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하면 저절로 ‘지긋지긋한’이 떠오르지요? 그만큼 변비가 괴롭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이 겪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지긋지긋한 변비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어떻게 하면 편해질 수 있을까요?
오늘 알아볼 내용
지긋지긋한 변비
변비는 다이어트에 열심인 20~30대 젊은 여성에게 많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잘 걸립니다. 체중 감량 다이어트로 인한 변비는 급격한 식단 변화로 인한 것이기에 다이어트를 멈추면 해소될 수 있지만, 나이 들면서 생기는 변비는 노화에 따른 것이기에 쉽게 해소되지 않아 더 큰 문제입니다. 활동량도 줄고, 소화 기능이 떨어져 가벼운 음식을 찾게 되고, 장 기능도 떨어져 제대로 밀어내지 못하니, 이래저래 변비에 걸리게 됩니다.
변비 해소법은 다양합니다. 그중 가장 좋은 것이 식단에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추가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입니다. 섬유질로 변의 양을 늘리고 수분으로 변의 유동성을 높이는 것인데, 바로 이때 좋은 것이 차입니다.
변비 완화에 좋은 차 7가지
변비에 차를 마시면 여러모로 좋습니다. 수분과 함께 섬유질을 공급하고, 항산화제 등 특정 성분이 건강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차가 변비에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커피나 녹차 같은 카페인 함량이 많은 차는 이뇨 작용을 높여 변비를 더 심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알코올도 피해야 합니다. 알코올 역시 이뇨 작용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변비 완화에 도움 되는 차입니다. 오랜 세월 소화 관련 약재로 이용해온 약용 식물로, 소화를 돕고 변비 완화에 도움 될 것입니다. 물론 아래에 있는 차는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이 있어서 변비가 아니어도 즐기기 좋은 차입니다.
1 페퍼민트
페퍼민트(Peppermint)는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실제 페퍼민트 허브는 본 적 없더라도 껌, 아이스크림, 과자류는 물론 치약과 비누에도 쓰이니까요. 상큼한 향과 신선한 청량감으로 많은 사람이 좋아합니다.
페퍼민트는 꿀풀과 박하속에 속한 워터민트(watermint)와 스피어민트(spearmint)의 교잡종으로, 예로부터 다양한 질병 증상을 치료하고 완화하는 약재로 사용해 왔습니다. 진통, 항염, 항균, 구취 제거를 비롯해 소화를 돕는 작용으로 유명합니다.
페퍼민트를 소화기 질환에 사용해 온 역사는 고대 이집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소화불량, 구토, 메스꺼움 등 다양한 소화 관련 증상에 사용해 왔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페퍼민트에 들어 있는 멘톨 성분에 그 작용이 있답니다.
페퍼민트차는 시중에 티백 형태의 제품이 있어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여느 티백처럼 뜨거운 물에 넣어서 우리면 됩니다. 맛이 좋아 마시는 것이라면 입맛 따라 구입하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건강 때문에 구입하는 것이라면 성분표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신선한 페퍼민트 잎을 구입해 직접 차를 만드는 것입니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햇볕에 바싹 말리거나, 덖어서 잎차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라면 피해야 합니다. 페퍼민트에 모유 생산을 감소시키는 작용이 있답니다.
2 카모마일
카모마일(Chamomile)은 국화과에 속한 식물로, 약용 역사가 오랜 약용 허브입니다.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작용과 숙면을 돕는 작용으로 유명한데, 상처 회복과 피부 건강을 돕고 다양한 소화 관련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도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모마일차는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티백 형태 제품이라면 가능한 한 다른 성분이 섞이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꽃을 그대로 말려 포장한 제품이라면 더 좋을 것입니다. 녹차처럼 뜨거운 물에 넣어서 우리면 됩니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라면 피해야 합니다.
3 레몬밤차
레몬밤(Lemon Balm)은 꿀풀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분류학에 따른 이름은 ‘멜리사(Melissa)’입니다. 꽃과 잎에서 레몬 향이 나는 이 허브는 꿀의 요정인 ‘멜리사’로 부르는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밀원식물로 유명합니다.
멜리사(레몬밤)는 향긋한 향으로 인기 있는 허브이자, 오랜 세월 약재로 이용해 온 허브입니다. 풍부하게 들어 있는 항산화제에 항균 및 소염 효능이 있으며, 불안감 해소와 불면증 개선 작용이 있고, 소화를 돕고 변비를 완화하는 작용으로 유명합니다.
레몬밤차는 티백으로 나온 제품도 있고, 잎을 말린 레몬밤잎차도 있습니다. 이런 제품을 구입할 때는 성분표에서 첨가물과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또한 신선한 레몬밤잎을 구입했다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말리거나 덖어 뜨거운 물에 우리면 됩니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민들레잎차
민들레는 우리가 잘 아는 봄철 들꽃이자 나물입니다. 봄이면 들판 여기저기 꽃을 피워 봄의 정감을 돋우고, 꽃이 지고 나면 솜털 달린 씨앗을 바람결에 날려 내년을 기약합니다. 누가 심지도 않고 돌보지도 않으며, 나물이라며 뜯고 잡초라며 뜯어도, 봄이 오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한 식물입니다. 민들레는 국화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봄철 나물로 익숙하지만, 잎은 물론 꽃과 줄기와 뿌리 모두 오래전부터 약재로 사용해 왔습니다. 강한 소염 작용과 진통 작용으로 유명한 민들레는 변비 해소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냅니다.
