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는 ‘햇님 달님’ 동화에도 나올 정도로 우리가 오래전부터 재배해온 곡물입니다. 하지만 먹을 것이 풍부해진 요즘 대부분의 사람은 곡물만 보고서는 어떤 것이 수수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잊혔던 수수가 요즘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수

수수(Sorghum bicolor MOENCH)는 벼과에 속한 한해살이 곡물로, 쌀 밀 옥수수 보리 등과 함께 세계 4대 혹은 5대 곡물로 불립니다. 원산지는 열대 아프리카 지역이지만, 여름 기온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도 재배가 가능해 청동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전래 역사가 긴 곡물입니다.

곡물은 대륙별로 구분이 될 정도로 그 경계가 두드러집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주로 쌀을 재배하고, 서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밀을, 중남미 지역에서는 옥수수를,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주로 수수를 재배합니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수수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봅니다. 중국의 ‘고량주’가 바로 ‘수수(고량, 高梁)’를 원료로 한 증류주입니다.

수수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어서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구황 작물로 널리 심었습니다. 하지만 먹을 것이 풍부한 요즘에는 중년 이후 세대에게서 ‘수수팥떡’이나 ‘수수부꾸미’ 정도로 기억되는 작물입니다. 그런데 건강에 관심이 많은 요즘 그렇게 잊혀졌던 수수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수수의 특별한 성분과 건강상의 효능 때문입니다.

수수의 특별한 성분과 건강상의 효능

1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합니다.

찰수수 100g에 약 11g의 단백질이 들어 있고, 섬유질도 약 11.8g이 들어 있습니다. 체중이 50kg이라면 단백질은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25%에 해당하고, 섬유질은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47%에 해당합니다. 또한, 지질 함량 3.2g 중 2.48g이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입니다.

2 엽산 등 비타민B군에 속한 비타민이 풍부합니다.

수수 100g에 약 38mcg의 엽산이 들어 있는데, 이는 성인의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10%에 해당합니다. 이 외에도 수수에는 니아신, 판토텐산, 비타민B6 등 비타민B군에 속한 비타민이 들어 있습니다. 흔히 엽산은 여성들의 비타민이라 부르는데, 이는 빈혈 예방과 태아의 선천적 결손증을 막는 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3 각종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수수에는 마그네슘, 인, 칼륨, 셀레늄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찰수수 100g에 들어 있는 마그네슘의 성인의 하루 권장 섭취량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며, 칼륨은 권장 섭취량의 약 10%에 해당합니다. 마그네슘셀레늄은 우리 몸에서 항산화제로 작용해 건강을 돕습니다. 특히 마그네슘은 우리 몸에서 300가지가 넘는 작용으로 건강을 돕습니다.

4 글루텐이 없습니다.

대표적인 곡물인 밀이나 보리와는 달리 수수에는 글루텐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밀가루 음식을 먹고 글루텐으로 인한 소화 문제가 있는 사람도 수수에서는 그런 증상을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5 항산화제가 풍부합니다.

수수는 그 색깔이 보여주는 것처럼 안토시아닌, 페놀산 등 항산화제로 작용하는 각종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하게 들어 있답니다. 이런 성분은 우리 몸에서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문제에 대응해 건강을 돕는답니다.

6 심혈관 건강을 돕습니다.

수수에 들어 있는 섬유질과 항산화제는 혈압을 낮추고 건강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7 혈당 수치 개선 효능이 있답니다.

수수의 탄수화물 함량은 쌀과 비슷하지만, 혈당 수치를 낮추는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또한, 수수에는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는 항산화제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혈당 수치 개선을 도울 수 있답니다.

8 항염 및 항암 작용이 있답니다.

항산화제의 효능 중 하나는 항염 작용과 악성 종양에 대응하는 항암 작용입니다. 수수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제가 염증에 대응하고 세포가 변질되는 것에 대응해 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9 장건강을 돕습니다.

수수에는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특히 섬유질의 대부분이 불용성 섬유질이어서,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로 작용해 장건강을 도울 수 있답니다.

먹는 방법

수수 요리 중 우리가 잘 아는 것은 아마도 ‘수수팥떡’과 ‘수수부꾸미’일 것입니다. 수수팥떡은 이름 그대로 수수와 팥으로 만든 떡입니다. 수수가루를 찹쌀가루와 섞어 떡을 만들고 팥고물로 마감합니다. 수수부꾸미는 수수가루로 전을 부치듯 부치고 그 안에 팥소를 넣은 명절 음식입니다. 하지만 수수 역시 다른 곡물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수수 샐러드

퀴노아 샐러드’나 ‘쿠스쿠스 샐러드‘처럼 ‘수수 샐러드’를 만들어보세요. 퀴노아나 쿠스쿠스 대신 수수를 넣으면 됩니다. 퀴노아를 미리 불려 살짝 삶아서 넣는 것처럼 수수도 물에 불려 살짝 삶아서 넣으면 됩니다.

밀가루 대용

밀가루 대용으로도 좋습니다. 밀가루를 이용한 요리에서 밀가루의 절반을 덜고 수수가루를 넣어보세요. 그만큼 글루텐 함량이 적어 속이 한결 편할 것입니다.

수수팝콘

팝콘처럼 해보세요. 프라이팬을 달군 후 잘 마른 수수를 올려놓고 잠시 기다리면 팝콘처럼 톡톡 튀어 오르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약간의 버터로 풍미를 더해도 좋을 것입니다.

주의 사항

수수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0%가 식량으로 삼을 정도로 널리 재배하는 곡물이며, 대체로 안전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수수는 섬유질 함량이 많아 소화와 관련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답니다.
  • 드물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답니다.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약을 먹고 있거나,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먼저 의료 전문인을 만나 적절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