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커피와 함께 가장 즐겨 마시는 음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커피 소비량이 차 소비량의 두 배가 넘을 정도로 커피가 인기지만, 세계적으로는 차 소비량이 커피 소비량보다 많으며, 차 중에서도 단연 1등은 홍차입니다.

홍차, 가장 인기 있는 차

차(茶)는 차나무의 어린잎을 따서 만든 음료로, 녹차 홍차 우롱차 보이차 등 가공 방식에 따라 다양한 차가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녹차’와 ‘홍차’일 텐데, 우리나라에서는 녹차 소비량이 홍차 소비량보다 많지만, 세계적으로는 홍차 소비량이 녹차 소비량보다 많을 뿐 아니라 물 다음으로 소비량이 많은 가장 인기 있는 음료입니다.

홍차(red tea) 또는 블랙티(black tea)

홍차(紅茶)는 이름 그대로 ‘붉은색 차’입니다. 이걸 영어로 옮기면 ‘레드티(red tea)’가 되지만, 영어권에서 홍차는 ‘레드티(red tea)’가 아니라 ‘블랙티(black tea)’라 부릅니다. 붉은색과 검은색은 전혀 다른데, 왜 그럴까요?

녹차
홍차는 붉은색이기도 하고 검은색이기도 해 둘 다 맞습니다. 찻잎을 넣고 우린 물이 붉은색이고, 우리기 전 찻잎이 검은색이니까요. 즉, 홍차라는 이름은 우린 찻물의 색에 따른 것이고, 블랙티라는 이름은 우리기 전 찻잎의 색에 따른 것입니다. 그런데 또 이상합니다. 녹차와 홍차 모두 원 재료는 차나무잎인데, 어떻게 다른 색이 되었을까요?

늘푸른 찻잎이 홍차가 되기까지

차나무는 늘푸른나무(상록수)입니다. 녹차의 색이 녹색인 것은 녹색 차나무잎이 산화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홍차의 색이 어두운 것은 차나무잎이 산화했기 때문입니다. 즉, 녹색인 차나무잎은 가공 과정에 따라 녹색을 그대로 유지해 녹차가 되기도 하고, 어두운색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그 결과 향과 맛도 달라집니다. 홍차는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쳐 만듭니다.

  • 채엽(采葉, Plucking): 어린 찻잎을 채취합니다.
  • 위조(萎凋, Withering): 채취한 찻잎을 시들려 부드럽고 쉽게 찢어지지 않게 만듭니다.
  • 유념(揉捻, Rolling): 시든 찻잎을 이리저리 굴리며 주무르거나 문질러 세포벽을 파괴해 산화가 잘되도록 돕습니다.
  • 산화(采葉, Oxidation/Fermentation): 세포벽이 파괴된 찻잎이 산화돼 옅은 녹색에서 어두운색으로 바뀌는 과정으로, 발효라 부르기도 합니다.
  • 건조(乾燥, Drying): 적당하게 산화(발효)된 찻잎을 말려 포장합니다.

참고로, 녹차는 채취한 찻잎을 덖거나 증기로 쪄서 산화(발효)를 억제해 만듭니다. 산화(발효) 정도에 따라 다른 차가 만들어지는데, 홍차보다 덜 산화(발효)된 차는 청차(青茶, Blue Tea)라 하고, 홍차보다 더 산화(발효)된 차는 흑차(黑茶, Dark Tea)라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우롱차는 홍차보다 덜 산화(발효)된 청차이며, 보이차는 홍차보다 더 산화(발효)된 흑차입니다. 차의 종류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우롱차의 효능 글에 있습니다.

홍차의 특별한 성분과 효능

세계적으로 홍차는 물 다음으로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인데,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따듯한 홍차 한 잔이 몸을 따듯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분주한 삶에 여유도 주고, 얼음 몇 조각을 넣어 만든 아이스티 한 잔이 더위에 지친 몸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활기를 주기도 합니다. 이런 효과 외에도 홍차에 들어 있는 다양한 성분은 우리 몸의 건강을 도울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홍차의 잠재적인 효능입니다.

1 항산화 효능이 있습니다.

홍차에는 카테킨, 테아플라빈, 퀘르세틴, 카페인 등 다양한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들 성분은 우리 몸에서 강력한 항산화제로 작용해 건강을 돕습니다. 참고로, 홍차의 카페인 함량은 커피의 절반 수준입니다.

2 소염 및 항염 효능이 있습니다.

우리 몸은 대사 과정에서 일종의 분자인 활성산소를 생성하기도 하고, 외부에서 활성산소가 유입되기도 합니다. 이 불안정한 분자는 정상적인 세포를 변질시키고 염증을 일으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홍차에 들어 있는 항산화제는 활성산소를 중화해 염증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3 심혈관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습니다.

홍차의 검은색은 홍차에 들어 있는 테아블라빈 성분으로 인한 것입니다. 테아블라빈은 플라보노이드 계열 화합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능이 있고, 역시 플라보노이드 계열 화합물인 퀘르세틴은 혈압을 낮추고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효능이 있답니다. 퀘르세틴은 양파와 사과에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4 혈당 수치 개선 효능이 있습니다.

홍차에는 혈당 수치 개선 효능이 있답니다. 하지만 홍차의 씁쓸한 맛을 줄이려고 설탕을 넣는다면 오히려 혈당 수치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건강을 위해 홍차에 설탕을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5 인지력 향상 효능이 있습니다.

홍차에는 식물성 알칼로이드의 일종인 카페인이 다량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우리 몸에서 항산화제로 작용하는데, 인지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작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심박수와 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카페인 대사에 문제가 있다면 피해야 합니다.

6 원기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카페인은 각성 작용을 합니다. 그리고 이런 각성 작용 중 하나는 원기 회복입니다. 홍차나 커피를 마시면 잠이 사라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이 바로 카페인의 작용 때문입니다. 일시적으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집중력이 필요하다면 홍차가 도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페인 관련 문제가 있다면 피해야 합니다.

7 사망 위험을 낮춥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C) 산하 국립 암연구소(NCI)의 연구 결과는 홍차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두 잔 이상의 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심혈관 질환을 포함해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 위험이 9~13% 더 낮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외에도 항산화제는 면역력을 높이고 세포 변질을 막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을 돕습니다. 물론 홍차는 특정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약이 아니라 음료입니다. 날마다 음식을 먹고 힘을 얻는 것처럼 홍차도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홍차에는 주의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홍차

주의 사항

홍차는 일반적인 방식에 따라 음료로 마실 때 대체로 안전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카페인은 불안감을 일으키기도 하고, 심박수와 혈압을 높이기도 하며 혈액 응고 작용을 저해하기도 하는 등 여러 건강상의 문제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홍차는 카페인 함량이 많은 음료입니다. 건강한 성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은 대개 400mg 이내입니다. 하지만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라면 절반 정도로 줄여야 하고, 카페인 관련 문제가 있다면 피해야 하고 홍차 외에도 카페인 공급원이 많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자료는 의료상의 정보가 아닌 일반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참고 자료로 사용하시고, 약을 먹고 있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먼저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