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지구촌(地球村, Global Village)이라는 말이 실감 납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도 실시간으로 전해지니까요. 그렇게 전해지는 소식 중에는 음식 문화도 있고, 그런 식재료 중에 허브(Herbs)도 있습니다.

허브는 ‘요리에 풍미를 더하거나 약재로 사용하는 식물’을 가리키는데, 파슬리 로즈마리 바질 민트 등 그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그중에 ‘타임(Thyme)’이 있는데, ‘10대 허브’에 들 정도로 서구에서 매우 인기 있는 허브입니다. 왜 그럴까요?

신선한 솔향 허브 타임(Thyme)

타임(Thyme, Thymus vulgaris)은 꿀풀과에 속한 목본 다년생 식물로, 원산지는 이베리아반도 동부스페인에서 남부프랑스를 거쳐 북부이탈리아에 이르는 서부지중해 지역입니다. 영어권에서는 ‘타임(Thyme)’이라 부르는데, 이는 ‘힘’ 또는 ‘용기’를 뜻하는 그리스어 ’thymos’에서 유래된 것으로 봅니다.

타임은 재배 역사가 오랜 허브 중 하나입니다.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시대에도 타임은 약용으로 재배한 식물입니다. 신전에서 향을 내는 데 사용하기도 하고, 방부제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우울증 등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 사용하기도 했답니다.

물론 타임은 식재료로도 즐겨 사용해 왔습니다. 숲속에 들어가면 느낄 수 있는 솔향(소나무향)과 비슷한 타임의 상큼한 향은 잡내를 잡고 신선한 풍미를 더하니까요. 냉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육류 보관과 요리에 요긴하게 쓰인 허브였습니다. 향이 열에도 강하고 특유의 청량감이 있어서 요즘도 스테이크나 스튜 같은 육류 요리에 즐겨 사용하며 수프나 소스에도 즐겨 사용합니다. 물론, 접시에 타임 줄기 하나 살짝 곁들여놓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향미는 물론 장식 효과도 큽니다

타임

백리향, 선백리향

우리에게도 타임과 비슷한 식물이 있습니다. 향이 백 리까지 퍼진다 해서 ‘백리향(百里香, Thymus quinquecostatus)’이라 부르는 식물인데, 학명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둘 다 ‘백리향속(Thymus)’에 속한 근연종으로 향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타임은 키가 15~30cm 정도로 줄기가 위로 곧게 뻗어 자라 눈에 쉽게 띄지만, 백리향은 키가 10cm 정도로 작고 바닥에 붙어 자라 신경 쓰지 않으면 지나치기 일쑤입니다. 백리향과 비슷하지만 곧추서서 자라기 때문에 타임을 ‘선백리향’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타임의 특별한 성분

타임은 음식에 신선한 풍미를 더하는 허브지만, 오랜 세월 의료상의 용도로도 사용해 왔습니다. ‘의학의 아버지’라 부르는 고대 그리스 ‘히포크라테스’는 타임을 호흡기 질환 치료제로 사용했답니다. 지금처럼 성분이 규명돼 약효가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사용했을 때 호전되는 약효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타임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기에 그럴까요? 아래는 타임에 들어 있는 특별한 성분과 일반적으로 말하는 타임의 잠재적인 의료상의 효능입니다.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합니다.

신선한 타임 100g에 들어 있는 섬유질의 양은 14g으로, 성인의 섬유질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50%에 해당합니다. 또한, 신선한 타임 100g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양은 5.6g으로 체중 50kg 성인의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의 약 11%에 해당합니다.

각종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타임에는 칼슘, 철분, 칼륨, 마그네슘, 아연, 구리, 망간 등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신선한 타임 100g에 들어 있는 무기질의 양입니다.

  • 칼슘: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31%
  • 철분: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97%
  • 칼륨: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13%
  • 마그네슘: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38%
  • 인: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8%
  • 아연: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16%
  • 구리: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62%
  • 망간: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75%

참고로, 마그네슘은 우리 몸에서 300가지가 넘는 효소 작용에 관여하는 등, 이들 무기질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돕습니다.

각종 비타민이 풍부합니다.

타임에는 비타민A, 비타민C, 리보플라빈(B2), 니아신(B3), 피리독신(B6), 엽산(B9) 등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아래는 신선한 타임 100g에 들어 있는 비타민의 양입니다.

비타민C 함량이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은 허브는 특성상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으며, 또한 비타민C와 비타민B군의 비타민은 수용성 비타민이어서 우리 몸에서 사용되고 남은 것은 체외로 배출됩니다.

타임

항산화제가 풍부합니다.

타임에는 항산화제가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신선한 허브 타임 100g에 들어 있는 항산화제 수치(ORAC Value)는 27,462이며, 말린 타임 100g에 들어 있는 항산화제 수치(ORAC Value)는 157,380로, 검사된 음식 중 최상위권에 속합니다. 신선한 타임의 수치가 말린 타임의 1/6인 것은 신선한 타임에 들어 있는 수분이 약 67%인데, 그 수분을 말렸기 때문입니다. 항산화제는 우리 몸에서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작용이 뛰어난 성분인데, 타임에는 티몰, 카바크롤, 루테인, 제아잔틴, 피게닌, 티모닌 등의 항산화제가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타임의 건강상의 효능

예로부터 타임은 약재로 사용해 온 허브입니다. 타임에 들어 있는 다양한 성분이 상호 작용하여 질병에 대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과학적인 증명 이전에 경험적인 효능이겠지요. 아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타임의 잠재적인 건강상의 효능입니다.