민들레차는 주로 잎과 뿌리를 이용하지만, 꽃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봄철에 어린 잎을 채취해 말리거나 덖어서 찻잎으로 이용하고, 뿌리를 캐 말려서 차로 이용합니다. 물론 말리기 전에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이렇게 잘 말려 두었다가 녹차잎을 우리듯 뜨거운 물에 넣어서 우리면 됩니다.
5 생강차
생강차는 겨울철에 자주 마시는 차 중 하나일 것입니다. 감기에 좋아 많은 사람이 애용하는 차입니다. 그런데 생강 효능에 감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강의 매운맛 성분인 ‘쇼가올’은 염증을 완화하는 효능도 있고, 혈압과 혈당 수치를 낮추는 효능도 있으며, 구토와 입덧 증상을 진정시키고 소화를 돕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작용도 있답니다.
생강은 오래 두고 먹으려면 편으로 썰어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말린 생강’을 한방에서는 한자로 ‘건강’이라 부릅니다. 물론 생강을 말리는 데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생강을 깨끗이 씻은 후 껍질을 벗겨내고 잘게 썰어서 말리면 됩니다. 잘게 썬 생강을 그대로 말려도 되고 한 번 쪄서 말려도 됩니다. 물론 말리는 것이 여의치않다면 덖어도 됩니다. 이렇게 준비한 ‘건강’을 녹차잎을 우리듯 뜨거운 물에 우리면 됩니다.
6 당귀차
당귀(當歸)는 월경통, 빈혈, 폐경기 증상 등 여성 질병에 많이 사용하고 약효도 뛰어나 ‘여성들의 인삼’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당연히 돌아온다’는 뜻의 당귀(當歸)라는 이름의 유래 중 하나도 여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몸이 허약해 시집에서 쫓겨난 여인이 친정에서 이 약초를 달여 마시고 건강해져 ‘당연히 시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랍니다. 동양에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서양에서는 당귀를 안젤리카라 부르는데, 흑사병이 창궐하던 때, 어느 수도사가 꿈에 천사로부터 이 약초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학명에 쓰인 ‘안젤리카(Angelica)’라는 이름이 천사(angel)를 뜻하는데, 이를 그대로 번역해 ‘천사초’라 부르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당귀는 변비 해소에 사용해 온 약재입니다. 뿌리를 이용해도 되고 잎을 이용해도 됩니다. 말린 뿌리나 잎을 구입했다면 그대로 사용해도 되지만, 생것이라면 깨끗이 씻어 말려야 합니다. 말리기 여의치않다면 잎은 덖어도 됩니다. 주의할 것은 프라이팬에서 덖을 때는 기름기를 모두 제거한 후 덖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린 당귀잎은 녹차잎처럼 뜨거운 물에 우리면 되고, 말린 당귀 뿌리는 끓이면 됩니다. 뿌리를 끓일 때 대추를 함께 넣어도 좋습니다.
7 대황차
대황(大黃)은 마디풀과(여귀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약효가 뛰어난 장군이 적을 무찌르는 것처럼 강하기 때문에 ‘장군풀’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대황이라는 이름은 뿌리와 뿌리줄기의 색이 누런색(황색)이기 때문입니다. 영어권에서는 ‘루바브(Rhubarb)’라 하는데, 마트 신선 채소 진열대에 있는 붉은색 줄기에 잎이 넓은 채소 묶음이 바로 그것입니다.
대황은 약효가 좋기로 유명합니다. 염증을 제거하는 소염 작용, 통증을 낮추는 진통 작용,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혈류 개선 작용, 혈압 안정 작용, 소화 촉진 및 변비 해소 작용이 뛰어납니다. 대황은 대개 편으로 썰어 말려서 사용합니다. 보리차를 끓이듯 주전자에 넣어서 끓이면 됩니다. 마시기 불편하다면 꿀을 조금 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라면 피해야 합니다. 조산과 영아 설사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의 사항
날마다 차를 마시는 것은 다양한 이점이 있습니다. 수분과 건강에 이로운 다양한 성분을 섭취할 수 있으며, 정서적인 안정에도 도움 되니까요. 하지만 특정 식물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그 차는 피해야 합니다. 또한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약을 먹고 있거나 임신이나 수유 등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먼저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참고 자료
- Johns Hopkins Medicine: Foods for Constipation
- NHS: Constipation
- The JoongAng: 한국인 10명 중 3명 배변 문제··· 변비, 오래 방치하면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 그라디움: 지긋지긋한 변비 탈출, 효과적인 7가지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