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Daucus carota)은 우리에게 친숙한 채소 중의 하나입니다. 맛도 좋고 색도 이쁘고 해서 다양한 요리에 쓰이지요. 홍당무라고도 부릅니다.
이름이 ‘당근’인 것도, ‘홍당무’인 것도 중국과 관련이 있습니다. ‘당근’은 ‘당나라(중국) 무뿌리’라는 뜻이고, ‘홍당무’는 ‘빨간색 당나라(중국) 무’라는 뜻이니까요. 우리 이름만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근의 영어명은 ‘캐롯(carrot)’인데, 이는 종소명(carota)에서 온 것이며, 여기서 당근 특유의 색소인 ‘카로틴(carotene)’이라는 성분명이 왔다니까요. 당근에 카로틴 성분이 얼마나 많이 들었으면 채소 이름이 오렌지색 색소 성분명이 되었을까요?
당근은 미나리과에 딸린 채소로 원산지는 아프가니스탄이라고 합니다. 특유의 향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풍부한 영양소 덕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건강식품이지요. 그러면 무엇이 당근을 특별하게 만들었을까요? 오늘은 당근 이야기입니다.
영양 성분
당근 100g에 들어 있는 칼로리는 41Kcal이고, 단백질은 0.93g, 탄수화물은 9.58g, 섬유질은 2.8g, 당분은 4.74g이 들어 있습니다.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당근에 들어 있는 수용성 섬유질은 당분과 전분의 소화를 늦추어서 혈당 수치를 낮추고, 장에서 우리 몸에 이로운 박테리아가 잘 자라도록 돕습니다. 또한, 당근에 들어 있는 불용성 섬유질은 장운동을 돕고 변비를 막습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당근에는 우리 몸에서 비타민A로 작용하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시력을 좋게 하고, 성장과 발달을 도우며 면역력을 높입니다. 또한, 당근에는 우리 몸에서 지방과 단백질의 대사를 돕는 비타민B의 일종인 비오텐이 들어 있고, 혈액 응고와 뼈 건강에 중요한 비타민K1이 들어 있습니다. 게다가 당근에는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글리세믹 지수가 낮습니다.
글리세믹 지수는 음식이 얼마나 빨리 혈당을 높이는지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글리세믹 지수가 높은 음식은 비만이 되기 쉽고,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당근은 글리세믹 지수가 낮습니다.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에 좋겠지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당근에는 카로티노이드라고 불리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우리 몸에서 면역력을 높이고 각종 질병에 대응합니다.
당근 효능
당근에는 건강에 이로운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어 다양한 효능이 있습니다. 아래 내용을 참고하세요!
항암 성분이 있습니다.
당근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인 카로티노이드는 암에 대응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항산화 성분이 우리 몸에서 하는 일은 주로 활성산소의 작용을 막는 것입니다. 활성산소는 세포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과 같은 변종 세포를 만드는데, 항산화 성분이 그 작용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당근에 들어 있는 카로티노이드가 이런 항산화 성분입니다.
심혈관 질환에 좋습니다.
당근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심혈관 건강을 돕습니다. 당근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안정시키고, 칼륨이 혈관의 긴장을 풀어서 혈류를 좋게 합니다. 또한, 당근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섬유질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LDL 콜레스테롤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 중의 하나지요. 그리고 혈류가 좋지 않으면 고혈압을 일으킵니다. 당근이 이 둘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뇌졸중에 좋습니다.
연구 결과는 당근을 꾸준히 먹은 사람에게서 뇌졸중 발병 위험도가 현저하게 낮아진 것을 보여줍니다. 이 연구는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 8년간 9만 명의 여성 간호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그 결과는 일 주일에 다섯 번 이상 당근을 먹은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뇌졸중 발병 위험도가 2/3나 줄었다고 합니다. 뇌졸중은 참 무서운 질병인데, 당근을 먹어야 할 이유가 되겠네요.
체중 감량에 좋습니다.