  • 호흡기 건강을 도울 수 있습니다.
  • 기침 및 인후통 완화를 도울 수 있습니다.
  • 항균 작용이 있습니다.
  • 항염 작용이 있습니다.
  • 위장 건강을 도울 수 있습니다.
  • 면역계 강화를 도울 수 있습니다.

항산화 특성 및 효능

타임의 건강상의 효능과 관련한 연구는 주로 타임의 항산화 특성 연구에 집중합니다. ‘항산화 작용’은 이름 그대로 ‘산화를 막는 작용’입니다. 우리가 학창 시절 과학 수업에서 배운 ‘산화’ 바로 그것으로, ‘물질이 산소 원자와 결합해 전자를 잃는 반응’이고, 그 반대는 ‘환원’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산화의 예가 철이 녹이 스는 것인데, 우리 몸에서도 비슷한 산화 현상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건강한 세포가 변질되고 노화가 일어나며 염증이 생기는 등 다양한 질병이 일어납니다.

항산화제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이런 산화 과정을 막는 역할을 하는 성분으로,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E 등의 비타민과 마그네슘 구리 망간 아연 셀레늄 등의 미네랄 그리고 루테인 제아잔틴 등 카로티노이드(Carotenoids)안토시아닌플라보노이드(Flavonoids)와 같은 식물성 화합 물질(파이토케미컬, Phytochemical)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미국 농무부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타임의 항산화 능력 수치는 조사 대상 음식 중 상위권에 속하며, 특히 티몰 카바크롤 등 강력한 항진균 및 항염 작용이 있는 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참고로, 타임에 들어 있는 항산화제 ‘티몰’은 항염 및 항진균 작용이 뛰어난 성분으로, 리스테린 같은 구강 세정제와 무알코올 손 세정제 등에 사용됩니다.

타임을 이용한 음식

전통적으로 우리는 요리에 다양한 허브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넣자면 파, 부추, 깻잎 정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서양 요리에서 허브는 중요한 식재료입니다. 음식의 맛을 완성할 뿐만 아니라 식탁을 멋스럽게 하는 장식 효과도 있어서 허브를 요리의 화룡점정이라 부를 정도니까요. 서양 요리에서 허브는 그만큼 중요하고, 그에 따라 허브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중에는 우리 요리와 입맛에 맞는 것도 있지만, 맞지 않는 것도 있어서 무턱대고 넣을 일은 아닙니다.

화룡점정 타임

타임은 허브입니다. 약용 식물로도 재배하고 식용 식물로도 재배합니다. 그 풍미도 신선한 솔향처럼 느껴져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아진 요즘은 신선한 자연의 향 ‘피톤치드(Phytoncide)’에 끌려 숲을 찾는 사람도 많은데, 그 피톤치드에 신선함을 추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소나무입니다. 참고로, 우리 추석 명절 음식인 송편(松䭏)도 떡을 빚어 바닥에 솔잎(松)을 깔고 찐 떡(䭏)입니다. 솔향을 좋아한다면 음식에 타임을 넣어보세요. 성분은 달라도 풍미는 비슷하고, 타임이 주는 항산화 효과를 누릴 수 있으니까요. 아래는 몇 가지 요리 예입니다.

타임

  • 연한 줄기와 잎은 샐러드 재료로 좋습니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그린 샐러드에 넣어보세요.
  • 타임의 신선한 향은 잡내 제거에 좋습니다. 버섯의 향이 싫다면 타임을 넣어보세요. 물론 육류 잡내 제거에도 좋습니다. 고기나 생선을 구울 때 함께 올려도 좋고, 닭고기나 생선 속을 채울 때 넣어도 좋습니다.
  • 타임은 수프나 스튜에 풍미를 더하는 데 좋은 재료입니다.
  • 신선한 타임이나 말린 타임을 잘게 썰어 토핑으로 얹어도 좋습니다.
  • 솔향이 나는 소스를 만들 때 넣어보세요.
  • 연하고 깨끗한 잎을 잘 말려서 찻잎으로 이용해보세요.

타임 고르기와 보관

타임은 신선한 허브도 있고, 잎 그대로 말린 것도 있으며, 가루 형태도 있습니다. 물론, 신선한 타임이 좋지만, 용도에 맞게 구입해야 합니다.

  • 신선한 타임을 구입할 때는 신선하고 잎이 연한 것이 좋습니다. 얼룩지거나 반점이 있는 것은 피하세요. 남은 것은 촉촉한 페이퍼 타월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 말린 타임은 잎이 균일한 것을 고르세요. 남은 것은 밀폐 용기에 담아 시원하고 어둡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세요.
  • 타임을 잘게 부순 분말 제품보다는 잎 모양 그대로 말린 타임을 구입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제품 상태를 확인하기에 좋고, 용도에 따라 말린 그대로 사용하거나 빻아서 사용하면 됩니다.
  • 타임 분말은 제품 설명서에서 어떤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 사항

타임은 오랜 세월 식용과 약용으로 이용해온 허브입니다. 일반적인 방식에 따라 이용하는 것은 대체로 안전하답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흔하지는 않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답니다. 특정 식물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 건강보조식품 제품은 허브와 다를 수 있습니다. 제품을 구입하셨다면 제품 설명서를 읽고 지시대로 따라야 합니다.

이 자료는 의료상의 정보가 아닌 일반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참고 자료로 이용하시고, 약을 먹고 있거나, 질병이 있거나,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먼저 의료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참고 자료