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 건강에 해롭다는 말도 있고, 건강에 이롭다는 말도 있는, 종잡을 수 없는 성분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둘 다 맞는 말입니다. 카페인은 건강에 나쁠 수도 있고, 좋을 수도 있답니다. 좋다는 것은, 카페인이 의약품 원료로도 사용되고, 피로 해소와 집중력을 높이는 등 여러 효능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양에 있습니다. 그래서 하버드대학교 메디칼스쿨 자료를 보면, 이 상황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카페인은 일시적인 정신적 향상과 신체적 향상을 줄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어떤 공급원으로 얼마만큼 섭취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카페인 하루 섭취량
그러면 카페인의 하루 섭취량을 얼마나 될까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처 자료에 따르면, 성인의 카페인 섭취량은 하루 최대 400mg 이하이며, 임산부는 300mg, 어린이와 청소년는 자신의 체중 1kg당 2.5mg 이하입니다. 주의할 것은 여기서 섭취량은 적정 섭취량이 아닌 하루 최대 섭취량으로, 이보다 적게 섭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인 하루 최대 섭취량은 400mg
그러면 카페인 400mg이 얼마나 많은 양일까요? 에스프레소 한 잔에 들어 있는 카페인의 양을 60~80mg이라 한다면, 에스프레소 투샷으로 만든 아메리카노 한 컵에 들어 있는 카페인의 양은 120~160mg이 되겠네요. 또한, 콜라는 제조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 100ml에 약 10mg이 들어 있고, 대표적인 피로 회복제 중 하나인 박카스 한 병에는 30mg의 무수카페인이 들어 있답니다. 차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녹차 역시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제조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녹차 티백 하나에 들어 있는 카페인의 양은 약 15mg이랍니다. 다른 공급원은 고려하지 않더라도 하루에 한두 잔 마시는 커피만으로도 하루 최대 섭취량에 달할 정도입니다.
카페인 없는 차
평소 커피를 즐기는 분들은 걱정일 것입니다. 하루에 네 잔을 마신다면, 커피만으로 섭취하는 카페인의 양이 480~640mg이나 되니까요. 이것만으로도 하루 최대 섭취량이 넘으니까요. 그래서 커피는 하루에 두 잔으로 줄이고, 나머지 두 잔은 카페인이 없는 차를 찾기도 하고, 불면증이나 임신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카페인이 없는 차를 찾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아래에 있는 다섯 가지 차를 눈여겨보세요. 모두 카페인이 없으며, 맛도 좋고, 건강상의 효능도 좋은 차입니다.
히비스커스차
히비스커스는 미국 하와이의 주화로, 무궁화속에 속한 일년생 화초입니다. 이 꽃의 꽃잎은 고대 이집트 시대에도 우려서 차로 즐겼을 정도로 오랜 역사가 있습니다. 비타민A, 비타민C 등 다양한 비타민이 들어 있고, 특히 항산화 작용이 있어서 건강차로 인기가 높습니다. 히비스커스차는 말린 꽃잎을 구입해 이용할 수도 있고, 티백 형태로 나온 제품을 구입해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카모마일차
카모마일은 데이지과에 속한 식물로, 5천 년 전부터 약초로 이용해왔답니다. 카모마일에는 플라보노이드 등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서, 건강에 좋은 차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면역력을 높이고, 염증을 줄이고, 피부 트러블을 완화하고, 숙면을 돕는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답니다. 카모마일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구입할 때는 가능한 한 유기농으로 재배한 말린 카모마일 꽃잎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루이보스차
루이보스는 콩과에 속한 침엽수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 인근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입니다. 잎을 말려 차로 이용하는데, 카페인이 없으며,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건강차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시중에 다양한 제품이 있어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차가버섯차
차가버섯은 시베리아나 캐나다 북부 지역 자작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입니다. 자작나무에 혹처럼 붙어서 자라는 차가버섯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기 유명합니다. 심혈관 건강을 도우며,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악성 종양에 대응하는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답니다. 차가버섯 제품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차가버섯을 잘게 잘라 포장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차가버섯 추출물로 만든 분말입니다. 뜨거운 물에 우려서 드셔도 좋고, 보리차처럼 한 번에 많은 양을 끓여 놓고 냉장고에 보관하며 드셔도 좋습니다. 뒷맛도 깔끔해서 커피 대용으로도 좋습니다.
민들레차
민들레는 국화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봄이면 노란꽃이나 하얀꽃을 피우는 이 꽃에 건강에 좋은 성분이 듬뿍 들어 있답니다. 민들레 꽃이라면 대개 노란색 꽃을 떠올리는데, 노란색꽃이 피는 민들레는 외래종이로, 흰색꽃이 피는 민들레가 토종이랍니다. 민들레에는 비타민A, 비타민B6, 비타민C, 비타민K 등 다양한 비타민과, 칼슘 철분 마그네슘 등 여러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봄에 민들레 여린 싹을 채취해도 좋고, 꽃을 채취해도 좋습니다. 깨끗이 씻어 말리거나 덖어서 차로 우려 마십니다.
정리
우리나라 일인당 커피 소비량은 세계 평균 소비량의 약 세 배에 달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커피를 즐겨 마십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카페인에 관한 우려의 소리도 많습니다. 불면증이나 임신과 같은 특별한 상황뿐만 아니라, 카페인 섭취량을 줄이려고 카페인이 없는 차를 찾기도 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했던가요? 카페인이 없으면서 건강에도 좋은 차라면 더욱더 좋겠지요. 위의 다섯 가지 차 중에서 골라보세요. 저는 차가버섯차를 가장 좋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