당근은 칼로리가 낮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입니다. 칼로리는 적게 섭취하지만 포만감을 주어 추가적인 식욕을 떨굽니다. 당근을 적절하게 이용하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눈 건강에 좋습니다.
우리 몸에 비타민A가 부족하면 야간 시력이 현저하게 낮아지는데, 비타민A 섭취로 낮아진 시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당근에는 비타민A가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당근 100g에 들어 있는 비타민A의 양은 하루 권장 섭취량의 93%에 해당합니다. 게다가 당근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인 카로티노이드는 노화에 대응합니다. 노화로 인한 시력 저하를 개선하는 것이지요.
피부 건강에 좋습니다.
베타-카로틴에는 상처를 아물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항산화 성분은 소염 작용이 있어서 다양한 피부 트러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을 막아줍니다. 비닐 팩에 작은 당근을 넣어 다니는 여성들을 보곤 했는데, 그럴 만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뇌 건강에 좋습니다.
당근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이 뇌세포를 보호한다고 합니다. 항산화 성분의 대표적인 역할 중의 하나가 노화에 대응하는 것이지요. 우리 뇌세포 역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능을 잃고 치매나 알츠하이머 같은 노화성 뇌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항산화 성분이 이런 노화에 대응하여 세포를 보호한다고 합니다.
치아를 튼튼하게 합니다.
비타민A의 역할 중 하나가 치아와 골격을 만들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당근에는 비타민A가 풍부하게 들어 있지요. 연구 결과는 당근에 구강 박테리아에 대응하여 충치를 막는 효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당근은 이와 잇몸에 남아 있는 플라크와 음식 조각들을 제거해서 전반적인 구강 건강을 돕습니다. 치아는 오복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고령화 시대에 치아 건강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평소 맛있는 당근 섭취로 치아를 튼튼하게 할 수 있겠습니다.
간을 보호합니다.
당근에는 독성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간은 소리 없는 장기’라고 합니다. 이상 증상을 쉽게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지요. 간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일 때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평소 간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면역력을 높입니다.
면역력은 건강의 기본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아프게 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니까요. 이것은 몸 밖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우리 몸속에도 수많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그리고 균들이 들어 있으니까요. 우리 몸이 이들이 일으키는 다양한 증상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늘 질병에 시달릴 것입니다. 당근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합니다.
기타 효능
이 외에도 당근에는 많은 이로움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니까요. 하지만 당근이 어떤 질병에 대한 특효약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꾸준히 먹는 것으로 건강 또한 도모하는 것이지요. 모두가 건강하면 참 좋겠습니다.
부작용 및 주의 사항
당근은 우리에게 익숙한 채소입니다. 대체로 안전한 음식이지요.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
당근처럼 베타-카로틴 함량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먹으면 피부 색이 노란색이나 오렌지색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해로운 것은 아니며, 양을 줄이면 원래 색으로 돌아옵니다.
이 외에도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약을 먹고 있거나,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장기간 복용하기 전에 먼저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특별한 상황에서 다른 작용이 있을 수도 있고, 약물과 상호 작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알러지 반응이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쑥이나 셀러리와 같은 채소에 알러지가 있다면 주의하세요. 중금속으로 오염된 곳에서 자란 당근은 피해야겠지요. 질병과 관련하여 먹고 있는 약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하세요.
좋은 당근 고르는 법
당근은 어느 식료품점에서든지 쉽게 살 수 있는 채소입니다. 당근을 고를 때는 단단하고, 뿌리가 곧게 뻗고, 색이 좋은 것을 고르세요. 오렌지색이 짙을수록 베타카로틴 함량이 많습니다. 잎이 있다면 잎 색이 밝고 신선한 것을 고르세요.
참고 자료
- USDA: Basic Report: 11124, Carrots, raw
- Eur J Nutr.: Effect of carrot intake on cholesterol metabolism and on antioxidant status in cholesterol-fed rat
- J Nutr.: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Biofortified carrot intake enhances liver antioxidant capacity and vitamin a status in mongolian gerbils
- ScienceDaily: Carrot Component Reduces Cancer Ri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