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우리나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근래 들어 우리나라 간암 환자 수가 줄고 있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것은 간염 백신과 치료제 덕분에 간염으로 인한 간암 환자 수는 줄었지만, 알코올성 지방간과 다른 간질환으로 인한 간암 발병률은 더욱 높아지고, 간암은 폐암에 이어 여전히 사망률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이다. 직장 스트레스와 음주 문화 등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간의 특징’ 때문일 수도 있다.
미국의 비영리 자선단체인 ‘미국 암 연구소(AICR)에 따르면, 간암 위험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세 배나 많으며, 초기 단계에서는 그 증상이 드러나지 않아 실제로 진단받았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그래서 흔히 간을 ‘소리 없는 장기’ 또는 ‘침묵의 장기’라 말하기도 한다.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관리하고 독성을 분해하며 각종 호르몬 분해와 대사 작용을 하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웬만해서는 자신의 상태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손을 쓰기 힘든 상황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간 건강은 평소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미국의 유명 저널 US News & World Report에서는 전문가의 의료적 조언을 거쳐 간에 좋은 음식 7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물론, 이런 음식은 음식이지 약은 아니다. 하지만 간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간 건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간에 좋은 음식 7가지
1 커피
그간 커피는 건강에 해로운 음료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근래 들어 발표되고 있는 여러 연구 결과는 커피가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커피는 만성적인 간 질환, 간경화증, 간암의 발병 위험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의 이런 효능은 하루에 3~4컵을 마실 때 가장 강하단다. 주의할 것은 여기서 말하는 커피는 우리에게 익숙한 크림과 설탕이 든 커피가 아니라 ‘원두커피’이며, 디카페인 커피가 아닌 ‘일반 원두커피’이다. 참고로, 1컵은 8온스(약 236ml)이며, 여기에 들어 있는 카페인의 양은 약 95mg이다.
2 베리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베리라면 딸기나 오디 정도가 전부였지만 요즘 과일 코너에는 손가락이 넘칠 정도로 많은 베리가 있다. 블루베리, 아사이베리, 크랜베리, 멀베리, 아로니아 등등.
베리류는 비타민C와 폴리페놀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로 유명하다. 항산화 물질은 이름 그대로 산화를 억제하는 물질로, 우리 몸에서 산화로 인해 악성 종양 세포가 생성되는 것을 막는다. 바로 이런 이유로 건강 관련 기사에서 베리류가 빠지지 않는다. 그중 널리 알려진 블루베리를 챙겨보자. 블루베리에는 강력한 항산화제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3 기름진 생선
연어, 참치, 고등어, 꽁치, 멸치, 정어리 등 기름진 생선에는 우리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간 건강을 도울 뿐만 아니라, 중성지방을 낮추는 등 심혈관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기름진 생선을 일주일에 2회 식단에 넣으라고 말한다.
4 물
우리 몸의 약 60~70%를 차지하는 물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대사 작용에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 물이며, 간은 그런 대사 작용을 하는 주요 장기이므로 물은 간 건강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하루에 약 2리터 정도의 물이 필요한데, 이는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양도 포함된 것이다. 몸에서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하세요: 하루에 물 2리터, 정말일까? 하루에 필요한 물의 양과 효과
5 십자화과 채소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케일, 배추, 양배추, 무 등 십자화과 채소는 열량이 낮고 섬유질이 많으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그리고 항산화제가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이런 십자화과 채소는 간 건강을 도울 뿐만 아니라 심혈관 건강 등 건강상의 효능이 널리 알려졌다. 건강을 위한 선택이라면 소금이 많은 조리법보다는 건강에 좋은 올리브유로 버무린 야채 샐러드나 야채 스무디가 좋을 것이다.
6 견과류 및 콩류
견과류와 콩류는 단백질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항산화제와 오메가-3 지방산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유명하다. 항산화제와 오메가-3 지방산 모두 간 건강을 비롯하여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돕는 성분이다. 콩류에서는 특히 검은콩 서리태에 항산화제가 많이 들어 있다. 하지만 건강에 좋다고 해서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체중이 늘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7 올리브유
근래 들어 지중해 식단과 함께 올리브유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중해 지역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용유인 올리브유는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심혈관 질환 발병률을 낮출 뿐만 아니라 지방간 발병률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능한 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챙기자.
참고 자료
- American Institute for Cancer Research: Choose a lifestyle that lessens your risk.
- U.S. News: What Foods Are Good for Your L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