초에 이들은 당시 교황 바오로 5세에게 선교 보고서를 올리면서, 보고서에 이 식물의 그림을 그려 넣고 말린 식물도 함께 보냈답니다. 그리고 당시 교황청 소속 학자에 의해 이 꽃에 ‘예수의 고난’과 관련된 다양한 의미가 부여됩니다.

다섯 개의 꽃잎과 다섯 개의 꽃받침은 예수의 열두 제자 중 예수를 배반한 유다와 베드로를 제외한 열 명을 의미한다 했습니다. 베드로가 제외된 것은 교황이 베드로를 계승했다고 보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덩굴은 로마 병사들이 예수를 향해 휘두른 채찍, 세 개의 암술은 십자가형에 사용된 세 개의 못, 다섯 개의 꽃밥은 십자가형으로 인해 예수에게 남은 다섯 개의 성스러운 상처라는 등 다양한 의미가 부여됩니다. 아마도 이것은 고대 로마제국에서 기독교를 국교로 인정한 후 로마의 동지축제를 성탄절로 대체한 것처럼, 페루에 자생하는 이 꽃에 예수의 수난사를 담아 페루인들에게 기독교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이었을 것입니다.

패션플라워의 이름을 공식화한 것은 분류학의 아버지인 린네입니다. 1745년에 린네는 이 식물을 ‘파시플로라(Passiflora)’라는 이름으로 분류했습니다. 라틴어로 ‘파시오(Passio)’는 ‘고난’을 뜻하며, ‘플로라(flora)’는 ‘꽃과 풍요의 여신’입니다. 18세기 말에 이 꽃은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으며, 19세기 초에는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든 식물 중 하나였답니다.

백향과, 패션푸르트

패션후르츠
시계꽃은 꽃만 유명한 것이 아닙니다. 예로부터 시계꽃은 패션프루트라는 열매 이름이 따로 있을 정도로 열매도 유명합니다. 과일처럼 먹었을 뿐만 아니라, 불안감과 불면증 등 다양한 증상에 약재로도 사용했답니다.

현재 파시플로라속에는 570종이 넘는 품종이 속해 있으며, 이 외에도 수많은 변종과 잡종이 있습니다. 이 중 널리 알려진 것은 보라색 열매를 맺는 파시플로라 에둘리스(P.edulis)이며, 에둘리스의 변종인 플라비카파(P.flavicarpa)도 널리 퍼져 있습니다. 또한, 미국 남부에서 자라는 메이팝(Maypop)이라 부르는 인카나타(P.incarnata)도 유명하고, 향이 좋은 그라나딜라(Granadilla)라 부르는 알라타(P.alata)도 유명하며, 열매 공처럼 크기가 커서 자이언트 그라나딜라라 부르는 콰드랑귤라리스(P.quadrangularis)도 유명합니다.

백향과 영양성분

백향과는 종류가 많습니다. 품종에 따라 영양 성분 조성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아래는 향이 좋은 보라색(자주색) 그라나딜라 100g에 들어 있는 영양 성분입니다.

섬유질이 풍부합니다.

생 백향과 100g에 들어 있는 열량은 약 97kcal이고, 여기에 단백질은 2.2g 들어 있고, 지방은 0.7g 들어 있으며, 섬유질은 10.4g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42%가 들어 있답니다. 혈당 부하 지수는 6으로 저혈당 식품입니다.

비타민 A와 비타민 C가 풍부합니다.

비타민 A의 양은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25%에 해당하고, 비타민 C는 약 50%에 해당한답니다. 또한 비타민 B군에 속해 있는 리보플라빈은 하루 권장 섭취량의 8%, 니아신은 7%, 비타민 B6는 5%가 들어 있으며, 엽산은 하루 권장 섭취량의 3%가 들어 있습니다.

각종 미네랄이 들어 있습니다.

철분은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9%를 얻을 수 있고, 칼륨은 약 10%, 마그네슘과 인은 각각 약 7%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구리는 4% 들어 있고, 칼슘, 아연, 나트륨, 셀레늄은 각각 1%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항산화 성분 함량이 많답니다.

백향과에는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답니다. 우리 몸에서 항산화제로 작용하는 비타민 A와 비타민 C 함량도 풍부하고, 카로티노이드, 피세아타놀, 클로로겐산, 카페인산, 케르세틴, 루테인 등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답니다.

백향과 효능

  • 면역력을 높여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답니다.
  • 소화를 돕고 장을 튼튼하게 합니다.
  • 혈압 안정을 돕고, 혈류를 개선하는 작용이 있답니다.
  • 심혈관 건강을 돕는 작용이 있답니다.
  •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혈당 안정을 도울 수 있답니다.
  • 불면증 개선을 돕는 작용이 있답니다.
  • 진정 작용이 있답니다.
  • 호흡기 건강을 돕는 작용이 있답니다.
  • 피부 개선 작용이 있답니다.
  • 시력 증진 작용이 있답니다.

고르는 법과 먹는 법

백향과 음료

과일

백향과의 껍질은 먹지 않습니다. 백향과를 반으로 자르면 과육과 씨앗이 뒤섞인 모습이 보이는데, 이 부분이 먹는 부분입니다. 껍질과 과육 사이에 있는 흰색 막은 쓴맛이 강해서 이 부분도 먹지 않습니다. 사실 백향과는 그 종류가 다양해서 이용 방법도 다양합니다. 아래는 일반적인 먹는 방법입니다.

  • 스푼으로 파내서 그대로 먹어도 좋습니다.
  • 체나 천으로 걸러 즙을 내서 칵테일에 섞거나 물에 섞어 마십니다.
  •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도 좋습니다.
  • 후식용 케익 토핑으로도 좋습니다.
  • 그린 샐러드에 넣어도 좋습니다.
  • 요거트에 섞어도 좋습니다.

보충제

백향과 추출물로 만든 보충제도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든지 믿을만한 회사에서 나온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구입 전에 성분표에서 다른 첨가물과 함량을 확인하고, 설명서에 적힌 용법을 따라야 합니다.

부작용 및 주의 사항

백향과는 대체로 안전한 과일이랍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답니다. 라텍스 알러지가 있다면 주의해야 한답니다.
  • 섬유질이 많아 소화와 관련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답니다.
  • 보충제는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답니다.
  •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면 피해야 한답니다.

이 정보는 의료상의 정보가 아닌 일반적인 정보입니다. 참고 자료로 이용하시고,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약을 먹고 있거나,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장기간 복용 전에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정리

백향과는 근래 들어 많은 사람이 찾는 과일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 섬유질과 비타민 A와 비타민 C 등 건강을 도울 수 있는 성분이 다량 들어 있답니다. 이국적인 맛을 좋아한다면 좋은 선택 중 하나일 것입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