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는 한때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식량 자원이었지만, 먹거리가 풍족해지면서 서서히 잊혀간 작물입니다. 우리 입맛에 맞지 않고 밥 짓기도 불편했으니까요. 하지만 보리가 건강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보리를 찾습니다. 오늘은 보리와 보리차 이야기입니다.

보리는 무엇인가요?

보리(Hordeum vulgare L.)는 벼과 보리속에 속한 한해 또는 두해살이식물로, 세계 생산량으로 볼 때 옥수수, 밀, 쌀에 이어 네 번째 주요 작물입니다. 보리는 대개 가을에 파종하여 겨울을 나고 다음 여름에 수확합니다. 이렇게 겨울을 나기 때문에 두해살이식물이라 합니다. 하지만 가을장마나 혹독한 겨울 추위 등 기후 여건으로 인해 가을 파종이 힘든 지역에서는 봄에 파종하고 그해 여름에 수확합니다. 봄에 심어 그해 여름에 수확하기에 한해살이 식물이며, 이렇게 심는 보리는 생장 속도가 빠른 조생종입니다.

보릿고개

요즘에는 보리를 대개 건강식과 관련하여 찾지만, 예전에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곡식이었습니다. 쌀 생산량이 적었던 시절에는 봄이 되면 쌀이 떨어지는 가정이 많았고, 쌀독에 다시 쌀이 채워지려면 가을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때 요긴했던 곡식이 가을에 파종하여 다음 해 여름에 수확하는 보리입니다. 하지만 쌀이 떨어지는 것은 대개 봄이고, 보리를 추수하려면 한두 달은 더 기다려야 해서 덜 익은 풋보리를 베어 먹기도 했답니다. 이때를 ‘보릿고개’라 부르기도 하고, ‘봄에 궁핍한 시기’라는 뜻인 ‘춘궁기’라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쌀 수확량이 많아지고 먹을 것이 풍부해지면서 ‘맛없는’ 보리는 서서히 잊혔습니다.

건강식품 보리

비록 맛은 물론 식감도 좋지 않고, 밥 짓기도 불편해 외면받은 작물이지만, 보리에는 건강에 좋은 성분이 듬뿍 들어 있답니다. 그래서 웰빙붐과 함께 보리밥 식당이 유행하기도 했고, 보리 새싹으로 만든 건강 식품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떴다 사라지는 유행성 건강식품과 달리 보리차는 그때나 지금이나 많은 이들이 즐겨 마시는 ‘건강식품’일 것입니다. 한때 보리차는 정수기와 생수의 등장으로 멀어지는 듯했지만, ‘물 한 잔의 건강’을 이야기하는 요즘, 여전히 많은 이들이 보리차를 즐겨 마십니다.

보리를 먹어야 할 다섯 가지 이유

보리

단백질과 섬유질이 많습니다.

식약처 자료에 의하면, 도정한 생 쌀보리 100g에 들어 있는 열량은 342kcal이며, 단백질이 9.3g, 지질이 1.81g 들어 있답니다. 탄수화물 함량은 74.39g이며, 여기에 당류는 4.5g, 식이섬유는 12.8g이 들어 있답니다. 특히 보리는 수용성 섬유질인 베타글루칸 함량이 으뜸인 곡물이며, 이 외에도 역시 수용성 섬유질이 팩틴도 들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안정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성분들입니다.

각종 미네랄과 엽산이 풍부합니다.

보리에는 칼슘, 인, 마그네슘, 칼륨 등 여러 미네랄이 다량 들어 있으며, 비타민B9(엽산)도 다량 들어 있습니다. 보리 100g에 들어 있는 칼륨의 양은 성인의 하루 충분 섭취량의 약 9%에 해당하며, 엽산은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8%에 해당합니다. 이외에도 철분 아연 망간 셀레늄 등의 미네랄과 티아민 리보플라빈 니아신 등 비타민 B군에 속한 여러 비타민을 비롯하여 비타민E도 들어 있습니다.

각종 아미노산이 많습니다.

단백질 함량이 보여주는 것처럼 보리에는 이소루신, 루신, 라이신 등 음식을 통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9종의 필수아미노산은 물론, 각종 비필수 아미노산도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총 아미노산 함량은 8,911mg이며, 이 중 3,313mg이 필수 아미노산이고 5,598mg이 비필수 아미노산이랍니다.

프리바이오틱스로 작용합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장 건강을 돕는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를 말합니다. 보리에 들어 있는 섬유질은 프리바이오틱스로 작용한답니다.

지방산이 많습니다.

보리에는 팔미트산, 올레산, 리놀레산 등 다양한 지방산이 들어 있습니다. 리놀레산, 알파리놀렌산 등 보리 100g에 들어 있는 총 포화지방산 함량은 970mg이랍니다. 콜레스테롤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보리의 효능은?

