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글을 보면 알 듯 모를 듯 아리송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중에는 중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배운 것도 있지만, 지나간 세월만큼 아득하기만 합니다. 어쩌면 ‘비타민B군’ 또는 ‘비타민B 복합체’도 그런 것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비타민과 달리 종류도 많고, 번호도 띄엄띄엄 일관성이 없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름마저 달리 불러 더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그 비타민B군을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오늘 알아볼 내용
그 이름 ‘비타민(Vitamin)’
‘비타민(Vitamin)’이라는 이름은 ‘생명’을 뜻하는 라틴어 ‘vita’와 ‘질소유기화합물’을 뜻하는 ‘아민(amine)’에서 유래되었습니다. 1912년 폴란드계 미국인 생화학자 ‘펑크(Casimir Funk)’는 벼 속껍질(쌀겨)에서 일종의 ‘아민(amine)’ 물질을 발견해 ‘티아민(thiamine)’이라 이름했습니다. 또한 그는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티아민(thiamine)’ 외에도 생존을 위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다른 ‘아민(amine)’이 있다고 생각해 이런 물질의 공통 이름으로 ‘Vitamine’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발견된 물질이 ‘아민(질소유기화합물, amine)’이 아닌 것이 밝혀지면서 마지막 철자 ‘e’를 떼고 ‘Vitamin’이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비타민B군 또는 비타민B 복합체
처음 발견된 비타민은 1912년 ‘펑크(Casimir Funk)’가 발견한 ‘티아민(thiamine)’입니다. 이 물질에 ‘B’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1913년 미국인 생화학자 ‘맥컬럼(E.V. McCollum)’에 의해서입니다. 맥컬럼은 우리가 음식을 통해 섭취하지 않으면 시력에 문제가 생기는 ‘지용성 물질’을 발견하고 그런 지용성 물질을 ‘A’라 부르고, ‘티아민(thiamine)’과 같은 ‘수용성 물질’을 ‘B’라 부를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이 물질이 단일 물질이 아닌 ‘화합물’인 것이 밝혀지면서 ‘티아민(thiamine)’은 ‘B1’이라 부르고, 이후 발견된 순서에 따라 숫자를 붙이게 되었으며, 여기에 속한 물질을 한 번에 부를 때는 ‘비타민B군’ 또는 ‘비타민B 복합체’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다른 비타민의 이름
이렇게 비타민A와 비타민B군이라는 이름이 결정된 후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식품에서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다른 ‘생명을 위한 물질’은 발견 순서에 따라 ‘비타민C, 비타민D, 비타민E’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비타민K’는 발견자인 덴마크 생화학자 ‘담(Henrik Dam)’이 자신이 발견한 물질이 ‘혈액 응고’에 관여하므로 ‘혈액 응고(Koagulation)’의 첫 글자 ‘K’로 이름했기 때문입니다.
비타민B군의 종류
비타민B군 또는 비타민B 복합체는 총 8종으로 그 이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우리가 음식을 통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비타민은 모두 13종인데, 이 중 8종이 ‘비타민B군’입니다. 괄호 안은 성분에 따른 이름입니다.
- 비타민B1(티아민, thiamin)
- 비타민B2(리보플라빈, riboflavin)
- 비타민B3(니아신, niacin)
- 비타민B5(판토텐산, pantothenic acid)
- 비타민B6(피리독신, pyridoxine)
- 비타민B7(비오틴, biotin)
- 비타민B9(엽산, folate/folic acid)
- 비타민B12(코발라민, cobalamin)
대체로 비타민B1 B2 B3 B5 B7 B9은 성분명(티아민, 리보플라빈, 니아신, 판토텐산, 비오틴, 엽산)으로 부르고, 비타민B6와 B12는 숫자로 부릅니다.
빠진 숫자와 이유
위의 목록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B4 B8 B10 B11이 없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B13, B14, B15, B16 등 여러 물질이 비타민B군의 일종으로 명명되었지만 ‘비타민B군 목록’에 없는 이유는 그 성분이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생명에 필수적인 물질’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취소되었기 때문입니다.
비타민B군의 작용과 효능
비타민B군에 속한 비타민의 작용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주요 작용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을 에너지로 전환하고, 산소와 에너지를 우리 몸 전체로 운반하며,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대사 작용에 효소로 기능합니다. 아래는 비타민B군의 주요 작용과 효능입니다.
- 음식을 분해해 에너지로 전환합니다.
- 세포 성장과 기능에 관여합니다.
- 신경계를 건강하게 유지합니다.
- 적혈구 생성을 도와 빈혈을 예방합니다.
- DNA 및 유전자물질 생성을 돕습니다.
- 피부와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유지합니다.
- 태아의 선천적 결손증을 예방합니다.
바타민B9(엽산)은 여성을 위한 비타민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태아의 선천적 결손증을 예방하는 등 임신과 출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타민B6(피리독신)와 비타민B12(코발라민)가 부족하면 빈혈이 발생할 수 있고, 비타민B1(티아민)이 부족하면 다리에 힘이 없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각기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용성 비타민 ‘비타민B군’
비타민은 크게 둘로 나누는데, 하나는 물에 녹는 ‘수용성 비타민’이고, 다른 하나는 기름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입니다. 비타민B군은 수용성 비타민입니다. 즉, 물에 녹는 성분이어서 사용하고 남은 것은 몸에 저장되지 않고 소변과 함께 배출됩니다. 물론, 일부 우리 몸에 저장되는 비타민도 있고,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비타민도 있지만, 그 양이 매우 적습니다. 따라서 날마다 필요한 만큼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음식을 통해 필요 이상으로 먹어도 독성으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비타민B군과 비타민C는 수용성 비타민이고, 나머지 비타민은 모두 지용성 비타민입니다.
권장 섭취량 및 관련 음식
비타민B군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성분에 따라 다릅니다. 성분 별 자세한 작용과 효능 그리고 하루 권장 섭취량 및 관련 음식은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티아민(비타민B1)의 효능과 하루 권장 섭취량, 티아민이 풍부한 음식
- 리보플라빈(비타민B2)의 효능과 하루 권장 섭취량, 리보플라빈이 풍부한 음식
- 니아신(비타민B3)의 효능과 하루 권장 섭취량, 니아신이 풍부한 음식
- 판토텐산(비타민B5)의 효능과 하루 권장 섭취량, 판토텐산이 풍부한 음식
- 비타민B6(피리독신)의 효능과 하루 권장 섭취량, B6가 풍부한 음식
- 비오틴(비타민B7)의 효능과 하루 권장 섭취량, 비오틴이 풍부한 음식
- 엽산(비타민B9)의 효능과 하루 권장 섭취량, 엽산이 풍부한 음식
- 비타민B12(코발라민)의 효능과 하루 권장 섭취량, B12가 풍부한 음식
- 모든 비타민 간단 정리
참고 자료
- NIH: Dietary Supplement Fact Sheets
- NHS: B vitamins and folic acid
- Harvard T.H. CHAN: B vitam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