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식품’이라고 하면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는 고도로 가공된 ‘즉석식품’ 때문일 텐데, 냉동식품이라고 해서 다 그렇게 고도로 가공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 ‘즉석식품’은 식품을 오래 보관하는 방법으로 ‘냉동 방식’을 선택한 것뿐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냉동식품이 크게 늘었습니다. 시금치나 브로콜리 같은 채소류도 있고, 블루베리나 망고 같은 과일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냉동식품은 냉동채소와 냉동과일을 말하는데, 건강 전문가들은 이런 냉동채소와 냉동과일이 마트에서 구입한 채소와 과일보다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래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우리보다 냉동식품 시장이 더 큰 지역의 보건 당국과 유수 의료기관에서 말하는 ‘냉동채소와 냉동과일이 더 좋은 이유’입니다.
오늘 알아볼 내용
냉동채소와 냉동과일이 더 좋은 7가지 이유
1 신선합니다
냉동채소와 냉동과일을 신선하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입니다. 냉동은 식물의 효소 활동을 중지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매우 좋은 식품 저장 방식입니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채소와 과일은 산지에서 생산한 바로 그때가 가장 신선합니다. 하지만 생산된 채소와 과일이 우리 주방에 들어오기까지는 여러 유통 단계를 거치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인터넷 직거래라고 해도 생산, 선별, 포장, 배송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신선도가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냉동채소와 냉동과일은 산지에서 바로 공장으로 옮겨 세척 등 적절한 과정을 거친 후 급속냉동 처리합니다. 그래서 미국 농무부 자료는 냉동채소가 생산된 지 며칠 지난 채소보다 더 낫다고 말합니다.
2 영양가가 높습니다.
식물 세포는 외부로부터 영양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자체 영양소를 분해해 생존하는데, 이는 채소와 과일도 마찬가지여서 시간이 지날수록 영양가가 떨어집니다. 게다가 비타민C와 B군 등 열과 빛에 약한 영양소는 유통 과정에서 쉽게 파괴되기도 하며, 유통 과정을 고려해 영양가가 낮은 덜 익은 상태에서 수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선식품의 영양가는 시간과의 싸움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냉동채소와 냉동과일은 가장 좋을 때 생산해 바로 공장으로 옮겨져 급속냉동 처리되기 때문에 영양가 손실이 거의 없습니다. 관련 연구 결과는, 신선한 채소는 시간이 지나면서 영양가 손실량이 많지만, 냉동채소는 장기간 지난 후에도 포장 당시의 영양가가 보존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3 맛이 동일합니다.
신선한 채소는 산지와 시기 등 여러 재배 여건에 따라 맛과 질감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냉동채소와 냉동과일은 품질 관리를 통해 원재료의 품질을 동일하게 유지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산된 냉동식품의 맛과 질감은 장기간 지난 후에도 동일합니다.
4 계절을 타지 않습니다.
요즘은 시설 재배가 많아 제철이 아니어도 다양한 채소를 구할 수 있게 되었지만, 모든 채소가 그런 것이 아니며, 특히 과일은 더욱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냉동채소와 냉동과일은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사시사철 같은 채소와 과일을 낼 수 있는 것도 바로 냉동식품 덕입니다. 냉동채소와 냉동과일은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고, 품질도 동일하게 유지됩니다.
5 비용이 덜 듭니다.
일반적으로 신선식품보다 냉동식품 가격이 낮습니다. 농산물은 기후나 작황 등 상황에 따라 가격이 폭등하기도 하지만, 냉동식품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특히, 할인판매 기간에 구입하거나 대량 구입으로 더 낮은 가격에 더 많은 식품을 살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6 폐기물이 적습니다.
냉동채소와 냉동과일은 정해진 용량으로 포장돼 유통됩니다. 마트에서 구입한 신선한 채소는 준비 과정에서 버려지는 것도 있고, 필요 이상 구입해 남은 것은 버리게 되지만, 냉동식품은 그런 문제가 없습니다. 냉동 보관 시 일정량으로 소분해 보관하면 더욱 좋습니다.
7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구입한 냉동식품이 ‘과채가공품’이라면 세척과 살균 과정을 거쳐 급속냉동 처리된 제품입니다. 재료를 손실하거나 씻는 과정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조리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반면 구입한 냉동식품이 ‘농산물’로 표기되어 있다면 별도 과정 없이 냉동 처리된 제품이므로 세척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식품 라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든 채소와 과일이 냉동에 좋다?
식품은 종류에 따라 더 적합한 보관 방식이 있습니다. 건조 방식이 더 적합한 식품도 있고, 통조림 방식이 더 적합한 식품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식품 중에는 냉동 방식이 더 적합한 식품도 있는데,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채소와 과일이 그런 식품에 속합니다.
하지만 채소와 과일이라고 해서 모두 냉동 방식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냉동은 식품에 들어 있는 수분을 얼려 효소 활동을 억제하는데, 그 과정에서 수분의 부피가 팽창해 세포벽이 파괴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세포벽이 파괴되면 질감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수분 함량이 많고 섬유질 함량이 적어 연한 식품은 냉동 방식이 적합하지 않습니다.
냉동식품 선택에서 중요한 것
식품의 좋고 나쁨은 식품에 들어 있는 성분에 달려 있습니다. ‘냉동즉석식품’이 나쁘다는 인식은 그런 식품에 들어 있는 성분 때문이지, 냉동 방식의 문제가 아닙니다.
구입하려는 냉동식품이 ‘냉동즉석식품’이라면 챙겨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식품 라벨’에 적힌 성분표를 읽는 것입니다. 고도로 가공된 즉석식품에는 설탕 소금 등 각종 조미료가 들어 있을 수 있고, 조리에 사용한 기름도 포화지방이나 트랜스 지방 함량이 많은 기름일 수도 있습니다.
체크 사항
먼저 음식의 양과 칼로리를 챙기세요. 양은 적은데 칼로리가 높다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소금 당분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등 건강 전문가들이 피하라고 조언하는 성분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성분은 만성적인 질병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절하게 처리되고 보관된 냉동채소와 냉동과일은 괜찮습니다. 참고로, 제품에 적힌 유통기한은 말 그대로 제품 생산 후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기간을 말합니다. 미국 식품안전국은 섭씨 영하 18도 이하에서 지속적으로 보관한 냉동식품은 무기한 보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해동된 제품은 다시 냉동하지 말고 바로 소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적당한 분량으로 소분해 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자료
- Food Safety: Cold Food Storage Chart
- Gov. Of Canada: 10 reasons to buy frozen vegetables and fruits
- Tufts University: The Pros and Cons of Frozen Foods
- Uni. Of Reading: Frozen and tinned foods can be just as nutritious as fresh produce – here’s how
- Uni. Of Minnesota: The science of freezing foods
- CNN: Why frozen fruit and veggies may be better for you than fr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