보리는 우리의 주식인 쌀에 비해 섬유질, 단백질, 칼슘, 인, 아연, 셀레늄, 엽산 등 건강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특히 수용성 섬유질인 베타글루칸 함량은 곡물 중 으뜸이랍니다. 이들 성분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돕습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보리의 잠재적인 효능입니다.

  • 콜레스테롤 개선 효능이 있답니다.
  • 심혈관 건강을 돕는 효능이 있답니다.
  • 혈당 수치 조절을 도울 수 있습니다.
  • 항암 작용이 있답니다.
  • 소화를 돕고 장을 튼튼하게 합니다.
  • 변비 개선 효능이 있습니다.
  • 체중 감량 다이어트를 도울 수 있습니다.
  • 담석 예방 작용이 있답니다.

보리 고르기 (종류)

곡물
보리는 재배 역사가 7천 년에서 1만 년에 이를 정도로 재배 역사가 가장 긴 작물 중 하나입니다. 원산지는 중앙아시아 및 서남아시아 지역이며, 지금은 전 세계 온대 지역에서 널리 재배하는 세계 주요 작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 이전부터 재배했답니다.

보리는 오랜 재배 역사와 폭넓은 재배 지역이 보여주는 것처럼 변종(교배종)도 많습니다. 이런 다양한 보리는 유전적 특징에 따라 구분합니다. 먼저 보리는 보리알이 두 줄로 맺히는 2조 보리(두줄보리)와 보리알이 여섯 줄로 맺히는 6조 보리(여섯줄보리)로 나누고, 껍질이 보리알에서 분리되지 않는 겉보리와 껍질이 보리알에서 분리되는 쌀보리로 나눕니다. 겉보리는 ‘껍질이 있는 보리’라는 뜻으로 ‘피맥’이라 부르기도 하고, 쌀보리는 ‘껍질을 벗긴 보리’라는 뜻으로 ‘나맥’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쌀보리는 주로 밥 짓는 데 사용하며, 겉보리는 고추장 엿기름 보리차 맥주 등 가공식품이나 사료로 사용합니다.

또한, 실생활에서 보리는 유전적 요인에 따른 위와 같은 구분과는 별개로, 가공 방식에 따라 부르기도 합니다. 식감을 좋게 하고 밥 짓기 편하도록 쌀보리를 가공한 것입니다.

  • 납작보리(압맥): 쌀보리를 눌러 납작하게 가공한 보리
  • 자른보리(할맥): 보리알을 세로로 잘라 가공한 보리
  • 강화보리(강화맥): 압맥이나 할맥에 비타민 등 특정 성분을 첨가한 것

참고로, ‘찰보리’는 일반 쌀보리보다 찰기가 있도록 교배한 쌀보리이며, ‘맥주보리’는 맥주 재료로 사용하는 겉보리를 말합니다.

보리차 끓이기

보리를 즐겨 먹는 외국에서는 보리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이 있지만, 찰기가 있는 숏그레인 쌀을 먹는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습니다. 식감을 개선하고 밥 짓기도 편하게 가공한 납작보리나 자른보리도 쌀밥과 비교하면 여전히 맛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보리차라면 다릅니다. 보리차는 건강을 생각하지 않던 시절에도 그 특유의 구수한 맛으로 인해 국민차라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이 즐겼고, 지금도 그 인기는 옥수수차와 함께 쌍벽을 이룰 정도로 여전합니다. 정수기와 생수가 나오기 전에는 여러 음료 회사에서 내놓은 보리 음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보리차는 외국에서도 커피 대용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보리차 끓이기

보리차는 녹차처럼 어쩌다 한 잔 마시는 차가 아니라 온 가족이 물 대용으로 마시는 차여서 대용량 티백도 있습니다. 물론, 보리를 구입해서 그때그때 직접 볶아 끓일 수도 있습니다.

보리차는 끓이기도 쉽습니다. 주전자 가득 물을 붓고 티백이나 볶은 보리를 넣은 후 끓이면 되니까요. 물이 완전히 끓으면 불을 중간 정도로 낮추고 조금 더 끓인 후에 불을 끄고 식히면 됩니다. 물이 식으면 보리차만 유리병에 담는 것이 좋습니다. 보리와 함께 그대로 두면 맛이 개운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양이 많다면 더욱 그래야 합니다.

부작용 및 주의사항

보리는 재배 역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안전하며 건강을 위해 권장하는 곡물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보리에는 밀처럼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에 들어 있어서 글루텐 관련 문제가 있다면 피하거나 주의해야 합니다.

이 자료는 의료상의 정보가 아닌 일반적인 정보입니다. 참고 자료로 사용하시고,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약을 먹고 있거나,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그리고 보리를 장기간 복용할 예정이라면, 먼저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약물 간의 상호 작용이 있을 수 있고, 특별한 상황에서 다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